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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03 별이 되어라, U-17
  2. 2011.08.01 안녕, 경춘선
  3. 2011.07.28 우주 관광 시대
  4. 2011.07.27 필름과 일회용 카메라
  5. 2011.07.27 아우라지
  6. 2011.07.26 지구라는 행성 2
  7. 2011.07.20 바위, 그리고 별
  8. 2011.07.20 월령 19.1일의 달그림자
  9. 2011.07.15 은하레일 853
  10. 2011.07.15 펜탁스 67 가변 화각 파인더의 자작

2007년 8월의 어느 날 아침, 신문을 펼쳐 든 필자는 포스터 한 장에 눈길을 빼앗겼다. 미완의 축구 선수를 별자리로 형상화한 그 포스터를 보고 또 보다 몇 군데 전화를 걸었다. 축구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와 축구협회를 거쳐 U-17 월드컵 조직위원회까지 수소문한 끝에 충무로행 지하철을 탔다. 조직위 담당자께서 알려 주신 인쇄소를 찾았고, 2종의 포스터를 '뭉치'로 받았다. 학창 시절 수도 없이 그렸던 포스터가 이다지 달리 다가올 수 있다니...   
필자의 달뜬 마음과 달리, 2007년 U-17[각주:1] 월드컵은 당시에도 큰 관심을 받지 못하였고, 지금도 그러하다. 미적지근한 응원 탓일까? 개최국 한국은 페루, 코스타리카, 토고와의 조별 리그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하였다. 대한민국 축구의 지상 과제는 2002년 이전까지 줄곧 16강이었으나 한일 월드컵에서 일구어 낸 4강 신화로 말미암아 한동안 각급 국가대표 축구팀의 목표는, 아니 관중의 눈높이는 준결승행으로 상향되어 있었다. 그런 터였으니 쉽게 본 상대가 준 패배는 더 크게 다가올 수 밖에 없었고, 개최국의 부진은 회자되지 않는 옛이야기로 남았다. 
Team Geist! '팀 정신'이란 뜻으로 2006년 독일 월드컵 공인구의 이름이다. 단체 경기에는 개인 경기와는 비할 수 없이 다양한 변수들이 작용하며, 특별히 요구되는 것들이 있다. 그 가운데 Team Geist를 빼놓을 수 없다. 수많은 도전의 역사에서 보았듯 홀로는 도달할 수 없는 곳까지 인류를 이끌어 준 위대한 동력이다. 하지만 우리말에는 영어의 'team'에 걸맞는 어휘가 없다. '팀장'이란 용어를 접할 때마다 애처롭기 그지없으며 청군, 백군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반, 조, 패, 패거리, 무리, 떼, 모둠, 편, 동아리 중에도 꼽을 만한 것이 보이지 않는다. 처음부터 없었는지, 사라졌는지는 모른다. 어찌 되었든 일정 규모의 사람들, 그이들의 목표와 정신을 하나로 묶어 주는 고유의 단어가 없는데도 한국 축구가 '조직력'으로 설명되는 것은 불가해다. 우리나라가 단체 구기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바란다면, 선수들을 바라보기 전에 우리들의 언어부터 돌아보아야 한다. 별을 꿈꾸는, 별무리에 들고자 땀 흘리는 수많은 無名들에게 들려 줄 진정한 응원가는 떼창이 아니라 하나의 '낱말'이다.



 

 


 

 

 


 

  1. FIFA는 3년 터울로 4개의 연령별 대회를 운영한다. U-17, U-20, U-23(올림픽), 성인 월드컵이 그것이며, 17세를 시점으로 삼은 것은 유럽 축구의 클럽 시스템에 기인한다. 유럽의 클럽들은 대부분 유소년 팀을 운영하지만, 15세 이하의 선수들은 학교 소속으로 클럽은 연고권을 가질 수 없다. 16세에 클럽과의 정식 계약으로 직업 선수가 된 이들이 본선 1년 전에 실시되는 대륙별 예선을 거친 후, 17세가 된 이듬해에 U-17 월드컵에 출전함으로써 프로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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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이 저물어 가던 12월 20일 밤, 마지막임을 아는 듯 짙은 안개가 남춘천역을 휘감았다. 젊은 날 녹내 나는 춘천행 기차에 올라 보지 않은 청춘도 드물 것이다. 복선으로 교행하며 앞만 보고 달릴 새 전철의 완공으로 낡은 경춘선은 더 이상 운행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세상 일에 덮여 있던 오래된 기억들이 잡힐 듯 펼쳐졌다.  
상하행을 예매했으나 돌아오는 기차를 놓쳐 다시 표를 끊었던 그날, 세상으로부터 받은 것이 참 많았던 지난 날들을 돌아보며 필자는 무엇을 주고 있고, 줄 수 있을까 자문해보았다. 


 

                                2010년 12월 20일, 남춘천역, 5D Mark Ⅱ, EF 24mm f1.4L Ⅱ USM

                                         주광색 형광등의 사무적인 불빛 속을 걷는 탑승객들



 

                            2010년 12월 20일, 남춘천역, 5D Mark Ⅱ, EF 24mm f1.4L Ⅱ USM

경춘선은 이제 없다.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진 그날의 플랫폼처럼, 함께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만 기적을 울릴
                것이다. 카메라를 손에 들고 추억을 박제하던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던 밤이다.  


 

                                                            

2011년 7월 30일, 경강역, 5D Mark Ⅱ, EF 24mm f1.4L Ⅱ USM


경강역은 경기도와 강원도의 첫 글자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 경기도의 끝, 강원도의 시작으로서 가평에서 북한강 건너 첫 번째 역인 이 곳을 경춘선이 멈추고 일곱 달이 지난 2011년 7월 30일에 찾아보았다. 
모든 역에 정차하는 비둘기호가 운행되던 90년 초, 필자가 탄 비둘기호 상행 열차가 백양리역에 서지 않고 경강역까지 와버린 일이 있었다. 후진하여 백양리로 돌아가 승객을 탑승시켰는데, 복선이 아니며, switchback도 아닌 선로에서 일어났던 그 날의 작은 사건이 기억에 선하다. 
어느새 선로들이 뜯겨 나가고, 플랫폼과 역사들도 허물려 주차장으로 변해 가는 경춘선에서 옛 모습 아직 잃지 않은 백양리역, 이 곳에 내리는 별빛이 담고 싶어 먼 길 마다하지 않았으나 하늘은 밤이 되도록 흐리고야 말아 삼각대는 펼치지 못하였다.  
영화 '편지'에서의 아담한 모습이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으며, 지금도 회자되는 아름다운 대사들을 간직한 작은 역사는 다시 열릴 일 없음을 안내하듯 굵은 못질이 된 채 닫혀 있었다. 출입문을 가로지른 우악스런 빗장을 보노라니 지난 날 환유[각주:1]의 소망이 오늘의 경강역을 위한 위로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가 걸을 때, 난 너의 발을 부드럽게 받쳐 주는 흙이 될 거야.
               네가 앉을 때, 난 너의 무릎 밑에 엎드린 넓고 편평한 그루터기가 될 거야.
               네가 슬플 때, 난 너의 작은 어깨가 기댈 고목나무가 될 거야.
               네가 힘들 때, 난 두 팔 벌려 하늘을 떠받친 숲이 될 거야.
               네가 울 때, 난 별을 줍듯 너의 눈물을 담아 기쁨의 생수를 만들 거야.




마을 주차장이 된 경강역, 2011년 7월 30일.



 

사람 떠난 이 곳에도 새 주소가 붙었다. 2011년 7월 30일.




경강역으로 가는 어귀에는 복선 전철화 공사를 알리는 때늦은 건설표지가 서 있다. 2011년 7월 30일,





  1. 박신양 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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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라지역에서 아리아리열차를 타고 구절리역으로 출발하던 중 주차되어 있던 관광버스가 눈에 들어왔다. 독특하게도 사명과 외부 그래픽에 우주를 도입하였다.
이동거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40만원 이내로 대절할 수 있는 관광버스처럼 손쉽고 저렴하게 우주를 여행할 수 있는 날은 언제일까?  SpaceShipOne의 사례[각주:1]에서 보았듯이 근거리 우주 여행은 기술적으로 이미 실현되었으며 대중화의 문제일 뿐이다. 다음 다음 세대에서는 대기권을 벗어나는 거대한 이벤트가 일반적인 경험이 될 지도 모를 일이다. 미리 박수를 보낸다.


강원도 정선, OLYMPUS μ TOUGH-8010

 

차고지로는 안동보다 경상남도 사천[각주:2]이 어울리겠다.



2004년, 민간의 자본과 기술만으로 우주를 비행한 최초의 우주여행선 SpaceShipOne.
이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제작사의 홈페이지 http://www.scaled.com/ 에서 볼 수 있다.
이 사이트에 가면 미래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SpaceShipOne의 小史로 시작하는 모형 조립 설명서, 시간을 투자하면 SpaceShipOne을 소유할 수 있다.





























우리에게도 SpaceShipOne과 같은 과학적 개가가 울리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위 자료 파일을 첨부한다.
http://www.currell.net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하다.






  1. 2004년 미국 모하비 사막에서 모선 White Knight에 예인된 후 자력으로 우주 공간에 도달하였다. 이로써 3명의 탑승자, 상승고도 100km, 안전 귀환, 2주 이내 재비행이라는 조건을 내건 민간 우주선 개발 경진대회인 X-Prize에서 20여개의 팀을 제치고 우승하였다. 그렇게나 많은 참가가 있었다는 점이 더 놀랍다. [본문으로]
  2. KAI(Korea Aerospace Industries,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가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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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월, OLYMPUS μ TOUGH-8010


 

판매하는 품목이 전형적인 유원지 상점이다. 한철 부산하게 오갈 여행자들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가게로서 영월 고씨굴 매표소 바로 옆에 있다. 계단을 따라 오른 시선이 필름과 일회용 카메라가 대표 상품으로 새겨진 창문에 머물렀다. 간혹 눈에 띄는, 아직은 낯설지 않은 모습이지만 새로이 생겨나는 일은 없을 것이기에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많은 가정에서 소장하고 있을 필름카메라가 바깥에서는 보기 어려워진 요즘이지만 이를 사용하는 사진인층은 여전히 두텁다. 일주사진과 같이 아직은 디지털이 따르지 못하는 분야도 있으며, LEICA, COSINA, FUJIFILM, LOMO, ROLLEI, LINHOF, VOIGTLANDER, SEAGULL 등 예술혼이라 할 만한 애정을 바탕으로 필름카메라를 생산하는 메이커들도 꿋꿋이 새로운 모델을 출시한다. 단종과 재생산을 오가는 명멸 속에서 판도를 재편 중인 필름 또한 신제품이 발매되며 안도감과 기대감을 선사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필자가 가지고 있는 필름들과 일회용 카메라를 스캔한 것으로서 최근까지 국내에 발매된 필름 중 일부인데, 이미 구할 수 없는 것들이 여럿 있다. 애용하는 제품은 두세 가지이지만 서로 다른 색감을 보여주기에[각주:1] 각각을 사용하는 즐거움이 있었으며, 개발 과정에 쏟았을 연구진들의 땀방울을 느끼며 포장을 뜯는 손맛은 디지털 세상에는 없다. 포토샵으로 그 특성을 재현할 수 있다 하여도 자연광이 만드는 단 하나의 진본과 0과 1이라는 숙명적 복제 코드를 부여받는 파일은 인간과 사이보그 만큼이나 다르게 다가온다.
매체를 불문하고 대부분의 이미지가 디지털로 출력되는 현실 아래 이리저리 구분 짓는 것은 구시대적 아집이라고 디지털 애호가 중 누군가는 열변할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진인은 필름과 필름카메라 앞에 겸손해야 한다. 역사 없이는 허공에 뜬 먼지에 불과한 것이 인간이므로.



 



광원과 목적에 따라 다른 필름을 선택한다는 것은 즐거움 그 자체이다. C-41 현상이 가능한 흑백 필름인 KODAK BW400CN은 올림픽 스폰서 로고를 달았다. 디지털 센서는 기념 모델이라는 것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1) 발매 50주년 기념 TRI-X 400
                                   2) 적색 성운 사진에서 전설로 남은 E200
                                   3) 기억하는가? 국민 필름 오토오토!
                                   4) Nexia와 Advantix는 유럽에서 유행한 APS 카메라용 필름이다.



                       

                         1) 일회용 카메라로는 드물게 흑백 필름을 사용하는 ROLLEI Black & White
                         2) '미션 임파서블 3'의 소품으로 쓰여 '미션 카메라'로 불리는 KODAK 제품
                         3) 대한민국의 대다수 운전자가 써보았을 Miracle
                         4) 추억의 110 필름. 초등학교 4학년 때 소년지 부록으로 110 카메라와 필름이 나왔었다.
                             렌즈를 개조하겠다고 집 안에 있던 유리 조각을 연마했던 소년이 필자이다.  



마지막으로, 필름에 얽힌 커다란 아쉬움이 있다면, Kodachrome을 써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1. 네거티브 필름은 현상소에 좌우되는 면도 크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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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라지

우주적 Camera Eye 2011. 7. 27. 00:02

강원도 정선, OLYMPUS μ TOUGH-8010


영월, 정선, 평창을 아우르는 2박 3일간의 여행을 다녀왔다. 고씨굴을 시작으로 대관령 삼양목장까지 돌아보는 촘촘한 일정으로 움직였으나, 연초부터 별렀던 별마로천문대는 구름이 짙어 오르지 못했다. 천문대를 예약했던 22일에 끝이 난 올해 장마는 여러 가지 기록을 남겼는데, 중부지역의 경우 장마 기간에 대한 강수일의 비는 82.3%로 1974년 이래 가장 높았다고 한다. 여름에 별을 본다는 것이 호사(豪奢)가 되어가는 걸까?
위 사진은 정선 구절리역에서 출발한 레일바이크가 아우라지역에 거의 다다랐을 때 촬영한 것으로, 페달링에 주밍까지 기교(?)를 부린 것이라 초점이 살짝 흐리다.  
1: 50,000 지도에서 찾아보니 교량의 이름은 '아우라지교'였다. 합수목을 뜻하는 아우라지로 불리는 것만으로도 운치 있는데, 천체를 모티브로 했다는 점이 필자의 눈길을 머물게 했다. 애초에는 평범하였으나 여행객의 증가에 따라 심미적인 지역색을 부각시키기 위해 초승달 형상의 조형물이 추가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쨌거나, 화려하지 않아도 마음이 가는 아름다운 다리 하나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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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LYMPUS μ TOUGH-8010



                                                           우리들은 여기에 산다.
                                                           복제된 기계 위에 어둠이 자라고
                                                           생명의 역사가 시나브로 잊혀지는 곳.
                                                           대지는 자존심을 버렸건만
                                                           반환점은 보이지 않는다.

                                                           구름은 잠시 머무나
                                                           문명은 도도히 미래를 삼킨다.
                                                           여섯 자루의 검은 칼이
                                                           근시안을 현혹하는
                                                           군무를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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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D Mark Ⅱ, EF 24mm f1.4L Ⅱ USM



                                                              바 위

                                                                               유치진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에 물들지 않고
                                               희로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년 비정의 함묵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는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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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D Mark Ⅱ, EF 24mm f1.4L Ⅱ USM


가끔은 달그림자도 보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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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레일 853

별표 원고지 2011. 7. 15. 23:56

비 오는 금요일, 월미도에 다녀 왔다. 곳곳에 펼쳐진 현수막들이 낯선 외지인에게 하소연을 하고 있었다. 새로운 랜드마크를 꿈꿨던 월미은하레일이 안전상의 중대 결함으로 철거될 처지에 놓였다는 것이다. 미쳐 치워지지 않은 대공사의 잔해들이 을씨년스러웠는데, 개통도 이뤄지지 못한 이 모노레일에 투입된 세금이 무려 853억원이라고 한다. 민간에서의 사업이었다면 필히 부도와 실직으로 이어졌을 블랙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어린 시절, 필자의 뇌리에 각인된 제패니메이션 은하철도 999가 떠오른다. 철학적인 엔딩 나레이션이 인상 깊었던 이 만화영화는 영원함과 생명을 이야기했었다. 속도와 이윤이 신봉되는 사회에서는 부질없는 호사로 치부할 가치들이다. 사과나무를 심는 스피노자가 그리운 시대에 살고 있다. 


2011년 7월, 월미도, OLYMPUS μ TOUGH-8010




2011년 7월, 월미도, OLYMPUS μ TOUGH-8010



은하철도999 극장판 DVD 커버. 메텔이 그려진 두 장의 DVD가 들어 있다.


열차가 우주 공간을 운행한다는 역발상은 언제 생각해도 획기적이다. 관심과 상상의 영역이 무한에 가까운 제패니메이션은 문화적인 매력과 저력이 상당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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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경사진은 물론 천체사진에서 발군의 성능을 보여주는 펜탁스 67이다. 장착되어 있는 파인더는 아이 레벨 프리즘 파인더로서, 시야율 90%의 좁은 화각과 상당한 무게로 인해 별 풍경을 촬영할 때는 사용하지 않는다.     




 

 

100%의 시야율을 가진 웨이스트 레벨 파인더를 장착하고 펼쳐 놓은 모습이다. 접이식 루페와 비슷한 구조를 가졌으며, 핫셀블라드와 마찬가지로 텅빈 내부와 볼록렌즈 1장으로 되어 있어 매우 가볍다. 필자의 별 풍경 사진은 모두 이것을 장착하고 촬영하였다.



 

 

 웨이스트 레벨 파인더의 측면이다. 와인더 왼쪽 아래를 보면 은색의 작은 부속이 보인다. 이는 67-2와 같이 다중 노출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변환 노브로서, 67이 새겨진 바디 커버를 포함하여 와인더와 관련된 내외부를 교체하는 개조 작업을 거친 결과이다.[각주:1] 필름 선택 노브의 위치에도 변화가 있다.



 

 

 렌즈가 부착되어 있는 덮개를 열어 놓은 모습으로, 스크린을 직접 보게 되어 전체적인 구도를 확인할 때 편리하다. 
 


 

 

 전술한 두 가지 파인더는 광학계의 다소와 경박의 차이가 있을 뿐 모두 유리를 통과한 빛을 보게 되므로 육안으로 보는 것에 비하면 어두울 수 밖에 없다. 파인더를 통하여서는 작은 점에 불과한 별들은 물론, 지상의 윤곽도 구분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각주:2] 완전한 투과율을 가진 파인더를 갈구한 끝에 자작을 하기에 이르렀다. '펜탁스 67 가변 화각 파인더'로 명명한 목재 파인더는 45mm부터 55mm, 75mm, 105mm 렌즈에 맞춰 사용할 수 있으며, 위 사진은 45mm 렌즈용 눈에 맞춘 상태이다.[각주:3] 
 4종의 렌즈를 마운트했을 때의 화각과 검정색 구도틀의 위치에 따라 보여지는 범위들을 비교하여, 서로 일치되는 위치에 눈을 만들었다. 구도틀을 각각의 눈에 정치시키면 해당 렌즈에 맞는 화각으로 피사체를 바라볼 수 있다.





 

 

55mm 렌즈용 눈에 맞춘 모습



 

75mm 렌즈용 눈에 맞춘 모습



 

 105mm 렌즈용 눈에 맞춘 모습. 구도틀은 COKIN 필터용 후드를 잘라 만든 것으로서 세로와 가로의 비율을 6:7이 되도록 맞추었다. 아이피스 쪽 파인더 말미를 눈 아래에 대고 구도틀을 통해 별 풍경을 바라보는 간단한 방법으로 사용하며, 세로 구도도 마찬가지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목재부와 후드부가 직각으로 교차하는 구조인 탓에 수납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것인데, 다음 버젼에서는 구도틀을 분리할 수 있는 개량이 이뤄져야 하겠다. 

   

 

 


 

  1. 사제품이 아니고, 펜탁스에서 공급되었던 업그레이드 키트이다. [본문으로]
  2. 위 67에는 인텐스크린을 장착하였음에도 별반 다르지 않다. [본문으로]
  3. 마운트 되어 있는 렌즈는 SMC 45mm f4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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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O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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