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zon'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3.04.10 정글의 법칙과 가보의 탄생
  2. 2013.03.14 환불의 추억
  3. 2013.02.13 MONOPOLY NIGHT SKY EDITION

 

 

 

 

'정글에서 살아남기'보다 더 어려운 일은 '제대로 놀기'가 아닐까? 보드게임 하나 사려다 통상 달인이 될 처지다. 아마존은 정글이 맞다. 2월 13일에 주문했던 Monopoly Night Sky가 환불된 후 3월 23일에 재주문한 동일 제품마저 반송되었다. 먼저는 필자가 i-PARCEL에 주민번호를 제공하지 않아 벌어진 일이었다면, 이번에는 i-PARCEL의 착오 내지는 실수이다. 주민번호 입력용 링크를 보내온 이후 아무런 안내가 없더니 아마존으로 바로 반송해 버렸다. 낯선 종족에게 기(?) 당한 느낌이다. 다음은 아마존에서 보내온 메일들이다.

 

 

 

1) 4월 9일 04시 43분 :

 

 

Hello,

We wanted to let you know that we received your return for your order ***-*******-*******.

If you're due a refund you'll receive another e-mail confirmation shortly.

See our return policy for our returns timeline at www.amazon.com/help/returns

We look forward to seeing you again soon.

Note: this e-mail was sent from a notification-only e-mail address that cannot accept incoming e-mail. Please do not reply to this message.


 


2) 4월 9일 06시 21분 :

 

 

Hello,

We're writing to let you know we processed your refund of KRW116,764 for your Order ***-*******-*******.

This refund is for the following item(s):

Item: Monopoly Night Sky
Quantity: 2
ASIN: B003HC9I0G
Reason for refund: Customer return

Here's the breakdown of your refund for this item:

Item Refund: KRW77,747
Shipping Refund: KRW39,017

We'll apply your refund to the following payment method(s):

******* Credit Card [expiring on **/****]: KRW116,764

We've processed a refund for the above order in the amount of KRW116,764. The refund should appear on your account in 2-3 days if issued to a credit card.
Refunds issued to a bank account typically take 7-10 days to reflect on the account balance.

Have questions about our refund policy?
Visit our Help section for more information:

http://www.amazon.com/refunds

We look forward to seeing you again soon.

Sincerely,

Amazon.com
We're Building Earth's Most Customer-Centric Company
http://www.amazon.com

Note: this e-mail was sent from a notification-only e-mail address that cannot accept incoming e-mail. Please do not reply to this message.

 

 

 

 

두 번째 메일을 받은 어젯밤 http://www.amazon.com/refunds에 접속하였다. Contact Us를 클릭하면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낼 수 있어 상황을 설명한 후, 다른 방법을 통한 배송을 필자가 할 수 있는 한 정중하고 절절하게 요청했다.[각주:1] 12시간 내에 답장을 보내 주기로 되어 있으며, 오늘 아침에 확인한 메일은 아래와 같다.[각주:2]

적서로 변환한 첫 번째 내용을 보면 구매자 책임이 아닌 경우가 나열되어 있으며, 두 번째 적서 문장에서는 재주문 시 특송 선택 후 주문번호를 알려 주면 배송비를 받지 않겠다고 쓰여 있다. Monopoly Night Sky를 손에 쥐게 되면 대대손손 가보로 물려주겠다. ㅡㅡ;

 

 


 

3) 4월 10일 06시 41분 :

 

 

Hello,

I'm sorry; your order #***-*******-******* was returned to us by IPARCEL as undeliverable on April 6. The shipping address on this order was:

Yong gwon Kim


*******, Korea, Republic Of

We've processed the return and requested a full refund on April 8—you'll receive a separate e-mail confirmation when the refund is complete.

For additional refund confirmation, check your e-mail or the order summary in Your Account.

 

*******

 

Unfortunately, we're unable to re-ship returned packages.

Regrettably, some packages are returned as undeliverable through no fault of the customer. Occasionally, one of the following situations may occur:

- The label may have become smudged or torn in transit, so that the carrier no longer had a complete shipping address.

- The carrier may have accidentally delivered the package to an incorrect address (an address other than what was on the shipping label).

While we do not have any further information about your package, you can find some common reasons for undeliverable packages here:

www.amazon.com/o/tg/browse/-/3608471#why

If you still want the items, please place the order from direct Amazon.com or items fulfilled by Amazon.com with priority shipping method and write back the order number so that we'll refund or waive off the shipping charge.

Please visit the following link to provide the information we requested:

*******

In addition to our large selection, one of the benefits we try very hard to offer our customers is convenience. I'm very sorry for the inconvenience you experienced in this case.

We look forward to seeing you again soon.

Best regards,
*******.

 

 

 

  1. 발송 후에는 본인이 쓴 메일을 다시 볼 수 없다. 또한, 이미 환불이 진행되었으므로 반송된 건은 다시 보내 주지 않는다. 새로이 주문해야 한다. [본문으로]
  2. 엘리 에로웨이는 외계인과, 필자는 미국인과 Contact...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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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삼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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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불의 추억

별표 원고지 2013. 3. 14. 23:41

 

 

 

 

 

Monopoly night sky edition은 결국 반품되었다. 'Hold on review'라는 표현이 준 기대는 신기루였다. 오늘 아침, i-parcel을 제치고 Amazon에서 메일이 왔음을 확인하는 순간 희망이 사라졌다. 우리라면 '환불 처리 중'이라고 할 것을 미국인들은 '검토 중'이라 하니, 외국인은 생김새만 다른 존재가 아니었다.

물품이 배송사로부터 반송되면 그 주문은 취소된다. 환불이 진행되며 구매하려면 새로이 주문해야 한다. 필자의 불찰이며 관계자들이 해 왔고 해야 할 수고를 생각하면 불평할 처지가 못 된다. 우주 투자에 따르는 난관이라고 받아들이겠다.

세상의 흐름을 타는 것은 세상살이의 기본이다. 바뀐 인심과 개정된 법규를 몰라 겪는 낭패를 주변에서 심심찮게 보게 된다. 변화에 둔감해서는 함께 흘러가기 어렵다. 이번 Monopoly 사건은 작은 일이지만, 속도감 있는 세상에서 경험에만 의존하다간 시대에 뒤떨어지게 됨을 가르쳐 주었다.  

본의 아니게 국제 사기를 친 적이 있다. 이 또한 Amazon과 얽힌 일화이다. 히딩크 신드롬이 여전하던 2005년, 두 장의 CD를 amazon에 주문했다. 하나는 Nana Mouskouri의 Roses & Sunshine 앨범, 다른 하나는 Alan Parsons Project의 Best였다. 그녀의 Sweet surrender[각주:1]와 그들의 Eye in the sky[각주:2]를 듣고 싶었으나 국내에선 절판 상태였으며 특히 전자는 중고로도 찾을 수가 없었다. 판매자가 달랐기에 따로 배송이 되었는데 어쩐 일인지 나나 무스꾸리 CD는 오지를 않았다. 정치인이 제일 무서워한다는 '배달 사고'가 난 것이다. 할 수 없이 환불을 요청하였고 소중한 외화를 돌려받았다.

TV 연속극도 아니면서 잊을 만하니 일이 생겼다. 일 년이 지날 무렵 나타난 그녀가 직장 책상 위에 떡하니 놓여 있는 것이 아닌가! 어디를 거쳐 온 걸까? SF 호러 중에 'Event Horizon'이라는 수작이 있다. 태양계 탐사 임무를 맡은 우주선이 해왕성 부근에서 사라진다. 7년 후 나타난 우주선은 스스로가 악령이 되어 있었다. Event Horizon이 어디를 다녀왔는지는 관객의 상상에 맡겨진다. 우주선이 만신창이가 되었듯, CD도 겉포장은 상태가 험했다. 하지만, 케이스가 깨져 온들 불만이 있을 리 없다. 그 CD를 꺼내 들 때면 환불 요청 사유에 입력했던 'I never received my order.'가 아른거린다.     

 

 

 

 

  1. 고3 때, 나나 무스꾸리가 방한했다. TV에 나와 그녀가 들려주었던 이 곡을 학부 시절 즐겨 들었다. 학생에겐 워크맨이 최고의 오디오였기에 Tape로는 가지고 있었다. [본문으로]
  2. 음악하는 형을 가진, 음악 좋아하는 친구 집에서 열한 살 때 처음 듣고 깊이 각인된 곡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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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삼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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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커 가니 함께 하는 놀이도 다양해진다. 유치원에 다닐 때는 3D tic tac toe, gobblet, diamond, battle ship과 같은 보드게임들을 했었고, 초등학생이 된 후로는 rummikub를 주로 하고 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서너 판은 해야만 하는 필수 일과 중 하나이다. 필자가 rummikub를 외칠 상황이면 등에 매달려 입을 막아 대고, 수첩에 전적까지 기록해 가며 즐거워하는 딸을 보노라면 지친 세포 하나하나가 재생되는 느낌이 든다.

사람의 두뇌는 특정 시기에 활발하게 발달하는 영역이 정해져 있으므로 나이에 걸맞지 않는 학습이나 운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보드게임도 연령에 적합한 것을 가지고 놀아야 스스로도, 함께 하는 이도 재미를 느낄 수 있음은 구태여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필자는 scrabble을 좋아해서 scramble까지 갖고 있지만, 딸아이와 겨루려면 몇 년 더 기다려야 하는 점이 아쉽기도 하고 다행스럽기도 하다.

이따금 할 새로운 게임으로 monopoly night sky edition을 주문하였다. monopoly는 부루마블의 원조로서 백여 가지에 이르는 변종이 있다고 하며, 그중 우주 또는 지구를 배경으로 하는 것은 night sky, U.S. space program, star wars, planet earth edition 등이다. 앞에 열거한 두 가지는 NASA에서 제공된 이미지들을 사용한다는 점에 눈길이 가는데, 우주에 대한 관심과 생각이 일상화된 미국인들의 문화가 부럽다. ebay 검색창에 'astronaut'을 쳤을 때 나오는 길고 긴 페이지들을 본다면 필자의 견해에 동감하게 될 것이다.

monopoly 우주 에디션들은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고 있기에 amazon에서 구입했다. 판매가 32.91달러에 육박하는 배송비(amazon global expedited shipping) 32.71달러를 절약하기 위해, 네 자녀를 키우는 동갑내기 직장 동료를 포섭하여 두 개를 주문하였다. 배송 예정일은 3월 6일이다. 우주에 투자해야 하는 바쁜 봄날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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