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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01 작은 우주
  2. 2012.03.28 POLAR 14mm f2.8 ED AS IF UMC
  3. 2012.02.21 멀어지는 Galaxy
  4. 2012.02.14 Hera, Heracles, Milky Way
  5. 2012.02.06 입춘의 달무리 4
  6. 2012.01.10
  7. 2012.01.06 www.spaceweather.com
  8. 2011.12.17 Lights show growth in China 2
  9. 2011.12.16 별을 보는 사람들 2
  10. 2011.12.13 삼각대와 함께 한 개기월식 2

작은 우주

별표 원고지 2012. 4. 1. 16:20

자라나며 겪게 되는 커다란 변화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취학이다. 천진난만한 어린이가 자아와 페르소나 사이를 오가며 갈등해야 하는 세상으로 나아간다. 더 큰 즐거움과 깨달음이 기다리겠지만, 때론 외롭기도 할 것이다. 
부모로서 줄 수 있는 좋은 선물을 떠올려 보았다. 앉아만 있어도 보듬어 주고, 치유가 되는 힐링의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어, 손수 도배를 하기로 하였다. 
아로아[각주:1]가 마음에 그린 벽지를 찾아 대여섯 곳을 돌아다닌 끝에 색도, 무늬도 가장 근접한 도배지를 찾아내었다. 꽤 오랜만이지만 두 번째 해 보는 작업이라 긴장과 재미를 동시에 느끼며, 아이의 몫도 남겨 주는 여유까지 부릴 수 있었다.
파란 별, 하얀 별과 함께 하는 행복한 자리. 그 안에서 생각하고, 느끼고, 노래하는 우리 아이의 모습을 꿈꾼다.   

 

 

 

자신에게 주어진 공간에 풀칠하는 아로아. 저 부분을 끝으로 도배가 마무리되었다. 

 

 

 

풀이 완전히 마르기 전에는 벽지에 주름이 남아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팽팽해진다.
사람의 모습도, 삶도 그랬으면 좋겠다.

 

 

 

도배 다음 날, 초등학생이 되어 돌아온 아로아가 '학생용' 새 가구들을 맞이할 채비를 하였다.

 

 

 

남겨 둔 벽지

 

 

 

예쁜 이름의 업체가 예쁜 무늬의 벽지를 만들었다.

 

 

 

  1. 우리 아이의 태명이다. 플란다스의 개에 나오는 네로의 소중한 친구이자 마음 따뜻한 소녀인 아로아처럼 자라나라는 기원을 담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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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 15일자 중앙일보 23면



삼양광학의 역작, POLAR 14mm f2.8 ED AS IF UMC를 구입하였다. 근래 필자의 촬영 빈도를 보면 새로운 장비를 들인다는 것은 호사일 수 있겠으나, 출사가 여의치 않은 시기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지내는 것도 사진 생활의 즐거운 연장이라고 본다. Dave Bruno가 '100개만으로 살아보기'를 통해 물질의 과도한 소비를 경계했더라도...
SIGMA, TOKINA, TAMRON 등으로 대표되는 Third party에 비하면 인지도가 낮으나, 삼양광학은 오래도록 CCTV용 렌즈와 OEM 렌즈들을 수출하며 POLAR라는 독자 상표를 지켜 온 국산 메이커이다. 위 기사는 아리랑 위성용 반사경 제작이라는 중추적 역할을 맡은 이재협 장인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삼양광학에서 청춘을 보내신 그 분의 이력을 볼 때 POLAR에 누적되어 있을 기술과 긍지를 브랜드 인지도에 맞춰 폄하하는 것은 단순하고도 좁은 식견이라 아니할 수 없다.
2005년 무렵 출시했던 500mm와 800mm 반사 망원렌즈가 POLAR의 도전을 알리는 신호였다면, 14mm, 24mm, 35mm, 85mm 교환렌즈를 발매한 현재의 POLAR는 한창 공격 중이다. Made in Korea 속에 대중에게 인정받는 Third party 하나 있어야 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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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14일, 외곽순환도로



현상으로서의 도플러 효과
관측자를 기준으로 한다
상대적이지만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경험으로서의 도플러 효과
내가 기준이 된다
절대적이지만
하고 싶은 것은 없다

셔터와 동조시켜
시야 밖에 숨겨 놓은
검정 와이퍼 사이로
갤럭시가 멀어지고 있다

비오는 아침 
도플러 이동을 목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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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Spitzer 적외선 망원경은 태양계가 속해 있는 우리 은하가 막대나선은하[각주:1]라는 관측 결과를 도출해 내었다. 그 중심부의 모습인 은하수는 가늠하기 어려운 크기로 저 멀리서 빛나지만, 가끔은 신화와 설화를 통해 인간의 세계로 내려오곤 한다. 그중 그리스 신화 속 Hera와 Zeus, Alcmena와 Heracles에게 씌워진 애증의 굴레는 시대를 가리지 않는 플롯으로 남자와 여자를 이야기한다. Hera의 젖이 하늘에 흩뿌려져 만들어진 은하수[각주:2]와 지상에 떨어져 피어난 꽃 백합... 이들은 눈과 코에 각인된 신화의 자취이자 현실의 반면교사이다. 




 

  1. 두 개의 나선 팔을 가진 은하 [본문으로]
  2. 이번 발렌타인데이에 받은 초콜릿 사이에 두 종류의 MilkyWay가 들어 있었다. 필자는 Midnight을 더 좋아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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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4일 22시 48분, 5D Mark Ⅱ, Nikkor MF 16mm f2.8,


봄이 시작되던 날 밤, 남중을 지나 하강 중인 달 가장자리로 달무리가 졌다. 태극기의 사괘와 태극을 모티브로 하여, 네 귀퉁이에는 아파트를 두고, 가운데에 달무리가 오도록 촬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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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 Night/들 2012. 1. 10. 00:52



언젠가 같이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 더 의미 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가면서 살아가다가
별 너머의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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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년을 시작하는 첫 작업으로 스페이스웨더닷컴을 링크하였다. 지구를 지배하는 절대 강호, 태양의 대기 상태와 태양계의 환경 사범,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정보와 이미지들이 세계시를 기준으로 매일 업데이트 되는 사이트이다. 흑점, 플레어, 코로나, 태양풍, 자기폭풍, 오로라 등 극적인 동시에 일상적이지만, 눈으로 감상하기 어려운 현상들을 일목요연하게 펼쳐 보여 준다.
일상 생활에 우주 기상이 영향을 주는 시대가 되었다. 자기폭풍에 의한 통신망이나 항법 시스템의 마비를 우려하는 뉴스는 이미 낯설지 않다. 사용하는 도구가 고도화될수록, 생산하는 정보량이 증가할수록 점점 더 상대하기 어려운 힘 앞에 놓이는 인간의 초상이 다이달루스의 아들, 이카루스를 떠올리게 한다.    
무모했을지언정 도전이라는 행복 속을 날았던 신화 속의 그처럼, 시도하고 실패하는 새해, 돌아보면 한 걸음 나아가 있는 2012년으로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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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7일, 와이어드닷컴[각주:1]에는 주목할 만한 기사가 소개되었다. 중국의 산업화와 개발로 인한 광해 심화를 1992년부터 2010년까지 촬영된 위성사진으로 엮은 영상이다.  
서부와 중부에 걸친 사막 지대를 제외하고 동부 전체가 광해로 덮여 가는 모습은 성장의 열매가 아닌 파괴의 증거로 다가온다. 그 안에서 소리 없이, 까닭도 모른 체 사라졌을 생명들의 몸값만큼 저가로 무장한 마데[각주:2] 인 차이나는 지구 점령군이 되었으니, 한 걸음 옆에서 단물을 받아먹은 우리도 큰 빚을 졌음에 분명하다. 
기사를 보며, 밤이 사라져 가는 중국과 전구처럼 빛나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비단 아시아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더 먹먹해졌다. 


http://www.wired.com/video/lights-show-growth-in-china/1315134164001



  1. 미국의 IT 매체 [본문으로]
  2. 개그맨 안상태가 보고 싶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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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보는 사람들

별꽂이 2011. 12. 16. 18:41

 

 



 

 

 



배우 김혜수는 2010년, 영화 '타짜'에서 '나, 이대 나온 여자야!'라는 명대사를 회자시키며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굵은 획을 그었다. 개인과 집단은 정체성을 기반으로 존립하며, 존재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미래로 인도하는 이해와 인식이 정체성임을 보여 주는 사례이다. 
크게는 기후, 음식, 복식, 문자, 언어 등이, 작게는 거주지, 직업, 가족 등이 사람의 신체와 정신을 지배하는 주요한 요소로 언급된다. 오늘날에는 여가 생활로서의 취미 또한 그에 못지 않은 인자로 중시되며, 수집광, 낚시꾼, 드라마 폐인, 밀리터리 오타쿠, 자동차 마니아, 훌리건과 같이 취미가 삶을 좌우하는 사례를 통해 설명된다.
개인은 집단 내에서의 익명성에 안주하기도 하지만, 남다른 존재로 부각되고자 하는 양면성을 갖는다. 고등학생들의 눕시 자켓 광풍과 성인들의 DSLR 열풍에는 차별화와 동일시에 대한 갈망이 혼재되어 있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각주:1] 하지만, 외적인 화려함에서 내적인 충실로 눈길이 가게 되면 다양한 준거집단을 원하고, 그 안에 속하며, 그것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조상호님이 쓰신 '별을 보는 사람들'에는 밤하늘의 매력에 빠진 아마추어 천문인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들이 사는 법, 별을 가까이 하는 마음과 방법을 찬찬히 들려주는 이 작은 책은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각주:2]이 남긴 말을 되뇌게 만든다. 그는 사물의 중요한 측면을 보지 못하게 하는 동기로 단순성과 일상성을 들었다. 이에 비추어 본다면, 점점이 빛나는 별들의 단순성과 오늘이 아니어도 다시 볼 수 있다는 밤하늘의 일상성이 사람들로 하여금 우주의 한없는 아름다움에 눈감게 하는 것은 아닐까?  
밤을 감싸는 추위와 피로, 불편리와 외로움이라는 작지 않은 제약을 넘어서야 하는 건 즐거움이 아니라 고행일 수 있기에 취미의 수준을 넘어서는 천문 아마추어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하지만, 별을 보고 즐기는 것에 유별나고 대단한 무엇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별이라는 순수함의 준거를 공감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이미 '별을 보는 사람들'이며, 공동체를 이루는 저변이 된다.
'나, 별 보는 사람이야!' 라며 자긍하는 무명의 구성원이 많은 준거집단. 그 곳이 대한민국의 다른 이름이기를 바란다. 지금 창 밖에는 반짝이는 금성이 저물어 간다.

 




 

  1. 결국 NONOS(No Logo, No Design)족이 나타나는 아이러니를 보게 된다. [본문으로]
  2. Ludwig Wittgenstein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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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를 시험한 날이었다. 12월 10일 21시부터 11일 02시까지 반영식을 제외한 개기월식의 전 과정을 221장에 걸쳐 촬영하였다. 2분 간격을 기본으로 모든 컷의 셔터 속도와 조리개를 수동으로 조정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노출을 맞추느라 삼각대 곁을 잠시도 떠날 수 없었다. 
준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 하고 급히 나간 참이라 고생스럽기도 했고, 미흡한 점이 많다. 하지만, 필자로서는 최선을 다 하였고, 구름을 피하는 커다란 행운도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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