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는 TEDDY BEAR MUSEUM이 있다. 다양한 주제와 상황에 맞춰 Teddy bear를 전시한 디오라마들을 보노라면 포근한 동심이 마음 속에 피어난다. 
어린 시절, 낡은 곰인형의 푸른 빛 도는 하얀 얼굴을 검정색 매직으로 성형[각주:1]시켜 주었던 추억이 있다. 그 녀석도 테디 베어였는지는 어렴풋하여 알 수 없지만, 어린이들에게 인형은 특별한 친구다. 정서가 다른 외국 태생이라 하여도 꼬마들에겐 중요하지 않다. 같이 놀 수 있다면 다 좋은 것이다.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인형으로는 프랑스의 마리오네뜨와 기뇰, 러시아의 마트료시카, 미국의 바비 등이 있고, 일본의 마네키네코와 다루마도 많이 알려져 있다. 한국의 꼭두각시는 나라 안에서조차 대중적이지 못하므로 어린이들에겐 친근하지 않을 수 있다. 안타깝지만 존재의 가치가 상업성을 기준으로 평가되는 세상이므로 전통에 대한 옹호만으로는 변화시키기 어려운 현실이다. 
공연의 도구이거나, 유희의 대상이거나, 염원의 상징물인 인형들은 크기나 모양, 움직임이 각양각색이다. 다양성이라는 매력을 품고 인간의 곁을 지켜주는 인형들에게 메마르고 굳어져 가는 인간의 심장을 언제까지라도 어루만져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테디베어 박물관에서 인상 깊었던 디오라마로서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상황을 재현해 놓았다. 손 흔드는 암스트롱보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 올드린에게 더 눈길이 간다.



 

  1. 성형이라 쓰고 망쳐 놓았다고 읽는다. ㅜㅜ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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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O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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