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AXY S2 HD LTE

 

 

 

어제는 필름나라에 들러 Spyder4 Pro를 구입하였다.[각주:1] 모니터 캘리브레이션의 중요성에 비해 너무 늦은 장만이다. Spyder3를 사려던 차에 후속 버젼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미루는 새 2년이 지나 버렸다. 교정 전과 후의 차이를 평하는 기준에 따라 구매 순위가 달라지는 장비지만, 힘들여 촬영하고 공들여 보정한 이미지를 타인과 공유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출력소에 맡기는 경우가 대표적이며, 이미지에 따라서는 유난히 편차가 큰 경우도 있다. 얼마 전 촬영한 일주사진 '북극성 가는 길'은 갈대밭 사잇길이 주제인데, 필자가 확인한 여섯 대의 모니터가 모두 다른 색상과 명암을 보여 주었다. 심지어 너무 어두워서 길이 아예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자신이 작업하는 디스플레이의 표준화 필요성과 함께 사진이란 알수록 배워야 할 것이 많은 세계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

물건 하나 사면서 필름나라 매장의 사진까지 올리는 데에는 작은 사연이 있다. 누구나 그렇듯 사진기를 들고 다니다 보면 사야 할 것과 처분해야 할 것들이 생긴다. 필름에서 디지털로 옮아오는 격동기를 사느라 더해진 면이 크지만, 사진 장비가 소모품화된 시대에서는 가없는 일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는 이해하지 못할 그 지긋지긋한(?) 과정을 함께 한 업체가 여럿 있다. 그중 필름나라는 단연 수훈 공신이다. 택배를 받다 보면 어느 날 우편물이 날아온다. 필름나라에서 보내 오는 피자 쿠폰이다. 감사히 받기엔 겸연쩍은 선물이 아닐 수 없다.

교환이나 반품이란 말이 사업하는 분들에게 반가울 리 없다. 하지만, 필름나라는 고객을 신뢰하며 요구를 귀담아 듣는다. 필름나라를 떠올리고, 찾게 되는 까닭이다. 무궁번창하길 기원한다. 

 

 

 

 

  

  1. 회원 5% 할인 및 쿠폰 사용으로 오픈마켓 최저가보다 1만 원 이상 싸게 구입하였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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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D Mark Ⅲ, EF 70-300mm F4-5.6L IS USM[각주:1]

 

 

 

 

 

시간은 금이다.

 

단 한 번 주어지는

 

2시간 23분이 녹아내렸다.

 

시간은 물이다.

 

바다를 찾는 너른 강처럼

 

2시간 23분은 흘러갔다.

 

시간은 약이다.

 

게울 수 없는 그것을

 

2시간 23분 만큼 가지고 갔다.

 

 

 

 

 

 

  1. 2시간 23분 간격으로 촬영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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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23일 토요일 20시 30분부터 21시 30분까지 '지구를 위한 한 시간' 행사가 펼쳐진다. 위 포스터에 나와 있듯이 탄소배출량 감축과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세계자연보호기금[각주:1]에서 매년 실시하는 지구촌 전등 끄기 캠페인이다. 2007년부터 152개국 7천여 도시에서 참여해 온 환경운동이며, 세계자연보호기금 홈페이지에 안내된 많은 지역 사무국들을 보면 그 위상을 알 수 있다.    

있을 만한 나라에는 다 있는 파란색 아이콘이 대한민국 위에는 없다. 세상 모든 기구에 가입하고 사무실을 차려 두어야 깨어 있는 나라는 아니다. 하지만, 관심 있는 활동에 적극적인 것은 사람이나 국가나 다를 바 없다. 환경 문제에 관한 한 우리나라는 선도 의지가 부족하다고 보여진다.

 

 

 

 

 

http://www.wwf.org/

 

 

 

 

 

http://search.me.go.kr/search/totalSearch/search.jsp?collection=ALL&q=earth+hour

 

 

 

국내 주무부처인 환경부 홈페이지에서 '지구를 위한 한 시간'을 검색하면 작년까지의 정보만 나온다. 'Earth hour'를 입력해도 마찬가지이다. 각종 거대 토목사업을 위한 환경과학적 근거를 제공하느라 지친 듯하다.

눈에 보이는 성과와 실적에 집착하여 날림을 부르는 국정 습성이 국민들의 눈을 흐려 온 사례는 적지 않다. 아름다웠던 강줄기와 강섶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많은 국민들의 시간과 세금이 국제적 사기극에 투입되었던 '세계 7대 자연경관' 해프닝은 아직도 씁쓸하다.

 

 

 

 

 

http://nature.new7wonders.com/

 

 

 

 

  1. WWF(World Wide Fund for Nature)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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