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탁스67, SMC 55mm f4


 

감악산의 명성에 가려 찾는 이 많지 않은 파평산 정상에서 별빛을 담던 밤이었다. 어둠 속에서 마른 풀숲을 헤치며 뛰어오는 발소리에 섬뜩했던 적이 있다. 나름의 준비를 갖추고 어둠 속의 침입자를 기다렸으나 상황은 싱겁게 끝이 났다. 필자의 인기척에 놀란 들짐승의 달음박질이었던 것이다. 
어둠을 유랑하는 벌레들과 동물들, 그들이 기다렸고 그들을 기다렸던 밤은 우리가 없을 때 더 살맛 나는 세상이다. 밤도, 그 안의 생명들도 모두 언제까지나 지켜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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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탁스67, SMC 45mm f4

 


강 건너 불빛을 지나면 민통선이다. 밤은 낮과 달리 불분명한 시야, 이슬과 함께 몸을 적시는 피로, 그리고 예기치 못한 상황 등 여러 제약이 따르게 된다.
한번은 필자로 인해 초병들이 무전을 치고, 소대장까지 찾아온 적이 있다. 밤이기에, 국경에 가깝기에, 잔뜩 짊어지고 다니기에 그럴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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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던 밤

Starry Night/들 2010. 1. 24. 04:08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었다. 나무의 심란함이 사진으로 박제되었다.


펜탁스67, SMC 35mm 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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