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탁스67, SMC 45mm f4, EPSON 4990 자가 스캔

 


 
매몰스럽던 겨울, 밤새 서벅거리며 촬영한 사진 가운데 하나이다. 가로등 위로 작은개와 큰개, 그리고 오리온이 달리고 있다. 갈 길 바쁜 세 별자리의 알파별들을 연결하면 '겨울철의 대삼각형'이 그려진다. 그중 큰개자리의 시리우스는 사계절을 통틀어 가장 밝은 별이다.
필름으로 찍는 일주사진은 노출 맞추기가 까다롭다. 주변 광해가 심하면 더 어려워진다. 저곳도 그랬다. 여러 번 갔던 시골길이지만 그새 불빛들이 늘어 있었다. 시간에 따른 변천을 사진으로 남기는 작업[각주:1]도 있다지만, 이 세상 풍경들은 사람이 주는 옷 입지 않고 화장기 없는 얼굴로 살아남기를 바란다. 사진가를 기다려 주지 않는 갈 길 바쁜 세상이 아쉽다.

 

 


 

  1. Rephotography [본문으로]

'Starry Night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둘이서  (0) 2011.07.05
여덟 달 기다린 별빛  (4) 2011.07.02
강을 떠나는 별-2  (4) 2010.02.18
하늘빛 반영  (0) 2010.02.18
강을 떠나는 별-1  (0) 2010.02.18
Posted by 삼각대
,

PHOTOSHOP CS5 Design Premium 팩을 구입하였다. 포토샵은 버젼 5[각주:1]를 시작으로 5.5, 7, CS, CS2, CS3, CS4까지 필자의 사진과 업무를 위해 오랜 시간 함께 해 왔다. 정이 깊은 프로그램이랄까? 이전과 달라진 점은 Content-Aware Fill[각주:2], Puppet Warp[각주:3], Automatic Lens Correction[각주:4]. Camera RAW 6, Repousse[각주:5], HDR Toning[각주:6] 등으로, 기술이 선사하는 편리를 실감하게 한다. 
남다른 안목과 기술로 업계를 선도하는 자에게는 시대의 문화를 창출하는 영광이 따르게 마련이다. 이에 더하여 폭풍과도 같은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이 포토샵 수요를 확대시킴으로써 ADOBE는 순풍을 탔다. 지금은 풍향까지 바꿀 수 있는 영향력을 거머쥐고 있다. FLASH의 MACROMEDIA를 인수[각주:7]한 것은 청사진의 일면일 뿐이다. 
사용자의 창의와 감각, 여러 메뉴의 조합을 통하여 상상의 구현이 가능한 포토샵은 단순한 리터칭 소프트웨어가 아니다. 포토샵과 함께 사진이란 이름 아래 한 획 그을 수 있기를 꿈꾼다. 




 

 

 



 

  1. '컴퓨터그래픽스운용기능사' 자격을 취득할 때 사용한 버젼이다. [본문으로]
  2. 선택한 면을 주변과 유사한 색상과 질감으로 채워 준다. [본문으로]
  3. 특정 부분만 변형시킬 수 있다. [본문으로]
  4. 렌즈의 특성에 맞춰 이미지를 교정하며 써드 파티도 포함된다 [본문으로]
  5. 문자를 입체화 [본문으로]
  6. 이미지의 노출 편차를 조정 [본문으로]
  7. 2005년 [본문으로]

'Homo Faber > 보조 장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Foul Weather Chestvest  (0) 2012.08.08
별을 따다  (0) 2012.05.25
필름과 일회용 카메라  (0) 2011.07.27
펜탁스 67 가변 화각 파인더의 자작  (0) 2011.07.15
OBERWERK 25/40X100 쌍안경용 태양필터 Kit의 자작  (2) 2010.09.29
Posted by 삼각대
,

미술 작품에는 명제가 부여된다. 김춘수님의 '꽃'이 꽃만을 뜻하지 않듯 명제는 창작물의 이름이자 상징인 동시에 함축이기도 하다. '무제'[각주:1]라는 표현과 같이 명제의 의미보다는 감상을 중시하고 작품 그대로를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명제가 작품에 생명력을 부여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이름만으로 경계를 이탈하는 긴박함과 극한의 환경을 떠올리게 하는 팝아트 작품이 있다. 앤디 워홀[각주:2]이 1983년 발표한 'Moon explorer' 시리즈이다. 친숙한 로봇 장난감을 소재로 하여 대량 생산, 대량 소비사회를 풍자하는 토이 페인팅 연작이다.  
아래 작품의 'LOT 162'는 경매 번호, 'SALE 7706[각주:3]'는 카테고리 분류로서 크리스티스가 경매품 관리를 위해 부여하는 체계이다. 경매는 아래의 링크에서 진행 중이다. 실크스크린임에도 앤디 워홀 작품다운 호가에 눈길이 간다. 


http://www.christies.com/LotFinder/lot_details.aspx?intObjectID=5173936


 

 


다음은 브루노 비숍벨거[각주:4]가 전하는 'Moon explorer'에 얽힌 일화로서,[각주:5] 토이 페인팅이라는 범주에 걸맞는 마음씨들이 와 닿는다. 


"In 1982, I asked him to create a group of small works for children. Andy responded with the Toy paintings, which I showed in my gallery in Zurich in 1983. Warhol designed wallpaper of silver fish swimming on a blue background with made the gallery look like an aquarium, and the paintings were hung at eye level for three to five years old children. Adults had to squat to examine the paintings closely, the opposite of me having to lift up my little children when looking at paintings in museums. We even went so far as to charge an entry fee for adults not accompanied by children under six, the proceeds being donated to a Swiss children's charity."

 


필자는 명제로 인해 'Moon explorer'에 관심 가지게 되었다. 본 블로그의 주제와 통하는 면이 있다. 


 

35.6×28.2cm, Acrylic, Silk screen on canvas, 1983

 




  1. '회화-○○', '작품-○○' 등도 같은 예이다. [본문으로]
  2. Andy Warhol(1928~1987, 미국), 팝아트를 정립한 전설적인 현대미술가로서, 대표작으로 Campbell's soup(캠벨 수프 깡통, 1962)를 들 수 있다. [본문으로]
  3. 7706은 Post-War & Contemporary Art 카테고리이다. [본문으로]
  4. Bruno Bischofberger, 앤디 워홀과 친분이 깊었던 스위스 쮜리히의 화랑 운영자로서, 팝아트 딜러로서의 위치가 공고하였다. [본문으로]
  5. http://www.seoulauction.com/auction/aworkdetail.asp?page=6&pd_acode=MA011500&lotnum=52&adwuid=19524&sort=lot&ref= [본문으로]

'별표 원고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오다노 브루노  (2) 2010.11.05
PTTU와 월상(月相)  (0) 2010.10.27
저작권법에 관하여  (0) 2010.10.09
ISTP?  (0) 2010.10.04
Starry night  (0) 2010.09.30
Posted by 삼각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