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5일 성탄절 밤에 촬영한 럭키문들이다. 19년에 한 번씩 크리스마스에 뜨는 보름달을 'Lucky moon'이라 한다. 전국에서 볼 수 있으리라 예고한 뉴스가 머쓱하게도 우리 동네 하늘엔 구름이 가득했다. 기다리고 기다려 보름달만한 틈으로 그나마 온전한 한 장을 담을 수 있었다. 이날의 럭키문은 1977년 이후 38년[각주:1] 만이며 다음 것은 2034년에 볼 수 있다. 

 보름달을 부르는 이름은 다양하다. 익히 들어 본 Super moon이나 Blue moon 외에도 1월 Wolf moon, 2월 Snow Moon, 3월 Crow moon, 4월 Pink Moon, 5월 Flower moon, 6월 Rose moon, 7월 Buck moon, 8월 Red Moon, 9월 Harvest Moon, 10월 Hunter's moon, 11월 Frosty Moon, 12월 Oak moon 등 이방인의 문화에 뿌리를 둔 이름들이 많다.

 하루 앞을 알 수 없는 우리들에게 19년 뒤의 세상은 신기루에 가깝다. 그날이 와도 달을 못 볼 이유는 달의 별칭들보다도 많다. 구름이 끼어, 눈이 내려, 일이 있어... '얻기 어려운 것이 시기요, 놓치기 쉬운 것이 기회'라는 조광조의 말은 삶 뿐 아니라 사진에도 통한다. '다음'은 없는 셈 쳐야 한다. 

 

 

 

 

 

 

 

  1. 1996년은 윤년이어서 볼 수 없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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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완성하였다. 2014년 2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일 년 동안 촬영한 달의 시직경 변화이다.[각주:1] 구름과 강설로 7, 8, 12월의 달이 누락되었던 2013년의 첫 번째 시도에 비하여 만족스럽다. 칭동 현상도 정확히 나타내기 위하여 늘 수평계를 사용하였다.

 천체 사진의 매력은 인간이 가늠하기 어려운 규모의 움직임을 상대하는 데에 있다. 위 사진 속의 달들은 지구로부터 36~40여 만 km나 떨어져 있다. 별들에 비한다면 초근접 천체이겠으나, 쉬지 않고 걸어도 4,000일이 더 걸리는 먼 거리이다. 존재의 작디작음을 일깨워 주는 밤하늘이 좋다.     

 

 

 

 

 

 

 

 

  1. 2014년 1월의 보름달은 홍콩에서 촬영하였으며, 이후의 것들과 화각이 달라 제외시켰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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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부터 2014년 2월까지 1년을 이어 온 촬영을 끝냈다. 첫 시도였던 만큼 아쉬운 부분과 허점들이 눈에 띈다. 하지만 달 시직경의 연간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서 가치가 없지 않으며, 끝까지 마무리 지었음에 만족한다. 

이 작업을 구실로 마련한 장비들도 있고, 아홉 개의 달 중 하나는 해외에서 찍었으니 볼품에 비해 규모 있는 프로젝트가 되었다. 그러나 시도의 계기가 되었던, 가장 극적인 위치의 달은 공교롭게도 두 번 모두 제대로 담을 수 없었다. 근지점에 위치했던 6월의 보름달은 구름 탓에 우측 하단이 시커멓게 나왔고, 원지점까지 갔던 12월에는 달을 구경조차 못 하였다. 

구름과 눈, 비를 상대하는 과정도 천체사진이 가진 재미의 한 면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보다 운이 따르기를 기대하며 다시 촬영하는 중이다. 2월이 기점이었으니 이미 1/4이나 진척시켰다. 다음에는 analemma를 촬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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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ys 2018.06.19 15: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자료네요. ^^

 

 

 

 

 

 

 

 

 

 

 

 

달의 공전궤도는 완전한 원이 아니다. 따라서 달은 지구에 가까워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한다. 원지점은 지구로부터 405,410km, 근지점은 362,570km이므로 42,840km나 차이가 나며, 시직경으로는 약 10%의 변동을 보이게 된다. 하지만 육안으로 이러한 변화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위 사진은 3월 27일부터 5월 25일까지 세 번에 걸쳐 촬영한 보름달이다. 망의 위치에 왔을 때, 동일한 화각으로 촬영하여 시직경의 변화[각주:1]를 기록하였다. 내년 2월까지 12장을 촬영한 후 올리는 것이 더 의미 있겠으나, 장마가 시작되는 6월 말부터는 촬영이 어려울 듯하여[각주:2] 그동안의 촬영분을 정리하여 보았다.  

다음 달인 6월 23일에는 올해 들어 가장 큰[각주:3] 보름달이 뜨며, 12월 17일에는 가장 작은[각주:4] 보름달이 뜬다고 한다. 하지만 보름달 열두 번 보기란, 구름에게만 공격권이 주어진 규모 있는 놀이이자 쌓아 온 덕의 높이가 드러나는 진실 게임이라는 공상을 해 본다.

 

 

 

 

  1. 토끼 귀나 티코를 보면 칭동 현상도 확연하다. [본문으로]
  2. 초반이라 할 4월과 5월부터 구름과 씨름하였다. [본문으로]
  3. 시직경 33'28" [본문으로]
  4. 시직경 29'35"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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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 Night/달 2011.10.15 10:36



                                                                 날지 마라
                                                                 혼자서는
                                                                 그 차가운 하늘을 
                                                                 외롭거든 달을 삼켜라
                                                                 찰나의 삶 지우는 날에도
                                                                 그 빛은 온기를 주리니
 
                                                                 울지 마라
                                                                 움츠린 새여 
                                                                 몹시 허망하거든
                                                                 앞서 가는 시간을 쫓아라
                                                                 더딘 날갯짓이 슬픔을 키우면
                                                                 기억이 살아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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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FILM INSTAX 210, INSTAX WIDE FILM
 

가을 나무를 비추는 시월의 보름달을 즉석 카메라로 촬영하였다. 달을 촬영할 때는 삼각대를 사용해야 하지만 INSTAX 210은 스냅 사진을 위한 카메라인 까닭에 중형카메라만한 크기에도 불구하고 삼각대 소켓이 없다. 하지만, 전용 필름인 INSTAX WIDE FILM의 감도가 ISO 800으로 높고, 가까이 서 있던 가로등의 불빛을 빌려 고즈넉한 분위기의 풍경을 담을 수 있었다.  
뒷쪽의 많은 나무들이 어둠에 묻혀 숲의 느낌이 약하고 달도 작게 나왔지만, 복제의 시대에 오직 한 장 뿐인 사진이라는 점이 아쉬움을 상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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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UFO 2011.10.12 1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게 표구한 액자의 느낌을 주는데요^^
    8월 보다 더 꽉찬 9월 보름달을 삼각대님 덕분에 볼 수 있습니다.
    보름에는 쉬실 줄 알았는데...ㅋ
    개인적으로 작년 9월 보름날, 동료들과 함께 퇴근 후 직장 근처 뒷산에 올랐다가 휘엉청 아름다운 보름달을 만났습니다. 시간은 참 빠릅니다. 아마 제 인생의 속도가 빨라진 것이겠죠.
    어느 덧 대학시절 문학교수님께서 하신 '인생의 속도가 나이와 비례한다'는 말씀에 공감이 가는 나이가 되었네요.

    • 삼각대 2011.10.13 1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 LTE 폰이 출시되었죠. 영암에서는 내일부터 F1 경기가 열립니다. 모두들 속도에 열광하고 있지만 정작 어른들의 꿈은 육신의 세월이 더디 가는 것이니 삶의 속도라는 건 따라가기도 따돌리기도 참 어렵습니다~ 그렇죠? ^^

 
5D Mark Ⅱ, PENTAX SMC 67 500mm f5.6, 67-F 컨버터 + F-EF 컨버터, 2010년 11월



중국이 두 번째 달 탐사 위성의 발사에 성공한 것은 2010년 10월 1일의 일로서, 창어(嫦娥) 1호에 이어 중국 우주 기술의 위치와 지향점을 여실히 보여준 웅비라 할 수 있다. 더욱이 2호는 2013년에 발사될 3호를 위하여 착륙 지점을 탐색하는 의미심장한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으니 우리와 그들 사이의 좁지 않은 격차를 실감할 수 있다.
창어 2호는 내년 2월까지 5개월 동안 달 궤도를 선회하면서 여러 가지 과학적 임무를 맡게 되는데, 지구로 전송한 영상 등의 자료는 중국과학원 홈페이지(http://moon.bao.ac.cn/)를 통해 공개되고 있으며 로그인 없이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필자가 촬영한 위 월면 사진에는 검고 넓은 바다들과 수많은 크레이터가 보이는데, 이 중 우측 하단에서 거대한 방사선을 그리고 있는 크레이터가 '티코'[각주:1]이고, 이로부터 10시 방향 좌측 상단, 폭풍의 바다에 위치한 것은 코페르니쿠스 크레이터이다. 티코의 지름은 약 85km, 코페르니쿠스는 93km 정도라 하니 달의 크기를 가늠해볼 수 있으며, 지금 이 순간 탐사선이 궤도를 돌고 있다 하여도 그 작은 입체를 육안으로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본문의 제목은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의 오라버니를 떠올리는 우리네의 정감 어린 달조차 인류 문명의 왕래로 인해 차갑게 다가오고 있음을 반어적으로 표현해본 것이다.
다음 사진은 전술한 사이트에서 인용한 사진으로서 창어 2호가 촬영한 부분들을 합성하여 전면도( )로 구성한 것이다. 지구에서 볼 수 없는 달의 뒷면에는 공교롭게도 바다가 거의 없음을 보여준다.





  1. Tycho crater, 16세기 덴마크의 천문학자 Tycho Brahe(1546-1601)의 이름을 따서 명명하였으며, 약 1억년 전 생성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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