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표 원고지'에 해당되는 글 87건

  1. 2014.04.26 과학동아천문대
  2. 2014.03.23 EARTH HOUR 2014
  3. 2014.01.29 타임랩스와 주마등
  4. 2014.01.28 두 사람
  5. 2013.10.16 Orphans of Apollo
  6. 2013.09.25 TIDE Institute
  7. 2013.09.13 필름여행 운영 중단
  8. 2013.09.02 엘리시움
  9. 2013.08.29 2013 불을 끄고 별을 보다
  10. 2013.08.29 Monopoly Night Sky Solar System Edition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마주친 포스터이다. 붙은 자리가 절묘하다. 도시공학과 환경학... 반비례 그래프를 떠오르게 하는 두 이름 사이에 별을 걸어 두었다. 인쇄된 별들을 보노라니 삼십 년 치 달력이 거꾸로 돌아갔다. 대도시 안에서 별을 본다는 것은 어렵기도 하거니와 어색한 일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어린 시절 서울의 밤하늘은 지금의 외딴 시골과 다를 바 없었다. 은하수가 보였다는 한마디 말 앞에 어떤 군소리가 필요할까?

깨달아 알게 될 때 눈을 뜬다고 말한다. 개인의 성장이나 사회의 발전에는 계기가 큰 몫을 하곤 한다. 문명이 가려 놓은 우주의 속살을 들여다볼 기회가 늘어난다면 밤에 대한 인식과 '밤 문화'에도 변화가 따를 것이다. 그 쉽지 않은 품의 일익을 천문대가 맡고 있다. 곳곳에 이어지는 크고 작은 천문대 건립은 별에 대한 동경과 추억을 일깨우고 여가 생활의 격을 가다듬는 기점의 확산과 다름없다. 멀리는 화천 광덕산천문대가 최근에 세워졌고, 가까이는 과학동아천문대[각주:1]가 용산에 자리를 잡았다. 그중 광해라는 악조건과 인구라는 호조건을 모두 둘러멘 과학동아천문대는 상극으로 치부되는 관계, 즉 별빛과 빛공해 사이에서 상생의 씨앗을 틔우려 한다. '어울리지 않게' 서울에서 별 보자고 외치는 천문대의 문턱이 닳고 닳기를 바란다.

    

 

 

 

 

 

 

 

 

 

 

 

 

 

 

 

 

 

 

  1. 작년 말, 태극전기에 들렀다가 관측용 돔을 발견(?)하면서 알게 되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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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TH HOUR 2014

별표 원고지 2014. 3. 23. 14:06

 

 

 

http://www.earthhourkorea.org/

 

 

 

'또'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어느새? 벌써? 그렇게 한 해가 지났다. 다시 '지구를 위한 한 시간' 행사를 앞두고 있다. 마침 3월 29일은 친구와 DDP[각주:1]에 가기로 한 날이다. 별에서 온 그대에게 어울릴 법한 DDP 건물은 그 자리에 터를 잡았던 여러 세대의 삶이 고스란히 옛이야기로 밀려났음을 확인시킨다. 필자는 은유의 정수인 속담과 수수께끼를 좋아하는데, 그중 '굴러 온 돌이 박힌 돌 뺀다'는 옛말은 EARTH HOUR 캠페인과도 통하는 구석이 있다. 전자와 후자를 '환경의 악화'와 '인류'로 바꾸어 보면, 전등 하나 끄는 작은 참여가 가진 커다란 힘을 느낄 수 있다. 3월 29일 20시 30분에 시작한다.     

 

 

 

 

  1. 동대문디자인플라자, 2014년 3월 21일 개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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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동계 올림픽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피겨와 스피드 스케이드는 물론이고 봅슬레이, 스키 점프 등 다른 나라 잔치로만 여겨져 왔던 종목들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오는 요즘이다. 러시아에 가는 모든 선수들이 부디 선전하기를 기원한다.

아래 사진들은 작년 6월, 잠실에서 열렸던 김연아 아이스쇼, 'All that skate 2013'에서 촬영한 것들이다. 운집했던 관중 가운데 김연아 선수의 우아하면서도 박력 넘치는 스케이팅을 보며 군계일학이란 표현을 떠올린 사람이 필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별자리에 빗댄다면 알파별이라 해야 할 그녀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도 미리 박수를 보낸다.  

인상 깊었던 또 한 가지는 몇몇 스케이터들의 공연에서 선보인 별 풍경 영상들이다. 타임랩스 기법으로 촬영된 별들의 웅장하고 역동적인 아름다움은 안무의 예술성을 배가시키기에 더없이 훌륭한 소재가 되었다. 시간을 축약하여 미(美)로 승화시키는 타임랩스, 언젠가 보게 될 내 삶의 주마등 속에도 미소 지을 수 있는 기억들이 가득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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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별표 원고지 2014. 1. 28. 02:00

 

 

 

 

 

별 밝히는 사람이 등을 만들다.

 

그이 못지않은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만나다.

 

천장을 까맣게 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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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phans of Apollo

별표 원고지 2013. 10. 16. 10:52

 

 

 

 

우주인 고산님의 강연을 통해 알게 된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아폴로 세대의 상실감이 탄생시킨 Mircorp 이야기다. Mircorp는 1999년 설립되었던 우주 기업으로서, 폐기될 운명에 처한 우주정거장 Mir를 재활용하여 민간 우주 여행을 실현시키고자 하였다. 비록 정치적 이유로 중단되는 아쉬움을 남겼으나 훗날 Scaled Composites와 같은 우주여행 기업의 밑거름이 되는 선구자적 역할을 하였다.

민자로 건설되고 운영되는 교량, 도로, 철도, 항만 등과 같이 우주 공간 또한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시대가 이미 도래하였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유비쿼터스, 투명 망토... 어린 날, 과학 도서들을 통해 접하고 상상했던 일들이, 머릿속에선 여전히 '미래'에 자리 잡은 기술들이 '당연'한 세상을 살고 있다.[각주:1] 정말, 꿈은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http://orphansofapollo.com/

 

 

 

 

 

http://en.wikipedia.org/wiki/MirCorp

 

 

 

 

  1. 덤으로, 진짜 해적을 무찌르는 무용담조차 우리들의 뉴스가 되고 말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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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DE Institute

별표 원고지 2013. 9. 25. 12:40

 

 

http://www.tideinstitute.org/

 

 

 

지난 9월 14일 토요일을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뜻밖의 기회에 우주인 고산의 강연을 듣게 되었기 때문이다. 초등학생인 딸아이가 아니었다면 모르고 지나쳤을 일이었다. 작년 6월에 있었던 금성의 태양면 통과 때 촬영된 정찰기 실루엣도 그랬었는데 , 이번 일도 딸에게 톡톡히 신세를 졌다. 

비록 ISS에는 가지 못하는 곡절이 있었으나 필자의 마음 속에 늘 '우주인' 고산으로 자리매김한 분을 대면하니 아는 사람 만난 듯 반가웠다. 연구원 생활, 유학, 창업 컨설팅 등 우주인에서 일반인으로 돌아온 이후의 삶에 대해선 매스컴을 통해 익히 들었으므로 강연 내용에 생소한 점은 없었다. 다만 Entrepreneurship을 주제로 한 시간이었기에 함께 간 딸아이에게 미안했으나 처음부터 끝까지 잘 '앉아' 있는 모습이 기특하였다.

TIDE Institute 설립자가 말하는 TIDE Institute가 인상 깊었고, A Team과 Fab Lab 또한 매력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위 URL로 대신한다. 글로벌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낸다.

강연 말미에 화면에 펼쳐 보여준 아래 문구는 NASA 기념품점에서 접하고 마음에 새긴 것이라 한다. Better late than never와 뜻이 통하는 경구로서, 달과 별로 전하는 우주적 격려가 신선하다.    

 

 

Shoot for the moon. Even if you miss it, you will land among the st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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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filmtour.co.kr/

 

 

 

여정은 목적지로 향하는 과정이지만, 그 자체로 보상이다.

 

 

 

스티브 잡스가 남긴 말이다. '어디로 간다'는 행위는 공간의 변화를 불러온다. 다양한 목적과 갖가지 양상의 공간 이동 속에서 주인공은 주체로서 보게 되고, 객체로서 보여지게 된다. 후자에는 객관화의 의미가 포함되기에 여행은 견문의 확장을 넘어 자기 성찰의 시간이 되는 것이다.

카메라를 드는 행위는 여행과 닮은 점이 많다. 피사체와의 대면을 위해 다가가고, 구성하며, 감상한다. 따라서 출사와 여행을 구분 짓는 것은 딱히 당위를 찾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필름과 여행... 참 잘 어울리는 관계라고 하겠다. 그 둘의 사이를 이어 주기 위해 시간을 쌓아 왔던 가게 하나가 사라졌다. '필름여행'이 그곳이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으나 판매되는 필름만큼은 상호에 걸맞는 구성을 갖추었었다. 하지만, 필름이 없어도 사진을 찍고 출사를 하는데 아무런 제약이 없어진 세상에서, 메이저 제조사조차 문을 닫는 형편 속에서 필름 소매점이 마주해 온 시장은 어때했을 지 위 갈무리 화면이 말해 주고 있다.

지금 부엌 냉동실 맨 위 칸에는 120 슬라이드 필름들이 이중 밀폐용기에 보관되어 있다. 각별히 여기는 PROVIA 100F과 VELVIA 100의 일부는 필름여행에서 구입한 녀석들이다. 무언가 바닥나면 가던 곳 가서 사는 게 대개의 일상인데, -20℃ 안에서 소장품 아닌 소장품이 되어 있는 FUJI와 KODAK들은 언제쯤 다 쓰고, 어디서 다시 사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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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시움

별표 원고지 2013. 9. 2. 00:06

 

 

 

 

 

 

 

 

극장을 나서며 아름다운 SF라는 생각을 했다. 엘리시움에서 바라보는 파란 반(半)지구, 엔딩 크레딧을 장식하는 별 무리가 아니더라도 이 영화는 충분히 아름답다. Matt Damon은 자신이 쌓아 가는 성채에 큰 돌 하나를 더 올려놓았고, 감독 Neill Blomkamp는 이 영화를 통해 자신의 색채를 대중의 뇌리에 4K 해상도로 주사시켰다. 

방향감 상실한 언론의 권한대행자가 되기에는 영화가 가진 몇 가지 한계가 작지 않지만, 엘리시움은 큼직한 궁서체 외침을 또박또박 써내려 간다. 감독이 나서서 해석의 방향을 한정하여 준 '설국열차'와 달리, 닐 블롬캠프는 '의료'라는 절대적 생존 조건을 통해 보편적 공감을 확산시키고자 하였고 뜻한 바를 이루었다. 

SF에 인간미를 담아내는 어려운 작업에 투입된 인조인간들의 열연에도 눈길이 갔다.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장식된 22세기 무기들과 탈 것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드로이드들은 미래 영화답게 기술적 완성 단계에 도달한 위협적 성능을 보여 준다. 하지만 입력된 명령에 따라 작동할 뿐 배신과 협잡을 모르는 그들의 모습은 아시모프의 3원칙 제1조가 다름 아닌 인류가 망각한 태초의 서약을 은유한다고 믿게 만든다.

이 영화가 청소년 관람 불가라는 사실은 영화표를 보고 나서야 알았다. TV 사극보다도 못한 검투 장면 때문은 아닐 것이니 그 까닭이 왠지 군색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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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불을 끄고 별을 보다' 행사가 열렸다. 어느새 열 번째라고 하니 모범적이면서도 성공적인 캠페인으로 자리 잡았다고 하겠다.  

눈앞의 이익과 거리가 먼 무언가를 소중히 여기기엔 할 일 많고 갈 길 바쁜 세상이다. 하지만, 가까이만 보며 살다가는 숨도 못 고르고 내쫓기는 것이 인생길이라는 것 또한 모르는 이 없다. 별을 보며 그 너머를 생각케 해 주는 이 좋은 하루가 쌓여,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들의 수효를 십 년, 이십 년, 삼십 년, 백 년 전으로 돌려놓아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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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

 

 

 

어린 날 좋아했던 초코바 이름이다. 크런치 과자 위에 덧씌워져 있던 초코의 진한 향기가 기억난다. 맛도 역시 '왔다'였다. 그 이름과 맛처럼 Monopoly Night Sky Edition이 배송되었다. 지난 8월 12일의 일이니, 별일 아닌 것이 어쩌다 꼬여 반년이나 걸려 마무리되었다. 

기본형과 놀이 방법은 동일하다. 하지만 전파 망원경, 허블 망원경, 천체 망원경, 쌍안경, 쌍둥이 화성 탐사선 스피릿(오퍼튜니티)호, 천문대로 이뤄진 6개의 금속 말부터가 우주 경영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게 하며, 소행성과 태양 플레어가 초래하는 복불복 속에서 태양계 행성과 그 위성들, 헬리와 헤일-밥 혜성, MARINER 2, VOYAGER 2, CASSINI와 같은 탐사선 및 HUBBLE에 투자하는 과정은 그 우주적 스케일만으로도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집과 호텔에 해당하는 셔틀과 우주정거장의 모양이 기본형과 다름없이 건물 형태라는 점과 7종 217장인 지폐에 기재된 우주 상식이 같은 화폐 단위별로 동일하여 일곱 가지뿐이라는 점이다.

우주에 관심이 적거나 보드게임을 즐기지 않는 분들에게는 Monopoly Night Sky Edition 또한 수많은 놀이판 중 하나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나, 하루에 한 번은 고개 들어 별을 찾는 이들에게 Monopoly Night Sky Edition은 참 멋진 재밋거리가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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