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강원도로 여행을 다녀왔다. 우아하게 비바람에 젖으러 갔었다고 해야 할 여정이었다. : ) 돌아올 때는 평창 허브마을에 들러 폐부 깊숙히 갖가지 풀 내음을 눌러 담았다. 여기저기 구경하다 보니 귀여운 병정 인형 주전자가 눈에 띄었다. 반짝이는 모자에 큰 별이 하나 그려진 모습에서 필자의 청년 시절이 떠올랐다.
필자는 부사관으로 전역하였다. 여단장님께서 친히 하사 계급장을 달아 주시던 임용식 사진을 보면 군인의 길을 걸었어도 잘 해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덧 이십 년이 흘렀으니 지금의 한국군은 분명 더 강해져 있을 것이다. 하지만, 2015년으로 예정된 전작권 환수 기한의 연장을 우리 정부가 요청했다는 뉴스가 들린다. 백여 년 전 가쓰라-태프트 밀약의 당사국에게 주권과 운명을 헌납하는 모습에서 형언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느낀다. 별이 될 깜냥이 없다면 서로 다투지라도 말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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