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생명은 다양성이다. 위인전과 문고, 백과사전과 도감류의 책들이 서가를 차지하던 필자의 어린 날과 비교하면, 요즘 세대가 접하는 내러티브는 가히 상상력의 극한에 다다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한류가 세계를 선도하고, 한국의 위상이 드높아진 배경에는 세련되고 다채로운 서사 방식 속에서 성장한 세대의 역할이 결정적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라이카의 별'과 같은 faction이 우리나라 작가에 의해 쓰여지고 출판까지 되었다는 사실은 무척 고무적이다. 동물과 인간의 교감을 어루만지는 교훈적 이야기는 많으나, 우주 과학의 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희생된 생명의 고귀함에 눈길을 주는 작가와 도서는 흔치 않다. 어린이를 위한 것으로서는 더더욱...
나로호 3차 발사가 머지 않았다. 시월에 있을 세 번째 도전이 성공하면 새로운 전설들이 뒤를 이을 것이다. 이 땅의 어느 귀한 생명도 라이카를 따를 것이며, 찬란한 나비로 화한 지적 도전자들이 과학사에 새겨질 것이다. 1
과학은 문화라는 배지 위에서 자랄 수 있다. 라이트 형제의 첫 비행,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보이져의 태양계 탈출과 같은 성취는 도전에 가치를 부여하는 사회이기에 가능했다. 우리는 여기서 나아가 제2, 제3의 '라이카의 별'을 만들고 읽혀, 과학의 인도주의적 책임을 숭상하는 세대가 이 땅에서 자라나고 안착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총총한 별들에 마음 뺏기는 어느 날 밤, 별이 되었을 그 녀석 라이카와의 교감은 앞서 말한 나라로 가는 작은 걸음이 될 것이며 국내 최초의 견공 공식 전기인 이 책을 권하는 이유이다. 가자! 킨더 어린이 도서관으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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