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Luna

별표 원고지 2012. 9. 29. 18:49

 

http://www.pixar.com/short_films/Theatrical-Shorts/La-Luna

 

 

'La Luna'는 '메리다와 마법의 숲'에 앞서 상영되는 오프닝 작품이다. 단편 애니메이션 감상 기회가 차단되어 있는 국내 영화 배급 체계를 마음먹기에 따라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는 방법적 가능성의 확인이 덤으로 주어진다.

감동은 화려한 수사나 기법이 아닌 담론 안에 내재함을 다시 일깨우는 단편으로서, 7분이라는 짧은 러닝 타임 동안 새겨지는 깊은 각인은 달이 지구 곁을 도는 한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별 5개로는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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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해내지 못한다는 건, 해가 서쪽에서 뜰 일이다. 

 

 

애증이 교차하는 고교 시절, 중요한 도전을 앞둔 필자에게 담임 선생님께서 해 주신 말씀이다. 그 후로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된 이 관용구는 있을 수 없는 일을 이를 때 쓰는 표현이지만, 해가 동쪽에서 뜬다는 당연한 사실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할 이야기가 많다.

우선, 해는 늘 정동에서 뜨지 않는다. 여름에는 북동쪽으로, 겨울에는 남동쪽으로 치우쳐 뜬다. 이로써 남중고도에 차이가 생기고, 계절에 따라 낮과 밤의 길이가 달라지는 까닭이 된다. 일상과 상관 없는 천문 현상이라고 여길 이도 있겠으나, 작게는 여름 볕 한 시간을 더 쓰기 위해 서머타임제를 시행하는 국가들의 사례나, 크게는 전지구적 환경이 일조량에 기반하고 있음을 생각한다면 예삿일이 아니다. 

둘째, 해는 서쪽에서 뜨기도 한다. 일출몰은 지구의 자전에 의한 현상이다. 따라서, 자전 속도를 거스를 수 있다면 서쪽에서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다. 적도를 기준으로 지구의 자전 속도는 시속 약 1,670km이므로, 이보다 빨리 서쪽을 향해 비행한다면 해는 떠오르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겉보기 일출' 정도로 표현할 수 있는 이 현상은 적도보다 단면적이 좁은 고위도를 비행[각주:1]할 때, 제트 기류라는 강한 편서풍을 피할 수 있을 때[각주:2]와 같이 몇 가지 조건이 맞으면 경험할 수 있다.

기다릴 대상이 있을 때 삶은 풍요로워진다. 반가운 소식, 특별한 날, 소중한 사람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이 세 가지 기쁨을 이야기하는 영화에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을 빼놓을 수 없다. 인정 없는 세월이 배우 임창정으로부터 풋풋함이라는 시한(時限) 매력을 거둬 가기 전의 영화다. '만남의 광장'에서 삼청교육대를 선택하는 순박한 기회주의나 '시실리 2km'에서의 마음 여린 살기(殺氣)를 통해 표현되는 페이소스는 임창정만이 살릴 수 있으며, 필자가 그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신데렐라 콤플렉스의 남성판이랄 수 있는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이 여느 아류와 다른 점은 '공주' 고소영이 내려 놓아야 하는 것에 있다. 사회적 관계에서, 선택에 지불해야 할 대가가 없는 왕자들과는 달리 공주는 해야할 일이 있다. 작게는 내려서는 것이고, 크게는 자아를 허물어야 한다. 이를 위한 망설임과 어려움을 함축한 문구가 이 영화의 제목이다. 

삶이라는 여정에는 '내일은 해가 뜬다'고 되뇌어야 하는 기간도 있고, '해가 서쪽에서 뜨길' 소망해야 하는 구간도 있다. 전자 속에서나 후자 안에서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진심으로 바라고, 진심으로 행하며, 진심으로 상대하는 것이다. 아직 오지 않은 계절은 겨울 하나 남은 지금, 되풀이되는 일출과 일몰 속에서 이글거리는 오메가와 붉은 노을만 찾을 것이 아니라 함께 뜨고 지는 盡人事待天命의 의미를 헤아리는 시간을 가져야 하겠다.  

곡 하나 하나가 부드러이 울리는 OST 가운데 누구나의 마음과 교집합을 이루어 줄 5번 트랙에서 Ctrl+T 키를 누른다.

 


   

 

 

 

 

 

 

 

 

 

임창정 주연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의 OST

 

 

 

 

 

  1. 전투기는 속도가 빠르나 작전 공역을 넘어서는 일이 없으므로, 시속 900km 정도로 비행하는 여객기면 충분하다. [본문으로]
  2. 겨울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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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랩스 촬영과 편집을 위한 장비들이 얼추 갖추어졌다. 비바람을 핑계 삼아 촬영이 아닌 사고 파는 일로 바쁜 날들을 보냈다. 실력이 없으면 준비라도 잘 하자라는 생각을 갖고 살 뿐, 사진보다 지름을 즐기는 건 절대(?) 아니다.  

 

 

TIMETRACK 전동 dolly

 

INTEL i7 아이비브릿지 3770
INTEL DZ77BH-55K Media

GIGABYTE 지포스 GTX560 UDV Complete D5 1GB WINDFORCE 2X

SAMSUNG 830 Series MZ-7PC128D/KR 128GB
SAMSUNG DDR3 8GB PC3-12800 2개
SEAGATE Barracuda 2TB 2개
LG DVD-Multi GH-24NS90
SKYDIGITAL 파워스테이션3 PS3-700KO 86퍼센트
ZALMAN Z9 U3

 

CS6 Production Premium 정품

 

 

필자는 늘 PC를 직접 조립하여 쓴다. PC를 교체할 때마다 모아 둔 CPU는 필자의 타임라인이기도 하다. 이번 조립은 Premiere Pro CS6를 사용하기 위한 구성이다. 64bit 전용이며, Thread가 많은 CPU일수록 편집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에 기존 PC를 교체하게 되었다.

메인보드는 인텔 제품만 사용한다. 신뢰도와 내구성 면에서 가장 만족스런 브랜드이다. 위 보드는 Z77 칩셋 사용으로 외장 그래픽 카드 없이 3대의 모니터를 돌릴 수 있는 성능을 가졌으며, SLI 구성을 위해 PCI-Express 3.0 ×16 포트가 2개인 제품이다. 하지만, 그래픽 카드는 가격 대비 성능을 고려하여 PCI-Express 2.0 ×16 제품을 구매하였다. 3.0 가격이 현재의 1/2 이하가 되는 시점에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더 나을 듯하다. 또한, 오버 클럭킹을 지원하는 보드지만 관심 없으므로 CPU는 3770[각주:1]을 선택하였다.

작년 말, 삼성 HDD 사업부가 SEAGATE에 매각되는 것을 보며 또 하나의 시대가 지고 있구나 생각했었다. 써보니 역시 SSD[각주:2]는 대단하다. Ultimate 64bit 설치에는 약 10분, 부팅에는 20초가 걸리지 않는다.    

메모리는 16Gb로 시작하지만 32Gb를 염두에 두고 8Gb 2개를 장착했으며, 메인보드의 동작 클럭인 1600Mhz에 맞춰 PC3-12800 규격으로 하였다.[각주:3] 

HDD는 오로지 저장용이다. 무엇으로도 대체 불가한 것이 데이터이므로 HDD는 오래 쓸 생각 말고 주기적으로 교체해 주어야 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HDD의 적정 사용 기한은 3년 이하이다. 1번에는 저장, 2번에는 백업을 하는데, 이 부분에서는 각자의 고민이 필요하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느냐는 용량 대비 비용 문제로 접고, Ghost는 압축을 한다는 점에서 배제하였다. RAID 1으로 미러링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겠으나 복수의 HDD가 각개 작동하는 구식도 장점이 있으므로,[각주:4] 동일 데이타를 두 개의 HDD에 저장한 후 외장 HDD에 한 번 더 백업하는 꽤 번거로운 방법을 애용하고 있다.

용산은 여러 모로 아픔이 있는 땅이다. 크게는, 외국군 헬기가 수도 서울 한 가운데에서 뜨고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것도 대한민국 국방부 청사를 옆에 낀 채로... 작게는, *82에 얽힌 씁쓸함이 이런 저런 동호회의 게시판에 전승되는 곳이다. 하지만, 시장 변화에도 살아남은 용산의 몇 업체들은 조립 PC를 위한 좋은 선택일 수 있다. 필자는 주로 선인프러자의 JOYZEN을 이용한다. 온라인 거래를 주로 하는 곳으로서 케이블이나 젠더처럼 자잘한 부속도 대부분 취급하므로 즐겨찾기에 등록해 둘 만하다. 

       

 

 

 

 

 

  1. 3770K는 SIPP, vPro, VT-d, TXT 기술을 지원하지 않는다. [본문으로]
  2. 9월 24일, 3세대 SSD인 840 시리즈가 발표되었다. [본문으로]
  3. WINDOWS 7은 버젼에 따라 2Gb부터 192Gb까지 인식 가능한 RAM 용량이 다르니, 필요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본문으로]
  4. 철인 28호는 팔다리, 몸통 등이 분리되어도 모두 정상 작동하는 '독립 연동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훌륭한 체계라고 생각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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