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D mark Ⅲ, EF 17-40mm F4L USM, handheld 촬영

 

 

 

위 사진은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하루 앞둔 8월 11일, 처가 옥상에서 촬영하였다. 돗자리에 누워 두 팔꿈치를 바닥에 붙이고 손각대 촬영한 것치고는 백조자리, 거문고자리, 용자리, 작은곰자리가 점상으로 잘 나왔다.

팔베개를 한 딸과 함께 삼십 분 남짓한 시간 동안 여섯 개의 별똥별을 보았다. 그중 두 개는 시야의 반 이상을 가로지르는 엄청난 길이와 밝기를 보여 주었다. 그 대단한 유성들은 ZHR : 100으로 예고된 보기 드문 장관의 전조였을 것이다. 하지만, 사진기를 내려놓으면 떨어지는 별똥별... 센서를 달았나?

사진 속의 하늘은 무척 맑아 보이지만, 곳곳에 비가 내리고 구름이 많은 날이었다. 결국 일요일에 있었던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볼 수 없었다. 그래도 필자와 딸의 마음 속엔 ZHR : ∞의 유성우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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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민천문대에 오르려면 여느 천문대와 마찬가지로 비탈길을 통해야 한다. 하지만, 짧은 진입로 끝의 모퉁이를 돌면 나타나는 천문대는 산정보다는 언덕에 자리잡았다고 하는 편이 바르다.

시내의 대로변에 위치하며, 어린이와 일반인에게 개방된 대전시민천문대[각주:1]는 천문학의 대중화를 표방하여 설립된 제1호 시민천문대이다. 비구름 사이로 간혹 하늘이 드러나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눈에 띄고, 특강에 참여하는 학생들로 강의실이 북적이는 모습에서 목표 진로를 따라 순항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민천문대의 탄생과 '하늘 놀이터'라는 별칭에는 한국천문연구원 3, 4대 원장 박석재 박사의 철학이 녹아 있다. 세상과 거리를 둔 학자들의 전유물이 아닌 함께 즐기는 학문으로서의 천문학을 추구해 온 분답다.

육체의 수명은 텔로미어의 길이에 비례한다지만, 국가의 흥망은 어린이들의 마음씨와 상상력에 달려 있다. 동네마다 도서관과 천문대를 세우고, 차세대를 정책의 중심에 두는 나라는 시대의 흐름과 미래의 방향을 이끄는 우주적 수준의 국력과 매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떡도 떡같이 못 해 먹고 찹쌀 한 섬만 없애는 어른들이 흙 한 줌으로 연금술을 펼치는 어린이들로부터 배울 게 많은 대한민국이기에 시민천문대와 같은 과학적 문화 공간은 다다익선이며,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늘 놀이터'를 모토로 하는 대전시민천문대 전경

 

 

 

 

매주 토요일 '별 음악회'가 열리는 플라네타리움

 

 

 

 

우주정거장이 떠오르는 ZEISS사의 SKYMASTER ZKP 3

 

 

 

 

구경 254mm로 국내 최대인 주망원경. 우리나라 대부분의 천문대가 반사식 망원경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굴절식이다.

 

 

 

 

안내 리플릿 표지

 

 

 

 

안내 리플릿 속지

 

 

 

  1. 입장료나 관람료, 시설 이용료가 없다. 세상에 무료라니!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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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중심에서 별을 바라보다

 

 

 

네이버 천문동호회 '별하늘지기'는 위 주제로 7월 28일부터 8월 12일까지 대전시민천문대에서 2012  천체사진 전시회를 열었다.

런던올림픽 일정에 맞춰(?) 개막식 다음 날 시작하여 폐막일이 같았던 이번 전시회를 보기 위해 내리 비를 맞으며 고속도로를 달렸다. 대체로 전시회 마지막 날은 작품 반출이 이뤄지기 때문에 가급적 피해야 하지만 부득이 일요일 오후를 택하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관람을 위해서는 너무 늦은 시간인 5시쯤 대전시민천문대에 도착하니 작품들은 이미 정리가 된 후였다. 아쉬웠지만, 천문대 시설을 둘러보는 쪽으로 방향을 돌려 플라네타리움[각주:1]을 거쳐 주관측실에 올라가 있으니 입구에서 인사를 나눴던 별하늘지기 운영자 안해도님이 찾아왔다. 차에 실어 놓은 액자들을 다시 꺼내 오겠다는 과분한 배려를 겨우 사양하고 주차장으로 내려가 작품 하나 하나에 대해 설명 들으며 살펴보는 호사를 누렸다. 이 글을 통해 다시 감사드린다. 

별하늘지기는 전국적인 회원망[각주:2]과 일부 해외파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실 있게 운영되는 천문동호회 가운데 하나이다. 특히, 대상으로 삼는 천체와 이를 표현하는 수단에서 에스프리가 느껴지는 모임이다. 내년도 전시는 부산에서 하게 될 듯하다는 운영자의 말을 들으며 언제 어디서나 옹글게 발전하는 별하늘지기로 나아가기를, 별에 사로잡힌 사람 더 많은 세상이 되기를 기원하였다.

 

 

 

 

리플릿 표지

 

 

 

 

리플릿 속지

 

 

 

  1. 천문우주기획의 권오철님이 제작에 참여한 영상물이 인상적이었다. 모니터로만 보던 AAO와 독도의 밤하늘을 거대한 반구에 투영하니 현장감이 상당하였다. [본문으로]
  2. 이번 대전행에서는 별만세 회원이기도 하며 '우주 유영' 연작 등 개성 있는 천체사진을 추구하는 정용석 군도 만날 수 있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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