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다!

 

 

 

어린 날 좋아했던 초코바 이름이다. 크런치 과자 위에 덧씌워져 있던 초코의 진한 향기가 기억난다. 맛도 역시 '왔다'였다. 그 이름과 맛처럼 Monopoly Night Sky Edition이 배송되었다. 지난 8월 12일의 일이니, 별일 아닌 것이 어쩌다 꼬여 반년이나 걸려 마무리되었다. 

기본형과 놀이 방법은 동일하다. 하지만 전파 망원경, 허블 망원경, 천체 망원경, 쌍안경, 쌍둥이 화성 탐사선 스피릿(오퍼튜니티)호, 천문대로 이뤄진 6개의 금속 말부터가 우주 경영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게 하며, 소행성과 태양 플레어가 초래하는 복불복 속에서 태양계 행성과 그 위성들, 헬리와 헤일-밥 혜성, MARINER 2, VOYAGER 2, CASSINI와 같은 탐사선 및 HUBBLE에 투자하는 과정은 그 우주적 스케일만으로도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집과 호텔에 해당하는 셔틀과 우주정거장의 모양이 기본형과 다름없이 건물 형태라는 점과 7종 217장인 지폐에 기재된 우주 상식이 같은 화폐 단위별로 동일하여 일곱 가지뿐이라는 점이다.

우주에 관심이 적거나 보드게임을 즐기지 않는 분들에게는 Monopoly Night Sky Edition 또한 수많은 놀이판 중 하나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나, 하루에 한 번은 고개 들어 별을 찾는 이들에게 Monopoly Night Sky Edition은 참 멋진 재밋거리가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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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스타

별표 원고지 2013. 7. 18. 10:32

 

 

 

 

지난 주에는 강원도로 여행을 다녀왔다. 우아하게 비바람에 젖으러 갔었다고 해야 할 여정이었다. : ) 돌아올 때는 평창 허브마을에 들러 폐부 깊숙히 갖가지 풀 내음을 눌러 담았다. 여기저기 구경하다 보니 귀여운 병정 인형 주전자가 눈에 띄었다. 반짝이는 모자에 큰 별이 하나 그려진 모습에서 필자의 청년 시절이 떠올랐다.

필자는 부사관으로 전역하였다. 여단장님께서 친히 하사 계급장을 달아 주시던 임용식 사진을 보면 군인의 길을 걸었어도 잘 해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덧 이십 년이 흘렀으니 지금의 한국군은 분명 더 강해져 있을 것이다. 하지만, 2015년으로 예정된 전작권 환수 기한의 연장을 우리 정부가 요청했다는 뉴스가 들린다. 백여 년 전 가쓰라-태프트 밀약의 당사국에게 주권과 운명을 헌납하는 모습에서 형언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느낀다. 별이 될 깜냥이 없다면 서로 다투지라도 말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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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초등학교 때 COLNAGO로 자전거를 처음 배웠다. 놀라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당면 공장 집 아들이었던 '하마'[각주:1]라는 친구가 끌고 나온 아버지 싸이클이었는데, 지금도 그 가뿐함이 생생하다. 이후로 자전거는 늘 특별한 물건이었으며 많은 추억들을 만들어 주었다.  

위 사진은 딸아이가 자전거 보조 바퀴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5월, 떼고 나서 기념으로 찍었다. 바로 홀로 타기에 성공하는 바람에 따라 뛰며 동영상을 촬영하느라 땀 좀 뺐다.

자전거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영화 중에 'ET'가 있다. 자전거로 하늘을 나는 이티와 앨리엇의 모습을 넘어서는 장면이 언젠가는 나올 수 있을까? 동심이 모티브의 한 축이 되는 이 SF처럼 딸아이의 삶 속에도 어린 날의 마음씨가 샘물처럼 흐르길 바란다. 어른이 되어서도 어른들은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들을 수 없는 것을 듣고, 느낄 수 없는 것을 느끼며, 할 수 없는 것을 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지금 당장은... 자전거를 배웠으니 ET를 만났으면 좋겠다.

 

 

 

 

 

 'E.T.' 20주년[각주:2] 기념 OST

 

 

OST 자켓에는 한 가지 비밀(?)이 들어 있다. 앞면에는 남반구에서 본 보름달이, 뒷면에는 북반구에서 본 보름달이 인쇄되어 있다.

 

 

 

 

 

 

 


영화 중반부의 'A moonlight ride' scene 갈무리

 

 

 

 

영화 후반부의 'The escape' scene 갈무리

 

 

 

 

 'E.T.' 20주년 기념 DVD

 

 

 

 

 

 

 

 

  1. 웃는 모습이 서글서글한 아이였다. 체형 때문이 아니고, 하씨라서 하마가 되었다. [본문으로]
  2. 1982년 개봉했다.(우리나라는 1984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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