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라지역에서 아리아리열차를 타고 구절리역으로 출발하던 중 주차되어 있던 관광버스가 눈에 들어왔다. 독특하게도 사명과 외부 그래픽에 우주를 도입하였다.
이동거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40만원 이내로 대절할 수 있는 관광버스처럼 손쉽고 저렴하게 우주를 여행할 수 있는 날은 언제일까?  SpaceShipOne의 사례[각주:1]에서 보았듯이 근거리 우주 여행은 기술적으로 이미 실현되었으며 대중화의 문제일 뿐이다. 다음 다음 세대에서는 대기권을 벗어나는 거대한 이벤트가 일반적인 경험이 될 지도 모를 일이다. 미리 박수를 보낸다.


강원도 정선, OLYMPUS μ TOUGH-8010

 

차고지로는 안동보다 경상남도 사천[각주:2]이 어울리겠다.



2004년, 민간의 자본과 기술만으로 우주를 비행한 최초의 우주여행선 SpaceShipOne.
이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제작사의 홈페이지 http://www.scaled.com/ 에서 볼 수 있다.
이 사이트에 가면 미래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SpaceShipOne의 小史로 시작하는 모형 조립 설명서, 시간을 투자하면 SpaceShipOne을 소유할 수 있다.





























우리에게도 SpaceShipOne과 같은 과학적 개가가 울리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위 자료 파일을 첨부한다.
http://www.currell.net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하다.






  1. 2004년 미국 모하비 사막에서 모선 White Knight에 예인된 후 자력으로 우주 공간에 도달하였다. 이로써 3명의 탑승자, 상승고도 100km, 안전 귀환, 2주 이내 재비행이라는 조건을 내건 민간 우주선 개발 경진대회인 X-Prize에서 20여개의 팀을 제치고 우승하였다. 그렇게나 많은 참가가 있었다는 점이 더 놀랍다. [본문으로]
  2. KAI(Korea Aerospace Industries,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가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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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월, OLYMPUS μ TOUGH-8010


 

판매하는 품목이 전형적인 유원지 상점이다. 한철 부산하게 오갈 여행자들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가게로서 영월 고씨굴 매표소 바로 옆에 있다. 계단을 따라 오른 시선이 필름과 일회용 카메라가 대표 상품으로 새겨진 창문에 머물렀다. 간혹 눈에 띄는, 아직은 낯설지 않은 모습이지만 새로이 생겨나는 일은 없을 것이기에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많은 가정에서 소장하고 있을 필름카메라가 바깥에서는 보기 어려워진 요즘이지만 이를 사용하는 사진인층은 여전히 두텁다. 일주사진과 같이 아직은 디지털이 따르지 못하는 분야도 있으며, LEICA, COSINA, FUJIFILM, LOMO, ROLLEI, LINHOF, VOIGTLANDER, SEAGULL 등 예술혼이라 할 만한 애정을 바탕으로 필름카메라를 생산하는 메이커들도 꿋꿋이 새로운 모델을 출시한다. 단종과 재생산을 오가는 명멸 속에서 판도를 재편 중인 필름 또한 신제품이 발매되며 안도감과 기대감을 선사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필자가 가지고 있는 필름들과 일회용 카메라를 스캔한 것으로서 최근까지 국내에 발매된 필름 중 일부인데, 이미 구할 수 없는 것들이 여럿 있다. 애용하는 제품은 두세 가지이지만 서로 다른 색감을 보여주기에[각주:1] 각각을 사용하는 즐거움이 있었으며, 개발 과정에 쏟았을 연구진들의 땀방울을 느끼며 포장을 뜯는 손맛은 디지털 세상에는 없다. 포토샵으로 그 특성을 재현할 수 있다 하여도 자연광이 만드는 단 하나의 진본과 0과 1이라는 숙명적 복제 코드를 부여받는 파일은 인간과 사이보그 만큼이나 다르게 다가온다.
매체를 불문하고 대부분의 이미지가 디지털로 출력되는 현실 아래 이리저리 구분 짓는 것은 구시대적 아집이라고 디지털 애호가 중 누군가는 열변할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진인은 필름과 필름카메라 앞에 겸손해야 한다. 역사 없이는 허공에 뜬 먼지에 불과한 것이 인간이므로.



 



광원과 목적에 따라 다른 필름을 선택한다는 것은 즐거움 그 자체이다. C-41 현상이 가능한 흑백 필름인 KODAK BW400CN은 올림픽 스폰서 로고를 달았다. 디지털 센서는 기념 모델이라는 것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1) 발매 50주년 기념 TRI-X 400
                                   2) 적색 성운 사진에서 전설로 남은 E200
                                   3) 기억하는가? 국민 필름 오토오토!
                                   4) Nexia와 Advantix는 유럽에서 유행한 APS 카메라용 필름이다.



                       

                         1) 일회용 카메라로는 드물게 흑백 필름을 사용하는 ROLLEI Black & White
                         2) '미션 임파서블 3'의 소품으로 쓰여 '미션 카메라'로 불리는 KODAK 제품
                         3) 대한민국의 대다수 운전자가 써보았을 Miracle
                         4) 추억의 110 필름. 초등학교 4학년 때 소년지 부록으로 110 카메라와 필름이 나왔었다.
                             렌즈를 개조하겠다고 집 안에 있던 유리 조각을 연마했던 소년이 필자이다.  



마지막으로, 필름에 얽힌 커다란 아쉬움이 있다면, Kodachrome을 써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1. 네거티브 필름은 현상소에 좌우되는 면도 크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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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라지

우주적 Camera Eye 2011. 7. 27. 00:02

강원도 정선, OLYMPUS μ TOUGH-8010


영월, 정선, 평창을 아우르는 2박 3일간의 여행을 다녀왔다. 고씨굴을 시작으로 대관령 삼양목장까지 돌아보는 촘촘한 일정으로 움직였으나, 연초부터 별렀던 별마로천문대는 구름이 짙어 오르지 못했다. 천문대를 예약했던 22일에 끝이 난 올해 장마는 여러 가지 기록을 남겼는데, 중부지역의 경우 장마 기간에 대한 강수일의 비는 82.3%로 1974년 이래 가장 높았다고 한다. 여름에 별을 본다는 것이 호사(豪奢)가 되어가는 걸까?
위 사진은 정선 구절리역에서 출발한 레일바이크가 아우라지역에 거의 다다랐을 때 촬영한 것으로, 페달링에 주밍까지 기교(?)를 부린 것이라 초점이 살짝 흐리다.  
1: 50,000 지도에서 찾아보니 교량의 이름은 '아우라지교'였다. 합수목을 뜻하는 아우라지로 불리는 것만으로도 운치 있는데, 천체를 모티브로 했다는 점이 필자의 눈길을 머물게 했다. 애초에는 평범하였으나 여행객의 증가에 따라 심미적인 지역색을 부각시키기 위해 초승달 형상의 조형물이 추가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쨌거나, 화려하지 않아도 마음이 가는 아름다운 다리 하나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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