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선 불광역에서 촬영한 포스터, OLYMPUS μ TOUGH-8010
올해 1월, 북한산 둘레길에 다녀왔다. 뽀득거리는 하얀 눈을 밟으며 걸을 때의 청량한 기분은 계절이 주는 선물 중 으뜸이다. 눈과 귀가 행복한 겨울을 멀리 보내야 하는 새해가 되면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큰 필자이기에 설산에서의 하루는 즐겁고도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산행을 마치고 불광역에 들어서며 마주친 게시판에는 광해 저감의 필요성을 계도하는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불필요한 야간 조명이 가져오는 폐해를 추억의 대상이 되어 가는 별빛을 들어 호소하는 내용이 공감을 넘어 안타까움으로 다가왔다. 1
얼마 전 코엑스 인근 아파트 단지 안에 서있었을 때의 일이다. 필자는 늘 그렇듯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엄마 손 잡고 곁을 지나던 초등학생이 필자를 따라 하늘을 보며 했던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엄마, 별이 다섯 개나 있어!
천문우주연구원의 박석재 원장님은 어린이들을 위한 기고와 활동에 열의를 가지신 분이다. 미래의 중추들이 별빛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느끼고 찾는 마음을 간직할 때 국가의 과학적 수준이 드높아지는 것이기에 어린이들을 위한 배려와 노력을 펼치시는 것이다.
NASA는 8월 5일 무인 목성 탐사선 JUNO를 발사했다. 앞으로 5년간 716,000,000km를 날아 목성 상공 5,000km에 도달할 예정이라고 한다. 눈여겨볼 것은 각각 갈릴레오 갈릴레이, 주노, 주피터라는 이름을 가진 키 3.81cm의 알루미늄 레고 인형 3개를 탑승시켰다는 점이다.
목성 최초 관측자인 갈릴레이, 로마 신화에서 주피터의 아내이자 진실을 보는 유리를 가진 주노, 최고의 신이자 목성을 뜻하는 주피터를 실은 것은 관측 성공을 기원하는 마음이기도 하지만, 출발에서 도착까지의 긴 시간 동안 어린이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장치라는 것이다. 과학 선진국의 유연하고 폭넓은 사고, 자라나는 세대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을 볼 수 있는 사례로 충분하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별이 다섯 개밖에 없다는 불만이 쌓이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먼저가 되어야 한다.
JUNO에 탑승한 레고 인형들. 왼쪽부터 갈릴레오 갈릴레이, 주노, 주피터이다.
- 필자 뒤의 연두색 광해^^로 인해 부감 촬영해야만 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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