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15일자 중앙일보 23면



삼양광학의 역작, POLAR 14mm f2.8 ED AS IF UMC를 구입하였다. 근래 필자의 촬영 빈도를 보면 새로운 장비를 들인다는 것은 호사일 수 있겠으나, 출사가 여의치 않은 시기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지내는 것도 사진 생활의 즐거운 연장이라고 본다. Dave Bruno가 '100개만으로 살아보기'를 통해 물질의 과도한 소비를 경계했더라도...
SIGMA, TOKINA, TAMRON 등으로 대표되는 Third party에 비하면 인지도가 낮으나, 삼양광학은 오래도록 CCTV용 렌즈와 OEM 렌즈들을 수출하며 POLAR라는 독자 상표를 지켜 온 국산 메이커이다. 위 기사는 아리랑 위성용 반사경 제작이라는 중추적 역할을 맡은 이재협 장인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삼양광학에서 청춘을 보내신 그 분의 이력을 볼 때 POLAR에 누적되어 있을 기술과 긍지를 브랜드 인지도에 맞춰 폄하하는 것은 단순하고도 좁은 식견이라 아니할 수 없다.
2005년 무렵 출시했던 500mm와 800mm 반사 망원렌즈가 POLAR의 도전을 알리는 신호였다면, 14mm, 24mm, 35mm, 85mm 교환렌즈를 발매한 현재의 POLAR는 한창 공격 중이다. Made in Korea 속에 대중에게 인정받는 Third party 하나 있어야 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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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14일, 외곽순환도로



현상으로서의 도플러 효과
관측자를 기준으로 한다
상대적이지만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경험으로서의 도플러 효과
내가 기준이 된다
절대적이지만
하고 싶은 것은 없다

셔터와 동조시켜
시야 밖에 숨겨 놓은
검정 와이퍼 사이로
갤럭시가 멀어지고 있다

비오는 아침 
도플러 이동을 목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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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Spitzer 적외선 망원경은 태양계가 속해 있는 우리 은하가 막대나선은하[각주:1]라는 관측 결과를 도출해 내었다. 그 중심부의 모습인 은하수는 가늠하기 어려운 크기로 저 멀리서 빛나지만, 가끔은 신화와 설화를 통해 인간의 세계로 내려오곤 한다. 그중 그리스 신화 속 Hera와 Zeus, Alcmena와 Heracles에게 씌워진 애증의 굴레는 시대를 가리지 않는 플롯으로 남자와 여자를 이야기한다. Hera의 젖이 하늘에 흩뿌려져 만들어진 은하수[각주:2]와 지상에 떨어져 피어난 꽃 백합... 이들은 눈과 코에 각인된 신화의 자취이자 현실의 반면교사이다. 




 

  1. 두 개의 나선 팔을 가진 은하 [본문으로]
  2. 이번 발렌타인데이에 받은 초콜릿 사이에 두 종류의 MilkyWay가 들어 있었다. 필자는 Midnight을 더 좋아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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