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고창군에는 익히 알려지지 않은 박물관이 하나 있다. 고창고인돌박물관이 그곳으로서 2011년 5월 17일, 프랑스의 미슐랭 그린 가이드에 별 3개로 표기되는 만점으로 등재되며 독보적인 가치를 인정받은 박물관이다. 1
한반도 전역과 고조선의 세력권에는 지구상 고인돌의 반 이상이 밀집되어 있으며 2000년 11월, 전북 고창, 전남 화순, 인천 강화 지역 고인돌이 UNESCO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고인돌이 흔한 이 땅에서는 홀대되기도 했지만, 지리적으로는 상당히 편중된 분포를 보이는 유적이 고인돌이다. 2
지난 식목일에 먼 길을 달려 고창고인돌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한국의 고인돌Ⅰ- 포항의 고인돌 展」을 관람하였다. 지금 우리가 바라보는 별들 중에는 지구로부터 3000광년쯤 떨어진 곳에 자리한 것들도 많을 것이다. 선조들이 고인돌을 세우던 청동기 시대에 우주 멀리서 출발한 별빛이 지금 우리 곁을 스치고 있다는 신비로움은 고인돌이 가진 문화사적 의미에 피사체로서의 매력을 더하여 준다.
거석을 축으로 시간과 인간이 교차하는 고창. 여행자의 몸을 이리저리 떠밀던 봄바람과 함께 4월의 선연한 기억으로 남았다.
고창고인돌박물관
수도권의 전시 공간들과는 달리 넉넉한 품이 인상적이다.
「한국의 고인돌Ⅰ- 포항의 고인돌 展」은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창작이자, 수양(修養)이다.
문명을 지휘하던 선조들의 자취가 말 없는 풍경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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