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내부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목표한 바를 향해 힘 있게 나아가는 중국과 이미 발사체 기술을 상용화 해낸 일본을 보며, 지난날 이 땅을 피로 물들였던 두 나라 사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첫 우주인 배출이라는 국가적 경사가 있었다. 당시 범국민적 경쟁을 거쳐 고산과 이소연 박사가 최종 후보로 선정되었고, 두 사람은 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약 30㎞ 거리의 가가린 우주센터에 파견되어 우주인으로서의 교육과 훈련을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서 소유즈 로켓에 몸을 싣는 영예는 여성 후보에게 주어진 것 또한 주지의 사실이다.
이 극적인 과정이 보여준 교훈은 우주로 가는 길의 험난함이었고, 기술적 고립무원에 처한 국가의 한계였다. 지금까지도 우주인 배출 사업이 가진 가치와 성과를 폄하하는 의견이 다분하다. 하지만, 필자는 그러한 논쟁조차도 훗날을 위한 자양분이 되리라 믿는다.
아래 이미지는 그해 발행된 기념엽서이다. 기념우표는 발행되지 않았다. 이 점은 고무적인 일로 해석된다. 한국인이 우주에 다녀왔다는 사실은 기쁜 일이지만, 진정한 축하는 다음을 기약하였다. 원대한 목표를 향한 불가결한 과정으로 우주인 배출 사업을 정의하고 있다. 이소연 박사의 두 손에 담긴 새싹을 보라. 기술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성취를 이루는 어느 날을 위해 남겨둔 기념우표가 어서 보고 싶다.
위 이미지는 같은 해 발행된 크리스마스 씰이다. 2008년은 우리들에게 성큼 다가온 우주를 볼 수 있었던 의미 깊은 한 해였다. 하지만, 디자인으로 되새길 만한 과학적 성취가 많음에도 거리감 있는 대상들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 점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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