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빛보다 빠른 입자의 존재를 밝혀냈다는 기사를 여러 매체에서 보았다. 그 주인공은 '중성미자'로서 스위스 CERN의 실험 결과라고 하며, 과학의 틀을 다시 짜야 할 만큼 믿기지 않는 일이기에 만오천 번이 넘도록 반복 측정했다고 한다. 1
현대 물리학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초석으로 삼고 있으며, 이 이론의 핵심인 '빛보다 빠른 것은 없다'라는 명제는 지금껏 진리로 받아들여져 왔다. 이를 뒤엎을 수 있는 대사건이 터졌으니 매체를 가리지 않고 주요 기사로 다루고 있는 것이다. 여러 권위 있는 연구소에서 재연 실험을 준비 중이라 하니 귀추를 지켜볼 일이다.
위 사진은 지난 여름 길을 가다 마주친 시계와 형광등이다. 빛과 시간이라는 요즈음의 화제가 저 안에 있다. 시간은 인간에게 존재의 의미를 부여한다. 시간 여행에 앞서 자신을 감싼 시공을 어떻게 지나가야 할 지 고민해야 하겠다. 생산되고 작동하다 언젠가 멈추게 되는 시계의 한살이가 사람의 삶과 닮았다.
-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 Conseil Europeen pour la Recherche Nucleaire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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