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코타키나 발루의 Klias 강에서 촬영한 반딧불이들이다. 그곳에 가기 전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여행객이 직접 찍은 반딧불이 사진은 찾을 수 없었다. 반딧불이의 빛이 약해 사진에 담지 못하였다는 글만 무성하였다. 심지어 어떤 이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작가가 와도 불가능하다'라고 넉살을 떨었다. 하지만, 더 희미한 별들도 찍히므로 반딧불이도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하였다. 다만, 밝은 렌즈가 필요할 듯하여 이사벨 2를 지참 장비에 추가하였다.

 현지인이 모는 배를 타고 발광량이 많은 나무를 찾기 위해 수시로 이동하며, 머리 위로는 차양막용 프레임이 덮혀 있어 원하는 구도로 촬영하기가 쉽지 않았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위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솜털 날리듯 날아다니는 우리나라 반딧불이와 달리, Klias 강가에 사는 녀석들은 주로 나무에 붙어 반짝거린다. 그래서 살아 있는 생명체라기보다 별빛 같은 느낌이 강하다. 

 바람 쐬러 가끔 가는 강가에도 반딧불이가 산다. 여름이 오면, 별과 함께 노니는 그들의 궤적을 담고 싶다. 신문을 보니 준설 사업을 앞두고 있어 뜻있는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반대 운동을 펼치는 중이란다. 씁쓸하다. 아래 사진들은  Klias 강가의 생명체들이다. 파괴에 익숙한 우리가 부끄럽다.      

                   

 

 

 

 

 

 

 

 

 그 유명한 긴코원숭이이다. 더 가까운 거리에서, 더 또렷하게, 더 생동감 있는 표정을 담은 사진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나뭇잎에 코만 '완벽히' 가려져 앙꼬 없는 찐빵이 되었다. 또 다른 긴코원숭이는 배가 멀어질 때까지 돌아 앉아 있었고... 개그콘서트 '속상해' 꼭지의 '내 맘 같지 않네'라는 대사가 떠올랐다.

 

 

 

 

 

 

 

 

 

긴꼬리원숭이

 

 

 

 

 

 

 

 

 

모니터 도마뱀의 한 종류

 

 

 

 

 

 

 

 

 

쉬는 새와 나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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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브조이 혜성은 2014년 8월 17일에 호주의 아마추어 천문가 Terry Lovejoy[각주:1]가 발견하였다. 학명은 C/2014 Q2이며, 8,000년 후에나 다시 볼 수 있는 장주기 혜성이다. 탄소와 cyanogen의 이온화로 인해 청록색을 띤다고 한다.  

 아래 사진은 러브조이 혜성이 지구로부터 약 70,200,000km 거리에 있던 2015년 1월 9일 00:52, 말레이시아 Tanjung Aru 해변에서 촬영하였다.

 

 

 

 

 

 

 

우측에 보이는 섬은 Manukan 섬(작은 불빛들)과 Mamutic 섬(큰 불빛)이 겹쳐진 모습이며, 가운데 불빛 없는 섬은 Turtle 섬이다.

 

 

 

 

 

 

 

겨울 별자리들과 혜성, 바다를 함께 담으려 광각으로 촬영하였더니 러브조이가 눈에 띄지 않는다.

 

 

 

 

 

 

 

위 사진을 부분 확대한 것이다. 작고 희미하지만 러브조이 혜성 특유의 청록색을 확인할 수 있다.

 

 

 

 

 

 

  1. 또 다른 러브조이 혜성인 C/2011 W3도 발견하였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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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속의 빨간색 택시를 타고 들렀던 말레이시아 사바 주립 모스크[각주:1]이다. 금빛 파상 문양의 돔이 인상적이다. 촬영 당시에는 알지 못하였으나 두 개의 첨탑 사이로 무언가 날아가고 있다. 확대한 사진을 보면, 새나 비행기는 아닌 듯하며 커다란 크기로 보아 곤충이라 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베이퍼 현상으로 유명한 가평 UFO 사진처럼 본체(?) 주변의 잔상까지 찍혔다. 셔터 속도가 1/125 s였는데, 초파리 같이 초당 200번 넘게 날갯짓을 하는 곤충이라면 사진 속 모습처럼 찍힐까? 비행접시는 아닐지라도 필자의 두 번째 '미확인비행물체' 기록사진으로 남긴다. 

 

   

 

 

 

 

 

 

 

5D Mark Ⅲ, EF 16-35mm F4L IS USM

 

f8, 1/125 s, ISO 100, @24mm

 

 

 

 

 

 

 

 

 

이렇게 자르니, Interstellar flight가 되었다. 

 

 

 

 

 

 

  1. Sabah State Mosque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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