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D Mark Ⅲ, EF 24mm f1.4L Ⅱ U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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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시금 다른 별로 향해야 했다.

그 순간부터 나와 네리는 은하의 수많은 별들 중에서

단 하나, 진정한 별, 우리가 보아 오던 풍경과 애정이 담긴 별을 찾아

우주의 공간을 헤매고 있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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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의 '바람과 모래와 별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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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D Mark Ⅲ, EF 24mm f1.4L Ⅱ U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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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말해 봐!

지루한 날들이 넌 지겹지 않니?
평범한 생활에 넌 묻혀 버렸니?

이제 그만 깨어나.
넌 나의 Superstar, shining star, sup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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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 봐' 노랫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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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D mark Ⅲ, EF 17-40mm F4L USM @ 24mm, KENKO PRO 1D PRO SOFTON-A(W)

 

 

 

 

Guam은 12월부터 6월까지가 건기라서 습도가 높지 않고 맑은 공기가 기분 좋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여름 하늘과 같은 적운이 늘 피어 있으며, 수시로 스콜이 내려 별사진을 촬영하기엔 불편한 점이 많았다.

위 사진은 여행 닷새째, 04시발 귀국 비행기를 타기 다섯 시간 전에 어렵게 촬영한 사진이다. 정성이 지극하면 돌에도 꽃이 핀다는 말처럼 여행 내내 맑은 밤하늘을 고대한 끝에 처음으로 맞이한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었다. 혹시 몰라 삼각대에 우산을 걸어 둔 채 촬영하였으며 잠시 후 하얀 뭉게구름들이 몰려왔다.

구조물 위에 올라 목성과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향하여 손을 뻗는 실루엣을 연출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늘 구상하는 대로 찍을 수 있다면 사진은 매력 없는 예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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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영월에 다녀왔다. 이십 년 새 일곱 번째이니 삼 년에 한 번꼴이다. 한동안 날이 따뜻해 응달에만 잔설이 희끗하였지만 태백선이 주는 깊고 먼 곳으로 가는 느낌은 여전하였다.

영월 하면 떠오르는 학부 선배가 있다. 정감록에 쓰여 있는 십승지지 즉, 난리 중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열 곳 중 하나가 영월인데 그런 산골짜기에서 자신이 왔노라고 자랑하곤 했다. M본부의 1박2일에서 말하는 '야생'이란 표현이 잘 어울리는 사람으로 백구두, 계란탕, 사다리 등 추억거리를 만들어 내는 특기가 있었다.

영월은 시간의 작품 고씨굴부터 절경 동강과 비경 서강, 단종의 아픔이 서린 청령포와 장릉, 새로운 랜드마크 별마로천문대까지 매력적인 환경, 역사, 문화가 짜임새 있게 갖춰진 흔히 않은 고장이다. 이번 여행은 12시에 청량리역을 출발해 22시에 되돌아오는 하루 여정이었으므로 고씨굴을 뺀 나머지 세 곳만 다녀왔다.

평범한 코스였으나 첫 방문지 청령포에서 돌아 나올 때는 갑가기 떠내려온 유빙에 갇히는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30분이 넘도록 얼음을 깨며 길을 낸 끝에 손님들을 다시 태운 배 안에서 의외성이라는 여행의 진수에 감탄하는 여행객들과 보기보다 위협적이었던 유빙을 동영상으로 담았다.

 

 

 

 

2012년 12월 16일, 5D mark Ⅲ, EF 8-15mm f4L Fisheye USM @ 15mm

 

 

Acrossing the Seo River by icebreaker in Yeongwol-gun, Gangwon-do, Korea

 

Due to the cold and winds of the Seo River, floating ice gathered on the course of passenger boat. Accordingly passenger boat was forced to become a icebreaker. ^^

 

 

 

장릉을 거쳐 별마로천문대에 올랐다. 영월 시내에서 봉래산 정상의 천문대까지 택시를 타니 왕복 삼만 원의 규정 요금을 받았다. 한 시간쯤 머물겠다 하니 기사님이 내려가지 않고 기다려 주셨다. 삼만 원으로 택시를 대절하는 셈이다. 

플라네타리움과 같은 천문대 시설을 이용할 생각이 아니었으므로 곧바로 활공장으로 가 삼각대를 펼쳤다. 하지만, 아래 사진에 보이듯 돔 측면의 조명이 지나치게 밝아 촬영에 지장을 줄 정도였다. 심심산중의 천문대까지 와서 광해와 마주하는 상황이 안타까웠으나 내내 옅은 구름에 가렸던 하늘에 별들이 나타나 줌으로써 기분 좋게 마침표를 찍은 여행이 되었다.       

 

 

 

 

2012년 12월 16일, 5D mark Ⅲ, EF 8-15mm f4L Fisheye USM @ 8mm

 

 

돔 위의 목성을 주인공 삼아 해발 799.8m 봉래산 정상에 설치된 모든 인공물들을 담았다. 전천을 찍을 수 있는 화각이다 보니 황소부터 페르세우스, 카시오페이아, 세페우스, 안드로메다, 페가수스 등 이름 난 별자리들이 다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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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D Mark Ⅱ, EF 24mm F1.4L Ⅱ U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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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은 못을 박았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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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아픔을 걸었던 못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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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L 2011.10.01 08: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감상하니 류시화님의 시가 더 가슴에 와 닿는군요.
    저도 사진 속 장소에서 맘껏 하늘의 별들을 바라보고 싶네요...
    밤시간 자유로우신 블로거님이 참 부럽습니다.
    가슴 설레이게 하는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 삼각대 2011.10.04 13: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곳을 찾아내기까지 많은 시간을 쏟았습니다. 저만의 장소를 만들어 가는 것이 저의 사진 그 자체이며, 사진 속의 숲은 각별히 소중합니다. 그리고, 별을 담는다는 것은 기교가 아니라 헌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유로운 대가로 병을 얻었으니 삶은 참 공평하지요. NL님의 감사한 댓글을 늘 기다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5D Mark Ⅱ, EF 17-40mm f4L USM

 

짙은 안개 속에서 밝게 빛나는 곳이 춘천 시가지이다. 내 가슴에 쌓인 많은 이야기가 저곳에서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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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D Mark Ⅱ, EF 17-40mm f4L USM


 
해발 1,000m 가까운 곳에서 홀로 지새우며 저 영롱한 빛들을 담았다.
수많은 별들 사이에 삼각형과 육각형이 그려졌다. 이제, 겨울이 오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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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D Mark Ⅱ, EF 17-40mm f4L USM



나무는 카시오페이아를 바로 앉혀 주고 싶었지만, 그녀의 뜨거움에 생명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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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들은 강원도 영월 별마로천문대의 주관측돔 위로 펼쳐진 밤하늘[각주:1]이다. 첫 번째 사진에는 플레이아데스[각주:2], 히야데스 성단[각주:3]과 네 가지 별자리[각주:4]를 담았으며, 두 번째에는 뜻밖에 화려한 야경을 가진 영월 시가지와 어둠 속에 숨어버린 동강 위를 흐르는 목성을 촬영하였다.
당시 목표로 했던 시간은 600초, 즉 10분이었고 이를 넘기지 않았다. 별마로천문대가 있는 해발 800m의 봉래산 정상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렌즈를 마운트하고, 구도를 잡고, 동천과 남천을 촬영하고, 다시 장비들을 접어 차에 오를 때까지 스스로를 재촉하여야 했던 까닭은 필자가 출장길에 있었기 때문이다. 숙소인 정선의 메이힐스 리조트로 이동하는 중 잠시 겨를을 내었던 것이기에 주차장에는 함께 간 사람들이 시동을 건 채 기다리고 있었다. 델리스파이스의 '항상 엔진을 켜둘게'처럼.
하지만, 혼자만 바쁜 건 아니었다. 얼마 후에 반달이 떠올랐고, 다음 날 오전에는 하얀 첫눈이 차갑게 내렸다. 이 세상도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다는 듯이... 별 가까이 갈 수 있어서 행복하였던 600초를 사진으로 남긴다.

 

 


 

 


5D Mark Ⅱ, EF 24mm f1.4L Ⅱ USM
2010년 11월, 강원도 영월의 동쪽 하늘



 

 


황소의 뿔 하나가 돔에 가려졌다.

 


 

 


5D Mark Ⅱ, EF 24mm f1.4L Ⅱ USM
2010년 11월, 강원도 영월의 남쪽 하늘




 

 

 

별이 되고 싶었던 목성 아래에 남쪽 물고기와 물병 자리가 넓게 자리하고 있으나 희미하다.
모든 걸 가질 수는 없는 법...

 

 

 
 
  1. 2010년 11월 26일 20시 무렵 [본문으로]
  2. M45, Pleiades cluster [본문으로]
  3. Mel.25, Hyades cluster [본문으로]
  4. Pleiades와 Hyades는 황소자리 별자리의 일부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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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3.27 07: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삼각대 2014.03.28 1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도 남겨 주고 기분 좋군요~ ^^
      꾸려 가는 블로그 있나요? 혹시 아직 없으면 티스토리에서 만들어 봐요. 제가 초대장 보내 줄게요.

실감하기 어려운 시공을 지나 지구에 도달한 별빛의 색을 보면 그 별의 온도를 가늠할 수 있고, 나아가 질량, 나이와 남은 수명까지 추정할 수 있다. 의사가 환자의 안색을 보고 병인을 찾아낼 수 있는 것에 비유할 수 있겠다. 
별빛이 가진 다양한 색이 잘 나타난 사진을 아래에 실었다. '작품'이라 말하지 않은 까닭은 드러나게 부족한 점 한 가지가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다. 일주사진은 두 가지 주제가 담겼을 때, 즉, 제1주제인 별과 제2주제인 지상 풍경이 서로 조화로울 때 힘이 있으면서도 아름다운 사진이 된다. 의도에 따라 별이 두 번째 주제가 될 수도 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아래의 사진에서는 지상 풍경이 실루엣으로만 존재할 뿐 숲이 가진 입체감이 어둠 속에 묻혀 평면적인 느낌을 주게 되었다.[각주:1] 노출을 오래 주어도 그믐 무렵의 광해가 적은 곳에서는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으니 구상과 예상을 잘 해야 만족스런 작품을 쥘 수 있게 된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백조자리가 내려오고 있는 지점에 군부대에서 흘러나온 불빛이 자리함으로써 상서로운 알이 담긴 둥지와도 같은 느낌을 주고 있고 이로 인해 미약하나마 제2주제에 힘이 실렸다는 점이다.           
 


 


펜탁스67, SMC 45mm f4,  EPSON 4990 자가 스캔



  1. 게시한 사진은 스캔 실수로, 상단부가 잘리고(전체의 1/8 정도) 하단부에는 그만큼의 암부가 추가된 모습을 하고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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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예성 2010.10.22 1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다운 별과 이야기...
    참 좋습니다.
    마음마저 부요해 집니다.

  2. 삼각대 2010.10.24 1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응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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