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28'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8.28 하늘을 보는 눈
  2. 2012.08.28 바다 다방, STARBUCKS

 

 

 

메이져 리그의 겨울을 스토브 리그[각주:1]라고 부른다. 연봉 협상과 계약이 난로를 켜 놓은 실내에서 이루어진 데서 생긴 표현이다. 

어떤 활동이든지 행하기 좋은 시기가 있다. 화려하고 선명한 은하수는 여름 밤의 자랑이지만, 요즘은 비 오는 날이 많다. 개콘 정여사식으로 하자면 많아도 너~무 많다.
무언가를 바꿀 수 없다면 그것에 따라야 한다. 하지만, '발전적 순응'이어야 한다. 여름은 발전적 순응기이다. 하늘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준비하는 이 시기는 카드 리그[각주:2]이기도 하다. 지난 촬영 과정에서 소요되었던 소품이나 장비의 자작에는 재료가 필요하고, 구입에는 재정이 요구되니 여름은 결제의 계절이 되곤 한다. 고난의 행군이 기다리지만...  

필자는 평소 안경을 끼지 않는다. 눈이 좋지는 않으나 나쁘지도 않기에 운전할 때만 의도적으로 착용한다. 잡광이 많던 어느 날 밤, 완전 교정 도수의 안경이 있으면 '다른' 밤하늘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고, 별 감상 전용 안경을 맞추었다.[각주:3] 

무광 흑색 테에 목걸이 연결구가 있는 제품을 구입한 후, 별 문양이 날염된 운동화 끈[각주:4]을 달아 주었다. 강남 스타일은 아니지만, 하늘을 보는 눈[각주:5]을 마련해 두니 자족감은 충분하다. 80년대 중국의 대외정책인 도광양회에 비견되는 여름을 나고 있다고 최면을 걸어 본다.

 

 

 

  1. Stove league [본문으로]
  2. credit card league [본문으로]
  3. 카메라 렌즈와 격을 맞추기 위해 HOYA 비구면 렌즈를 장착하였다. [본문으로]
  4. ABC마트에서 구입 [본문으로]
  5. Govert Schilling의 저서, '하늘을 보는 눈'(원제 : Eyes on the skies)을 참고한 표현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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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kma.go.kr/weather/images/satellite_basic02.jsp



지금 창밖은 온통 비바람이다. 희끗한 이면을 드러내며 Bolaven을 경고하는 숲의 요동이 풍랑을 떠올리게 한다. 바다에서 태어난 태풍과 뭍에서 자라난 인간이 만날 때, 서로는 모든 것을 건다. 전자는 소멸을, 후자는 생명을...
폭풍우처럼 지나간 전설을 추억하는 곳이 도시 안에 있다. Starbucks는 무변대해가 주는 고독과 긴장을 벗삼아 영민한 백경과 사투하는 남자들의 이야기 Moby Dick에서 유래한다. 다큐멘터리 사진과 같은 선 굵은 장면들을 각인시키던 포경선 Pequod호의 일등 항해사로서, 커피를 통해 시간과 공간을 확장하는 인물이 Starbuck이다.
오가는 이들을 끌어모을 매력적인 이미지의 차용이 성쇠를 결정짓는 기호품 기업에 있어 보편성과 중의성을 지니는 캐릭터는 필수 아이템이다. 누군가에겐 부치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넘치기도 하는 대인(對人) 자기장을 매력이라 한다면, 브랜드 가치는 대금(對金) 자기장이며 경쟁력이다. 그런 의미에서 Starbucks의 Starbuck은 기업 정체성 구축을 위한 탁월한 선택이다.   
Starbucks의 로고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요정 Siren을 형상화한 것으로, 상반신은 여자, 하반신은 새의 모습을 하고 있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뱃사람들의 영혼을 빼앗는 악령, 즉 험난한 여정을 이겨낸 커피 무역상들의 항해 전통을 상징한다. 초기 로고에는 별 문양이 없었으나, 후에 추가된 것으로 보아 소비자들에게 기억되기 위한 장치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2011년 11월 22일자 뉴욕타임즈는 맨해튼 6번가와 45번가의 Starbucks가 관리 편의를 위하여 매장 내 화장실을 직원 전용으로 전환했다는 사실과 이에 따른 시민들의 반발을 보도했다.[각주:1] 이틀 뒤 이 기사를 옮긴 국내 모 일간지에서는 Starbucks를 '별'다방이라 불렀다. 기자의 익살이었겠지만, Starbucks는 대양을 향수하는 '바다'다방이다.       

 

 

 

Starbucks logo coin tin set

 


필자는 커피를 즐기지 않는다. 스타벅스에는 초콜릿 사러 가끔 간다. 동그란 양철 깡통이 맘에 들어 구입한다.




 

  1. 뉴욕에는 공영 화장실이 다섯 곳 뿐이라니 기사화 될 만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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