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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4.12 Pygmalion과 Galateia, 그리고 사진가 두 명
  2. 2011.07.07 7498 >111209

헌책방에서 우연히 발견한 보물 같은 책 이야기를 접할 때가 있다. 필자에게도 그런 행운이 찾아오기를 기대하며 적잖은 시간을 투자한 적이 있었다. 전몽각 선생님의 사진집 '윤미네 집'을 구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행운은 예기치 않은 모습으로 다가왔다. 잊고 지내던 중 포토넷에서 복간을 했고, 덕분에 초판 아닌 초판본을 간직하게 되었다. 

그리스 신화에 Pygmalion이라는 조각가가 나온다. 자신이 조각한 여인 Galateia를 지극히 사랑하였고, 이에 감동한 아프로디테 여신에 의해 그녀를 아내로 맞이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무엇이든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이 오랜 교훈은 훗날 '피그말리온 효과'로 명명되어 수많은 이들의 영혼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초판 윤미네 집이라는 우연을 말하려 피그말리온을 원용하는 것은 견강부회일지 모른다. 하지만, 아프로디테의 손길에 비견하기엔 사소하다 한들 행운은 홀연 우리 곁을 찾곤 한다. 2013년에 지역 벼룩시장에서 구한 '생생 쏙 도감 별자리편'이 그랬다. 동아사이언스, 2007년 출판이라는 평범한 사실 사이에 뜻깊은 자취가 자리 잡고 있는 책이다. 고 박승철님의 별자리 사진 작품 47점이며, 그를 향한 애정 어린 인사들이며, 고인의 숨결이 깃든 사이버 공간 소개까지 하나하나가 헌정으로 느껴지는 비매판[각주:1] 도서이니, 별을 품고 사는 필부로서 행운이란 낱말을 아끼고 싶지 않다.  

그가 떠나고 강산도 변하였다. 그래도 그는 여전하다. 좋은 책들[각주:2]을 통해 우리 곁을 찾는다. 그렇게 살고 싶다. 사람들 마음 속에 살 수 있기를 꿈꾼다. 박승철님의 사진과 이름이 달리 보이는 까닭이다.

 

 

 

 

 

윤미네 집 앞표지

 

 

 

 

윤미네 집 뒷표지

 

 

 

 

생생 쏙 도감 별자리편 앞표지

 

 

 

 

생생 쏙 도감 별자리편 뒷표지

 

 

 

 

워크북 앞표지

 

 

 

 

워크북 뒷표지

 

 

 

 

 

'생생 쏙 도감 별자리편'에는 옥의 티가 있다. 동쪽과 서쪽 밤하늘의 일주운동을 표현한 삽화 두 장은 남동쪽과 남서쪽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별의 흐름이다.        

 

 

 

 

 

  1. 동일본이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으나, 필자에게 들어온 것은 동아사이언스 정기구독자를 위한 비매품이다. [본문으로]
  2. http://blog.naver.com/star_party의 블로그 히스토리 참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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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삼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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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98 >111209

별표 원고지 2011.07.07 13:58

참 많은 블로그가 있다. 아니 블로거라고 해야겠다. 모두들 다채로운 주제와 관심사로 가상의 공간을 채우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어한다. 방문자와 hit의 다소로 눈에 보이지 않는 소외와 권력이 발생하는 또 다른 사회, 그곳에서 보게 되는 군상들의 모습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쏟아부은 노력의 경중을 떠나, 자신의 내면에서 생산된 사상을 담는 사람들과 '퍼온' 글로 손쉽게 채우는 사람들이 그것이다.
오전에 두 곳의 블로그를 방문하였다. 한 곳은 TODAY 7 / TOTAL 7498, 다른 한 곳은 TODAY 29 / TOTAL 111209라는 대조적인 문패를 달고 있었다. 하지만, 많은 방문자 수를 자랑하는 후자의 블로그에는 온통 남들의 고상한 글이 걸려 있을 뿐 정작 운영자의 것은 찾기 어려웠다. 전자의 블로그는 홈페이지에서 개편된 이후 다녀간 사람들이 많지 않지만 한결같은 마음이 흐르고, 빛나는 작품들이 자리하고 있다. 더군다나 블로거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나이에 고인이 되신 지 오래이다.
별이 된 블로거, 박승철님의 이름은 곳곳에 남아 있다. 대한민국 천체사진의 수준을 끌어올린 사진가로서, 오퍼레이터, 천문대장, 편집자, 저자, 연구원, 회장이라는 직함들보다 '거인'으로 불렸던 분이다. 필자에게는 박승철님의 저서 두 권이 인연이라면 인연이겠다.      
추모의 정으로 운영되는 블로그가 어디 또 있을까? 다시 보는 사진들만으로도 눈을 씻기에 충분한 고 박승철님과 그를 기리는 분들의 너른 둥지에 잠시 앉아 별이 스치는 소리 귀담아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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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삼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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