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canonrumors.com

 

 

 

3월 19일자 캐논루머즈에 실린 삼양의 티져 광고이다.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이 어울리는 삼양의 위상을 볼 때 조바심 아닌 기대감으로 궁금함을 달랠 사진인들이 많았을 텐데 예상보다 이른 21일, 10mm f/2.8 ED AS NCS CS이 발표되었다.

500달러가 넘는 가격도 대견하지만, 우리나라 렌즈 업체가 세계 시장을 상대로 티져 광고를 해도 어색하지 않은 수준까지 왔다는 점은 무척 고무적이고 반겨야 할 경사라고 생각한다. 

특히, 삼양이 내건 'Our past is just a stoty'라는 문구는 대한민국에 광학산업이 태동한 이래 최고의 수작으로 느껴진다. 생산자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축하는 동시에 그들의 철학까지 소비자들의 동일시 대상으로 승격시키는 카피는 만나기 어렵다. 그것을 삼양이 만들어 냈다. 자신감을 넘어 진심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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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삼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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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카메라에는 시간 설정 기능이 있다. 촬영 일시를 기록함으로써 사진의 가치를 높이고 쓰임을 넓히기 위해서다. 하지만, 원자시계라 한들 오차가 발생하므로 시계의 생명은 교정에 달려 있다.

문제는 카메라 구입 직후 맞춰 놓은 내장시계를 주기적으로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점이다. 사진의 성격상 정확한 시각 기록이 필요 없다면 모를까 미처 생각지 못해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카메라 가격과 내장시계의 정확성이 늘 정비례하지는 않는다. 대체로 1년에 5분 내외로 느려지거나 빨라지는데, 기록으로서의 의의를 갖는 천체사진에서는 대단히 큰 오차이다. 정확한 시간 설정은 천문현상 촬영은 말할 필요도 없고 별풍경 사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본기라 하겠다. 따라서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내장 시계를 교정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위는 5D Mark Ⅲ 사용 설명서이다. 국내 사용자는 시간대를 '도쿄'로 선택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동경 135도 기준의 표준시[각주:1]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 조선은 동경 120도를, 대한제국은 127도 30분을 기준으로 삼았다. 모두 우리 땅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일본에게 주권을 빼앗기며 동경 표준시가 강제되었으나 1954년에 다시 127도 30분으로 수복한다. 하지만 불과 7년 뒤인 1961년 8월 10일, 군정에 의해 다시 동경 표준시로 되돌려진 후 오늘에 이르렀다. 개탄스러운 불합리가 아닐 수 없다.

 

 

 

 

 

  1. 동경 표준시 사용은 여러 면에서 문제가 있으나, 실생활과의 관계만 보아도 확연해진다. 음력은 우리나라에서 관측되는 합삭일을 기준으로 정해져야 맞다. 하지만, 동경 표준시를 쓰니 일본에서 보이는 달의 위상 변화가 음력의 기준이 된다. 한국인의 삶에서 부정확한 음력은 문화적 혼란을 초래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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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tarfield 2013.05.22 18: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핫, 저도 올해 들어서 해야지.. 하면서 아직도 안 하고 있었는데..
    바로 해야겠네요~

    • 삼각대 2013.05.22 2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곳에서 뵈니 더 반갑습니다~
      '별 저장소'라는 작품을 starfield님이 알려주신 방법으로 처리해 보았습니다.
      느낌이 확 달라지는군요. @@ 감사합니다! ^^

 

 

 

http://dc.watch.impress.co.jp/docs/news/20130202_586146.html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3일까지 개최된 CP+ 2013에서는 TOAST-TECH사의 새로운 추적 장치가 선을 보였다. 컨셉트 모델인 까닭에 시판 일정이나 가격 등은 알려지지 않았고, 출시 계획이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 하지만, 모니터가 장착되어 있고 GPS 리시버, 전자 수평계, 전자 컴퍼스, 자이로스코프, 타임랩스 촬영 기능 등을 내장하여 편리성과 쓰임새가 확장되었으므로 많은 관심을 받으리라 생각된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나 단순 기능에 충실하거나 아니면 집약적이어야 선택 받는다. 이도 저도 아니면 기억되지 못하는 것이 우리들 사는 세상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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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canonrumors.com/2013/03/canon-announces-the-development-of-new-high-sensitivity-sensor/
 


 
필자는 요즘 5D Mark Ⅲ를 쓴다. 오두막 후속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손꼽아 기다리다 작년 4월 발매 당일 구입했다. 전작에 비해 상향된 감도와 전자 수평계 내장이라는 두 가지 개선점에 이끌렸다. 별풍경 사진은 대부분 수동으로 초점을 맞추므로 1DX와 동일한 AF 모듈을 사용한다는 점은 큰 매력이 아니었다. PC 앞에 앉아 약간의 수고를 더하면 구현 가능한 다중노출과 HDR 기능이 오히려 반가웠다. 
하지만, 정밀한 공산품을 출시 초기에 구매한다는 것은 혹시 모를 문제점을 감수해야 하는 부담이 없지 않다. 캐논의 이전 제품들이 블랙 닷, 미러 이탈 등 크고 작은 이상을 보여 왔던 것과 마찬가지로 5D Mark Ⅲ도 빛샘 현상이라는 반갑지 않은 문제로 무척이나 시끄러웠다. 그러나 국제적 이슈로 부각시키고자 했던 소비자들의 노력과는 달리 캐논의, 캐논에 의한, 캐논을 위한 방향으로 마무리되었다. 
말 많았던 1번 시리얼을, 지적되었던 특정 상황에서 주로 사용해 온 필자로서는, 캐논은 더 적극적이었어야 했고 소비자들은 보다 냉정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용자와 비사용자 모두 현상에는 집착했으나 작품으로 이야기하는 이는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 그 까닭은 실 사용에 있어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의 태양 사진과 별풍경 사진들이 이를 증명한다. 필자는 차광막 보수를 받지 않았고, 받을 계획도 없다.
다시 감도에 대해 이야기하자. 이 부분 또한 혹평을 받았었다. 니콘 D800[각주:1]의 화소 도약이 불꽃놀이와도 같은 볼거리였기에 5D Mark Ⅲ의 상용 감도 3스탑 상향은 관심거리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더 많은 상황, 더 다양한 조건에서 어느 쪽이 더 아쉬울까? 1스탑 더 밝은 렌즈를 위해 추가되는 지출을 생각하면 답은 정해져 있다. 
그렇게 일 년 전 봄날에 체면을 구긴 캐논이 일 년 후 봄날, 기대되는 소식을 발표하였다. 풀 프레임 규격의 동영상 전용 초고감도 CMOS 센서가 그것으로서 1DX보다 7.5배 큰 화소를 가진다. 따라서 총 화소수는 약 240만 화소로 매우 적지만, 화소당 수광 면적이 크므로 8.5등급 이상의 어두운 별[각주:2]까지 촬영 가능하다고 한다. 쌍둥이 자리 유성우를 촬영한 영상을 3월 5일부터 8일까지 도쿄에서 개최되는 'SECURITY SHOW 2013'에서 시연한다고 하니 그 화질이 궁금하다. 카메라용 고화소 센서의 초고감도화도 시간문제일 것이다. 추적장치 없이도 별이 '쏟아지는' 사진을 담아낼 수 있는 날이 성큼성큼 오고 있다.  
   
 
 
 

  1. D800도 초점 문제로 고전했다. 이처럼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제품에서 불만이 대두되는 사례를 보면 카메라라는 것이 얼마나 복잡하고 정밀을 요하는 기계인지 절감하게 된다. 똑딱이만 뜯어 보아도 그 부품수와 구조가 감탄스럽다. [본문으로]
  2. 육안으로 볼 수 있는 한계 등급이 6.5이고, 해왕성이 7.8등급이다. DSLR로는 8.5등급보다 어두운 별들도 촬영할 수 있다. 하지만 동영상 한 프레임당 노광 시간은 1/30초이다. 이 짧은 노출로 노이즈 없이 8.5등급 이상의 별을 찍는다는 건 대단한 감도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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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삼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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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YANG 렌즈의 기세가 힘차다. 2005년, 500mm 반사렌즈로 교환렌즈 시장에서 재기하더니 미러리스와 VDSLR 열풍이라는 모멘텀을 놓치지 않고 다양한 렌즈들을 출시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일제 렌즈와의 공성전을 알리는 첫 포문은 14mm f2.8 ED AS IF UMC가 열었다. SAMYANG이라는 일곱 글자를 새로이 각인시킨 14mm f2.8 ED AS IF UMC는 본 블로그의 2012년 3월 28일자 글[각주:1]에서 될성부른 나무로 예견되었었다.

국산 중에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호평 받는 상표들이 있다. 777, ROMANSON, NEXEN과 같은 브랜드들이 그러하며, SAMYANG 렌즈도 오래전부터 같은 길을 걸어왔다. 또, 품질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제품들도 있으며, 여기에도 SAMYANG은 빠질 수 없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수식어들은 머지않아 물정 모르는 이야기가 될 듯하다.

2012 Astronomy Photographer of the Year의 earth and space 부문 대상[각주:2]은 일본의 Masahiro Miyasaka가 차지했다. 아래 사진이 영예의 작품 'Star icefall'이며, 그의 감상을 함께 옮긴다.

 

 

 

 

The stars fell from the heavens.

The stars transformed themselves into an icicle.

Stars sleep eternerly here.

 

 

10명의 심사위원 중 한 명인 Pete Lawrence[각주:3]는 다음과 같은 심사평으로 위 작품의 청아함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This image grabs you from the word go - the lines of ice naturally draw your eyes skyward towards the rich star fields above. I find there's a great visual balance here between the Earth and the sky and for me, this makes it a perfect picture for the category."

 

 

두 사람의 생각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천국과 영원을 이야기하는 완벽한 작품'이라 하겠다. 필자가 찍은 것도 아니면서 이처럼 길게 운을 떼는 까닭은 이 아름다운 사진을 촬영한 렌즈가 바로 'SAMYANG 14mm f2.8 IF ED MC Aspherical'이기 때문이다.[각주:4] 주변부 성상이 왜곡되는 광각렌즈의 특성이 눈에 띄지만,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라는 사진의 본질적 측면을 중시하는 별풍경 사진에서는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예술에 있어 완벽함이란 상대적 개념이므로 또 다른 평가가 있을 수 있겠으나, SAMYANG 렌즈는 'Star icefall'을 통해 사진가의 느낌을 담아내는 도구로서 손색없는 성능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하였다.  

'품질에 상응하는' 가격표는 품질만으로 붙일 수 없다. 매력 있는 상표가 되는 길에 기술력은 기본기일 뿐이다. 제조사 국적의 이미지나 구매자의 경험과 결부된 사적 이미지는 물론이거니와 사용자들이 쌓아올린 실적, 선망하고 인정할 만한 역사가 브랜드를 만든다. SAMYANG 렌즈의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좋은 작품들도 많이 나올 것이다. 장차, 어쩔 수 없이 일제 광학제품을 선택해야 하는 현실을 타개시킬 유력 후보로 SAMYANG을 지명하며 제2, 제3의 'Star icefall'을 기대한다.

 

 

 

 

  1. http://www.starrynight.pe.kr/189 [본문으로]
  2. winner [본문으로]
  3. 천문학자이자 BBC TV 프로그램 'The Sky at Night'의 진행자 [본문으로]
  4. 카메라는 5D Mark Ⅱ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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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삼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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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을 촬영하다 보면 보다 넓은 화각의 렌즈가 아쉬울 때가 있다. 광대한 하늘에 지상 풍경까지 곁들이자면 24mm는 기본이며 그 아래 화각이 필수적이다. 광광익선(廣廣益善)이라 하겠다.

광각의 끝에는 어안렌즈가 있다. 강렬한 왜곡으로 인해 사용 빈도가 낮으나, 천체사진에서 180도 이상의 화각을 담아내는 박력은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으니 바로 필터 사용의 제약이다. 이름이 말해 주듯이 돌출된 렌즈로 인해 전면이 아닌 후면에 필터를 장착해야 하며, 요즘 시판되는 어안렌즈는 젤라틴 필터를 사용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Fisheye-Nikkor MF 16mm F2.8과 같이 bayonet 방식의 렌즈도 있지만, 전자와 후자 모두 구할 수 있는 필터의 종류가 다양하지 못하다.

점상으로 촬영하는 별풍경 사진에서는 diffuser 필터의 사용 여부가 시각적으로 확연한 차이를 만들어 내므로, 어안렌즈에 장착 가능한 diffuser 필터의 자작은 어안렌즈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된다. 

 

    

 

 

Fisheye-Nikkor MF 16mm F2.8에는 4종의 bayonet 필터가 기본 제공된다. 맨 왼쪽의 필터가 개조를 마친 diffuser 필터이며, 링 없이 놓여 있는 필터는 탈거[각주:1]된 A2 필터이다.

diffuser 필터는 가공이 용이한 COKIN P830을 사용하였다. 원형으로 연마 후 bayonet에 장착하는 과정은 안경점에 아웃소싱하였다. 순정 필터보다 COKIN 필터가 더 두꺼워서 링 밖으로 돌출되게 되지만, 사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Fisheye-Nikkor MF 16mm F2.8의 bayonet

 

 

 

 

니콘과 달리 젤라틴 필터를 삽입하는 방식의 캐논 렌즈[각주:2]

 

 

 

 

자작 diffuser 필터를 장착한 Fisheye-Nikkor MF 16mm F2.8

 

 

 

 

자작 diffuser 필터와 F→EF 컨버터를 장착한 Fisheye-Nikkor MF 16mm F2.8

 

 

 

 

어안렌즈 최초의 줌 렌즈인 EF 8-15mm F4L USM과 Fisheye-Nikkor MF 16mm F2.8의 외양 비교

 

 

EF 8-15mm F4L USM은 8mm에서 원상으로 촬영되므로, 135 포맷에 장착하면 전천(全天) 카메라가 된다. 하지만, Fisheye-Nikkor MF 16mm F2.8은 대각선 어안이므로 전천을 촬영하려면 120 포맷에 장착하는 개조를 거쳐야만 한다. 사진 속의 Fisheye-Nikkor MF 16mm F2.8은 전천 촬영 시의 비네팅 방지를 위해 붙박이 후드를 제거하였다. 이 경우, 렌즈 캡 또한 개조하여야 한다.

 

 

 

 

  1. 필터의 bayonet이 하늘 방향으로 가도록 필름통 위에 올린 후, 나무 젓가락을 유리면에 대고 망치로 치면 탈거된다. [본문으로]
  2. 홀더를 고정한 3개의 볼트는 너트로 체결되는 방식이 아니기에 풀거나 제거해도 렌즈 내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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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삼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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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와 P&I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자동차나 사진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 질문에 쉽게 떠올리는 장면이 있을 것이다. 근사한 전시물을 벗어난 군상의 시선과 카메라가 온종일 일관되게 향하는 또 다른 대상은 모델들이다. 우아미, 세련미, 개성미 등 기업이 선택한 이미지를 대변하는 여성들은 태양으로 높이 뜨고, 육중한 장비에 묶인 아마추어들은 해바라기를 자처하는 진풍경이 부스마다 펼쳐지는 곳이 모터쇼와 P&I이다. 

두 행사 모두 규모와 내용면에서 최신의, 그리고 최대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제품 홍보와 수요 창출이라는 단기적 목표는 물론, 기업정체성을 전달하고 소비의 방향과 기술의 흐름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많은 관람객들이 저마다의 관심거리를 찾아 다니는 모습에서는 취향과 취미, 필수성과 필요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하지만, 인상적이어야 하기에 때론 파격도 마다 않는 'SHOW'는 흔하다. 사진기라는 흔하디 흔한 도구로 흔하지 않은 사진을 남기려면 행간을 읽고자 하는 눈을 가져야 하며, 같은 곳에서 다른 것을 보고자 하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 그림이나 사진을 액자라는 틀에 넣었을 때 작품에는 담기지 않은 작가의 목소리가 속삭이듯이, 전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업이 선택하는 방법과 형식 속에는 은연중에 그들의 가치관이 스며 있다. 따라서 전시장 어딘가에는 간판과 제품에 가려진 기업의 속내를 보여 주는 특별부록이 놓여 있기 마련이다.

 

 

 

 

2012 P&I에 참가한 모 메이커의 홍보관이다. 방수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열대어를 가둬 둔 수족관에 카메라를 담궈 보는 이벤트를 열고 있었다. 형광 도료까지 덧칠된 생명체를 촬영하는 '많지 않은' 관람객들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했음이 안타까웠다. 

 

 

 

 

동종의 기능을 추구하는 타 메이커의 부스이다. 어항 속에 물고기가 없다. 대신 모니터 속의 잠수부가 제품을 홍보한다. 해저를 즐기는 다이버는 동일시의 대상으로 삼기에도 충분한 매력이 있다. 

 

 

 

 

환경을 이야기하는 기업은 인상 깊게도 단 한 곳이 있었다. 소비자로서도 LOHAS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유행어가 아닌 생존 기호가 되어야 한다. 동물행동학자 최재천님의 저서「인간과 동물」마지막 쪽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씌어 있다.

 

 

우리는 다른 동물과 다르지만, 그동안 생각해 온 것처럼 그렇게 많이 다른 것은 아닙니다. 우리도 긴 지구의 역사를 통해서 살아남은 하나의 생물일 뿐입니다. 이 지구가 우리를 탄생시키기 위해서 존재했던 건 절대 아닙니다. 기나긴 진화의 역사 속에서 어쩌다 보니 우리처럼 신기한 동물이 탄생한 것뿐입니다. 그래서 몇 년 전에 세상을 떠난 하버드대학의 고생물학자 Stephen Jay Gould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구의 역사를 기록 영화로 만들었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만들기로 했을 때 맨 마지막 장면에 인간이 주인공으로 다시 나올 확률이 얼마나 될까? 그는 단호하게 0이라고 답합니다.

이렇듯 우리 삶은 우연한 것입니다. 우리는 어쩌다 우연히 태어난 존재일 뿐입니다. 그것도 지구의 역사를 하루로 본다면 태어난 지 몇 초밖에 안 되는 동물입니다. 게다가 몇 초만에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것이 많은 생물학자들의 생각입니다. 가장 짧고 굵게 살다간 종으로 기록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지구의 역사와 생명의 본질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합니다. 자연을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알고 배우다 보면 우리 자신을 더 사랑하고 다른 동물이나 식물도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밖에 없는 이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늘기획의 초청장으로 교부 받은 입장권에 일반 관람객임을 알리는 'VISITOR'가 인쇄되어 있다. '인간'을 뜻하는 단어로도 손색이 없겠다.     

 

 

 

 

Posted by 삼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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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 15일자 중앙일보 23면



삼양광학의 역작, POLAR 14mm f2.8 ED AS IF UMC를 구입하였다. 근래 필자의 촬영 빈도를 보면 새로운 장비를 들인다는 것은 호사일 수 있겠으나, 출사가 여의치 않은 시기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지내는 것도 사진 생활의 즐거운 연장이라고 본다. Dave Bruno가 '100개만으로 살아보기'를 통해 물질의 과도한 소비를 경계했더라도...
SIGMA, TOKINA, TAMRON 등으로 대표되는 Third party에 비하면 인지도가 낮으나, 삼양광학은 오래도록 CCTV용 렌즈와 OEM 렌즈들을 수출하며 POLAR라는 독자 상표를 지켜 온 국산 메이커이다. 위 기사는 아리랑 위성용 반사경 제작이라는 중추적 역할을 맡은 이재협 장인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삼양광학에서 청춘을 보내신 그 분의 이력을 볼 때 POLAR에 누적되어 있을 기술과 긍지를 브랜드 인지도에 맞춰 폄하하는 것은 단순하고도 좁은 식견이라 아니할 수 없다.
2005년 무렵 출시했던 500mm와 800mm 반사 망원렌즈가 POLAR의 도전을 알리는 신호였다면, 14mm, 24mm, 35mm, 85mm 교환렌즈를 발매한 현재의 POLAR는 한창 공격 중이다. Made in Korea 속에 대중에게 인정받는 Third party 하나 있어야 할 때가 되었다.   

 

 

Posted by 삼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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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진 이후로 늘 마음에 둔 장비가 있었으니 휴대용 추적 장치[각주:1]가 그것이었다. 일주사진도 매력이 있지만 모든 작품을 궤적으로 채우기 보다는 다양한 형식미를 표현하고 싶기 때문이다. 후보로 올렸던 제품들로는 KENKO의 SKY MEMO-R, VIXEN의 GP GUIDE PACK 등이 있었다. 하지만 무겁고 부피가 크며 납축전지를 사용하는 불편함이 있어 후순위로 남겨 놓고 지내왔는데, 근래에 들어 TG-SPⅡ, MUSICBOX, TOAST, POLARIE와 같이 휴대성에 특화된 제품들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하여 처음으로 선택한 것이 MUSICBOX EQ2였다. 활용해 보니 외양은 소박하여도 구매 가치가 충분함을 알게 되었고 trail 사진에만 사용해왔던 핫셀블라드 567[각주:2], 전천(全天), 펜탁스 67과 같은 필름 카메라를 위해 TOAST Pro를 추가로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뮤직박스 EQ2와 토스트 프로는 모두 분명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필자의 주관에 따라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뮤직박스 EQ2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토스트 프로는 보다 장시간 추적 가능한 정밀도[각주:3]를 들 수 있다. 두 기종 모두 아름다운 별 풍경 사진을 촬영하는데 부족함이 없으니 여건이나 취향에 따라 선택한다면 한 걸음 나아간 결과물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수치화하거나 기계적인 분석이 아닌 사용자의 견해로서 두 기종의 장단점을 몇 가지 언급하면 다음과 같다.     



 

뮤직박스 EQ2는 태엽을 감아줘야 작동하고 1/2 배속으로의 변속과 복귀가 어려운 반면, 사용자가 추적 속도를 정밀하게 교정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토스트 프로는 모든 조작을 스위치 3개(본체 스위치 2개, 전지 박스 스위치 1개)로 할 수 있지만 일반 사용자가 추적 속도를 자가 교정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



 

 

뮤직박스 EQ2는 삼각대의 헤드에 체결한 후 별도의 헤드를 자체에 장착해야 하지만 토스트 프로는 구조적으로 삼각대의 헤드 장착용 볼트에 직결하는 것이 가능하다.(사진 속의 토스트 프로는 뮤직박스 방식으로 쓰기 위해 플레이트를 달아 놓았다.) 뮤직박스 EQ3가 발매된다면 이 점이 개선되어 나오지 않을까 한다.



 

 

뮤직박스 EQ2의 중량은 600g, 토스트 프로는 1500g이다. 부피와 중량, 무전원이라는 점에서 뮤직박스 EQ2는 휴대하기가 매우 편하며, 배터리 소진이나 회로 상의 문제 등 갑작스레 사용 불가한 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희박하다. 

 

 


 

  1. 흔히 피기백이라는 용어를 쓰지만, 조상호님의 '천체사진 길라잡이'에 따르면 적도의에 올린 망원경 경통에 카메라를 부착하여 촬영하는 방식을 피기백이라 정의하고 있다. 영한사전에도 '컨테이너를 적재한 트레일러를 화차에 실어 수송하는 복합 수송 방식'이 piggy back이라 나오니, TOAST Pro와 같은 장비는 피기백 적도의로 부르기보다 '추적 장치'라 하고, 이를 사용하는 것은 그저 '추적 촬영'이라고 하는 것이 맞다. 결정적으로, 뮤직박스나 토스트 류는 적경축만 있고, 적위축은 없으니 적도의가 아니다. [본문으로]
  2. 핫셀블라드 500C/M의 마운트를 펜탁스 67 렌즈 전용으로 개조하였다. 67 렌즈는 핫셀블라드와 달리 셔터가 내장되어 있지 않으므로 B셔터 전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지구 안에 한 대뿐인 장비일 것이며,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현재까지 유일하다. 핫셀블라드 567로 명명하였다. [본문으로]
  3. 토스트 프로는 북극성 도입 구멍만으로 정렬했을 경우 100mm 렌즈로 4분간 추적 가능하다고 설명서에 씌여 있다. 뮤직박스 EQ2의 매뉴얼에는 50mm 렌즈로 4분 이내를 권장한다. [본문으로]
Posted by 삼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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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4) 드라이버를 늘 지참한다.


Tip이라는 제목 아래 4개의 글을 연재하였다. 세 번째 Tip까지 다뤘던 내용 중에는 필수적이지는 않고, 오로지 사용의 즐거움을 더하기 위한 방법도 있었다. 반면에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네 번째 Tip은 촬영의 성패를 가를 수 있는 경험적 안내이다. 
뮤직박스 EQ2는 사용 중에 외부 부속의 체결력이 약해지는 증상이 발생한다. 볼헤드를 장착하는 원형 마운트와 삼각대에 연결하는 원형 마운트가 그것으로서 구도를 자주 변경할수록 헐거워질 가능성이 커진다. 



 

매뉴얼에는 정밀한 작동을 위해 의도적으로 약하게[각주:1] 체결해 둔 것이라고 설명되어 있으나, 유격을 없애고 촬영하여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흔들거리는 마운트는 추적의 정밀도를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십자드라이버가 포함된 맥가이버 칼이나 주먹 드라이버를 늘 지참하여 유격이 생길 때마다 조여주는 것이 적절한 대처 방법이라고 여겨진다.
외부의 원형 마운트를 내부의 금속 구조부에 고정시킬 수 있게 가공하는 것도 생각해 보았지만, 그저 드라이버 한 개 갖고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책이라는 쪽으로 마음이 간다.





 

삼각대 마운트를 분해한 모습이다. 이 부분은 볼헤드 마운트에 비하면 풀어지는 경우가 적다. 다시 체결할 때는 볼헤드 마운트에 닿지 않도록 삼각대 마운트의 상하 방향에 유의하여야 하며, 내부에 사용자가 손댈 만한 부분도 없으니 분해하지 말고, 외부 나사만 조여주면 된다.  



 

볼헤드 마운트를 분해한 사진이며, 마운트 아래 2개의 나사로 고정된 부분은 사용할 때마다 유격이 발생한다. 중요 부품인 웜휠과 연결되어 있으므로 뮤직박스의 작동이 완전히 멈추면 1분 이상 기다린 후 마운트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려 풀어낸다. 나사를 조인 후 마운트를 다시 연결할 때[각주:2], 나사 머리에 작은 고무 조각을 끼우면[각주:3] 마운트가 풀어지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이상으로 사용하며 알게 되고 느꼈던 것들을 정리하였다.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지만 가격에 비해 상당히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주는 뮤직박스 EQ2는 사용자의 경험과 애정에 따라 별 풍경 사진을 위한 주력 장비로 자리매김하기에 충분하다. 휴대용 추적장치는 다양화되고 있으며, 이를 장만하고자 하는 분들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견된다. 적절한 선택과 사용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1. 마운트 체결 시 웜휠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 나사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본문으로]
  2. 강하게 조이려 렌치를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웜휠 손상을 막기 위해 악력만으로 체결하는 것이 알맞다. [본문으로]
  3. 위 사진에서는 반투명한 고무를 사용하여 잘 보이지 않는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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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상인 2012.01.04 23: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맙습니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전 이 제품을 사려고 돈을 모으는중인 학생입니다 ㅎ 혹시 EQ3가 나올지 아십니까??

    • 삼각대 2012.01.06 1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참고가 되었다니 기쁩니다~ ^^ EQ3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지만, 촬영장비는 필요한 시점에 구입해서 바로 활용하시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권오철님의 사용기에 안내된 방법으로 구입하시고, 또 뵙기를 바라겠습니다. 새해 별 많이 받으세요!

  2. 우아 2012.07.01 04: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뮤직박스 EQ를 구매 후 기다리고 있는데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삼각대 2012.07.01 22: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랜 가뭄 끝에 내린 단비에 기뻐하는 분들이 많지요?
      댓글 사막인 제 블로그에도 해갈의 손길을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
      우아님이 별 담는 날은 늘 맑은 하늘이 열리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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