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3.04.06 거울과의 교감
  2. 2013.02.22 월령 9일의 보름달, 우주적 암시 2
  3. 2012.11.05 숨은 별 찾기, 두 번째

거울과의 교감

Astro Art 2013. 4. 6. 07:43

 

 

 

 

내가 있지 않은 곳에

 내가 있다

아무것도 주고 받을 수 없는

나와 나

 

입체 인간과

평면 인간이

반사광을 교환한다

 

오직 빛으로 소통하는

남다른 관계

 

나의 겉모습을 낱낱이 아는

어쩌면, 심중을 꿰뚫고 있을

복제된 나를 위한 배려

 

조명을 유지하기

한 걸음 물러서기

 

말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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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삼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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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D Mark Ⅲ, EF 70-300mm F4-5.6L IS USM

 

2013년 2월 19일 22시 10분

 

 

 

극사실주의 조각가 De Andrea의 1987년 작 '고전적 암시'는 나신을 한 여인이 작품대에 놓여 있는 남성 토르소의 어깨에 팔을 베고 기대어 있는 작품이다. 안드레아의 '고전적 암시'가 '관계'를 함의하고 있다면, 필자의 '월령 9일의 보름달, 우주적 암시'에는 '본질'의 의미를 내포시키고자 하였다.

그믐과 보름을 오가는 달의 시운동은 변함없이 반복되지만, 실은 그믐달도 구(球)고, 반달도, 보름달도 구(球)다. 변하는 것은 위치일 뿐 차고 이지러짐, 흥하고 쇠함은 애초에 있지 않다. 현상의 내면을 보는 눈에 대해 달은 45억 년 동안 이야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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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삼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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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D mark Ⅲ, EF 24mm F1.4L Ⅱ

 

 

 

마트에서 사 온 현대판 조롱이떡을 먹었다. 조롱박을 대체한 별과 클로버와 하트가 앙증맞다. 포장에 찍힌 유효기간은 하루였다. 단 하루 동안 만들어지고, 팔리고, 식탁에 올라야 한다. 유효기간이라는 낱말은 은근한 재촉을 통해 사람을 긴장시키곤 한다. 이 세상 한 자리를 채운 뭇사람 가운데 유효기간 없는 이가 어디 있던가? 길고 짧음의 차이가 있을 뿐 앞면에는 점유 권한이, 뒷면에는 소멸 의무가 새겨진 작은 동전에 지나지 않는 것이 우리들이다.

흔치 않은 쇠붙이는 귀금속이라 하여 대접받으며, 근래엔 희토류가 드날린다. 이렇듯 희소성은 값어치의 조건이지만, 이 한 가지로는 설명되지 않는 가치를 떠올려 본다. 떡으로 화한 클로버가 행운을, 하트는 사랑은, 별은 영원을 상징한다면, 이들을 묶는 끈은 한시성이다.

때에 맞지 않거나 일상적인 행운은 반갑지 않으며, 언제라도 곁에 둘 수 있는 사랑은 갈등으로 퇴색된다. 무한한 듯 빛나는 별조차 탄생과 죽음의 운명을 가졌기에 아름답다. 영원할 수 없으며, 사라지고 만다는 한시성이야말로 모든 것에 내재하는 공통적 속성이며, 가치의 고갱이일 것이다.

뒤죽박죽 섞여 있는 별과 하트와 클로버 사이에서 관계와 한계를 솎아 본 오후, 하나 둘 사라지던 별들을 사진으로 남겨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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