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ry Night'에 해당되는 글 93건

  1. 2010.11.28 별마로천문대에서의 600초 2
  2. 2010.11.23 창어 2호가 보이나요?
  3. 2010.11.21 악조건
  4. 2010.10.24 기다려 주지 않는다
  5. 2010.10.10 빛 vs 빛
  6. 2010.10.10 별은 색으로 이야기한다 2
  7. 2010.02.18 강을 떠나는 별-2 4
  8. 2010.02.18 아침을 처음 본 날
  9. 2010.02.18 하늘빛 반영
  10. 2010.02.18 겨울별

아래 사진들은 강원도 영월 별마로천문대의 주관측돔 위로 펼쳐진 밤하늘[각주:1]이다. 첫 번째 사진에는 플레이아데스[각주:2], 히야데스 성단[각주:3]과 네 가지 별자리[각주:4]를 담았으며, 두 번째에는 뜻밖에 화려한 야경을 가진 영월 시가지와 어둠 속에 숨어버린 동강 위를 흐르는 목성을 촬영하였다.
당시 목표로 했던 시간은 600초, 즉 10분이었고 이를 넘기지 않았다. 별마로천문대가 있는 해발 800m의 봉래산 정상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렌즈를 마운트하고, 구도를 잡고, 동천과 남천을 촬영하고, 다시 장비들을 접어 차에 오를 때까지 스스로를 재촉하여야 했던 까닭은 필자가 출장길에 있었기 때문이다. 숙소인 정선의 메이힐스 리조트로 이동하는 중 잠시 겨를을 내었던 것이기에 주차장에는 함께 간 사람들이 시동을 건 채 기다리고 있었다. 델리스파이스의 '항상 엔진을 켜둘게'처럼.
하지만, 혼자만 바쁜 건 아니었다. 얼마 후에 반달이 떠올랐고, 다음 날 오전에는 하얀 첫눈이 차갑게 내렸다. 이 세상도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다는 듯이... 별 가까이 갈 수 있어서 행복하였던 600초를 사진으로 남긴다.

 

 


 

 


5D Mark Ⅱ, EF 24mm f1.4L Ⅱ USM
2010년 11월, 강원도 영월의 동쪽 하늘



 

 


황소의 뿔 하나가 돔에 가려졌다.

 


 

 


5D Mark Ⅱ, EF 24mm f1.4L Ⅱ USM
2010년 11월, 강원도 영월의 남쪽 하늘




 

 

 

별이 되고 싶었던 목성 아래에 남쪽 물고기와 물병 자리가 넓게 자리하고 있으나 희미하다.
모든 걸 가질 수는 없는 법...

 

 

 
 
  1. 2010년 11월 26일 20시 무렵 [본문으로]
  2. M45, Pleiades cluster [본문으로]
  3. Mel.25, Hyades cluster [본문으로]
  4. Pleiades와 Hyades는 황소자리 별자리의 일부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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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D Mark Ⅱ, PENTAX SMC 67 500mm f5.6, 67-F 컨버터 + F-EF 컨버터, 2010년 11월



중국이 두 번째 달 탐사 위성의 발사에 성공한 것은 2010년 10월 1일의 일로서, 창어(嫦娥) 1호에 이어 중국 우주 기술의 위치와 지향점을 여실히 보여준 웅비라 할 수 있다. 더욱이 2호는 2013년에 발사될 3호를 위하여 착륙 지점을 탐색하는 의미심장한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으니 우리와 그들 사이의 좁지 않은 격차를 실감할 수 있다.
창어 2호는 내년 2월까지 5개월 동안 달 궤도를 선회하면서 여러 가지 과학적 임무를 맡게 되는데, 지구로 전송한 영상 등의 자료는 중국과학원 홈페이지(http://moon.bao.ac.cn/)를 통해 공개되고 있으며 로그인 없이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필자가 촬영한 위 월면 사진에는 검고 넓은 바다들과 수많은 크레이터가 보이는데, 이 중 우측 하단에서 거대한 방사선을 그리고 있는 크레이터가 '티코'[각주:1]이고, 이로부터 10시 방향 좌측 상단, 폭풍의 바다에 위치한 것은 코페르니쿠스 크레이터이다. 티코의 지름은 약 85km, 코페르니쿠스는 93km 정도라 하니 달의 크기를 가늠해볼 수 있으며, 지금 이 순간 탐사선이 궤도를 돌고 있다 하여도 그 작은 입체를 육안으로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본문의 제목은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의 오라버니를 떠올리는 우리네의 정감 어린 달조차 인류 문명의 왕래로 인해 차갑게 다가오고 있음을 반어적으로 표현해본 것이다.
다음 사진은 전술한 사이트에서 인용한 사진으로서 창어 2호가 촬영한 부분들을 합성하여 전면도( )로 구성한 것이다. 지구에서 볼 수 없는 달의 뒷면에는 공교롭게도 바다가 거의 없음을 보여준다.





  1. Tycho crater, 16세기 덴마크의 천문학자 Tycho Brahe(1546-1601)의 이름을 따서 명명하였으며, 약 1억년 전 생성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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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조건

Starry Night/들 2010. 11. 21. 19:00

 


5D Mark Ⅱ, EF 24mm f1.4L Ⅱ USM, COKIN P830
2010년 11월, 경기도 파주

 

 

휘영청한 보름달이 오리온의 오른편을 새벽까지 지키던 밤이다. 하늘부터 땅까지 달빛으로 덮인 날에 별이 잘 보일 리 없지만, 늦가을 밤을 지키는 밝은 별들 몇을 믿어 보기로 하고 나선 참이었다. 제목과 같이 조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카메라를 펼친 까닭은, 수작(秀作)은 다작(多作)에서 나온다는 오랜 가르침이 요사이 필자의 마음을 채우고 있기 때문이었다. 
디퓨즈 필터가 대삼각형[각주:1]을 살려주는가 싶더니 어댑터로 인한 비네팅을 덤으로 주었다. 작(作)이란 어떤 것이건 쉽지가 않다. '닉 부이치치의 허그[각주:2]'에 실린 구절을 옮긴다.



우리가 안전지대에서 걸어 나오는 순간, 발전하고 성장할 가능성이 활짝 열린다.  




  1. 작은개와 큰개, 그리고 오리온자리에서 특히 밝은 별 세 개(프로키온, 시리우스, 베텔기우스)를 연결하여 '겨울철의 대삼각형'이라고 한다. [본문으로]
  2. 닉 부이치치 저, 최종훈 옮김, 사단법인 두란노서원, 2010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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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탁스67, SMC 45mm f4, EPSON 4990 자가 스캔

 


 
매몰스럽던 겨울, 밤새 서벅거리며 촬영한 사진 가운데 하나이다. 가로등 위로 작은개와 큰개, 그리고 오리온이 달리고 있다. 갈 길 바쁜 세 별자리의 알파별들을 연결하면 '겨울철의 대삼각형'이 그려진다. 그중 큰개자리의 시리우스는 사계절을 통틀어 가장 밝은 별이다.
필름으로 찍는 일주사진은 노출 맞추기가 까다롭다. 주변 광해가 심하면 더 어려워진다. 저곳도 그랬다. 여러 번 갔던 시골길이지만 그새 불빛들이 늘어 있었다. 시간에 따른 변천을 사진으로 남기는 작업[각주:1]도 있다지만, 이 세상 풍경들은 사람이 주는 옷 입지 않고 화장기 없는 얼굴로 살아남기를 바란다. 사진가를 기다려 주지 않는 갈 길 바쁜 세상이 아쉽다.

 

 


 

  1. Rephotography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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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vs 빛

Starry Night/들 2010. 10. 10. 12:39

모험을 해 본 작품이다. 위에서부터 대삼각형의 하강, 경계용 탐조등, 차량 전조등 궤적이며, 휘황한 조명을 상대하느라 위태로이 내려오는 별빛에 눈이 간다. 필자는 저러한 인공 빛을 '국지성 광해'[각주:1]라고 칭한다.


펜탁스67, SMC 45mm f4 

 

 




 


 

한국형 판타지의 고전 '견우와 직녀', 그리고 데네브를 연결하면 여름철을 대표하는 대삼각형이 그려진다. Vega는 저명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각주:2]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 'Contact'에서 문명이 존재하는 곳으로 묘사되는 등 지구인에게 의미있는 별이다.  


 

  1. 필자의 신조어로서 2009년에 창작하였다. 별 사진과 관련된 새로운 용어를 만들게 되어 영광(?)스러우며, SCI급 논문들에 인용되는 날이 어서 오길 바란다. Nothing is impossible! [본문으로]
  2. Carl Edward Sagan(1934-1996), 과학 교양서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COSMOS'의 저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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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하기 어려운 시공을 지나 지구에 도달한 별빛의 색을 보면 그 별의 온도를 가늠할 수 있고, 나아가 질량, 나이와 남은 수명까지 추정할 수 있다. 의사가 환자의 안색을 보고 병인을 찾아낼 수 있는 것에 비유할 수 있겠다. 
별빛이 가진 다양한 색이 잘 나타난 사진을 아래에 실었다. '작품'이라 말하지 않은 까닭은 드러나게 부족한 점 한 가지가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다. 일주사진은 두 가지 주제가 담겼을 때, 즉, 제1주제인 별과 제2주제인 지상 풍경이 서로 조화로울 때 힘이 있으면서도 아름다운 사진이 된다. 의도에 따라 별이 두 번째 주제가 될 수도 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아래의 사진에서는 지상 풍경이 실루엣으로만 존재할 뿐 숲이 가진 입체감이 어둠 속에 묻혀 평면적인 느낌을 주게 되었다.[각주:1] 노출을 오래 주어도 그믐 무렵의 광해가 적은 곳에서는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으니 구상과 예상을 잘 해야 만족스런 작품을 쥘 수 있게 된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백조자리가 내려오고 있는 지점에 군부대에서 흘러나온 불빛이 자리함으로써 상서로운 알이 담긴 둥지와도 같은 느낌을 주고 있고 이로 인해 미약하나마 제2주제에 힘이 실렸다는 점이다.           
 


 


펜탁스67, SMC 45mm f4,  EPSON 4990 자가 스캔



  1. 게시한 사진은 스캔 실수로, 상단부가 잘리고(전체의 1/8 정도) 하단부에는 그만큼의 암부가 추가된 모습을 하고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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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이 뜨거운 흔적을 남겨 놓고 떠났다. 

 


펜탁스67, SMC 55mm 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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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탁스67, SMC 45mm f4[각주:1]


 


멀리 서광이 비춘다. 초겨울의 차가운 밤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일출이 시작되었다. 사진으로는 남기지 못하였으나 빛, 구름, 산, 강, 물안개, 갈대, 철새라는 일곱 가지가 만들어 낸 고즈넉하면서도 힘이 넘치던 그날의 아침을 잊지 못한다. 

 


 
  1. 충무로에서 이마콘으로 스캔했으나, 하단부가 많이 잘렸다. 별풍경 사진은 암부가 많다 보니 사전에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으면 이런 일이 생기곤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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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빛 반영

Starry Night/강 2010. 2. 18. 01:22


 

펜탁스67, SMC 35mm f4.5 

 

의도하지 않은 요소가 담겨 있는 사진이다. 다리 건너 왼쪽, 어둠을 가로지르는 빛줄기가 그것이다. 촬영할 때는 늘 인공적인 빛을 경계함에도 차량이 근접하거나 지나쳐 갈 때가 있다. 밤이니 당연히 전조등과 차폭등을 켜고 지나가므로 사진을 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위 사진은 굵은 수평 궤적이 추가되어 조금 더 갖춰진 작품이 되었다. 이렇듯 필름 장노출 사진은 지레 결과를 예상하지 말고 꼭 현상까지 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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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별

Starry Night/들 2010. 2. 18. 01:17

펜탁스67, SMC 55mm f4


두 번째 공모전 출품이었고, 첫 번째 낙선이었던 아픔이 있는 작품이다. 동산 너머 자유로의 가로등이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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