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2.05.31 Galaxify!
  2. 2012.05.29 Time lapse 촬영 장비의 대중화
  3. 2012.05.28 Photo & Imaging 2012
  4. 2012.05.25 별을 따다
  5. 2012.05.22 Annular eclipse shadows May 20, 2012
  6. 2012.05.22 북한산 위의 부분일식 4
  7. 2012.05.17 강촌이발관 위로 뜨는 달

Galaxify!

별표 원고지 2012. 5. 31. 14:04

 

 

 

 

 흥미롭고 고마운 누리집 한 곳을 소개한다.[각주:1] mygalaxies라는 영국 사이트로서 글자나 낱말을 입력하면 SDSS[각주:2]의 은하 사진으로 변환된 이미지를 보여 준다. 은하의 형상과 알파벳의 싱크로율이 낮아 보이면 재입력 없이 은하들의 사진만 변경해 볼 수도 있다.  

 사용된 사진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도 알려 주므로, 자신에게 의미 있는 단어를 우주 족보와 비교하는 재미는 덤으로 따라 온다. 혁필에 버금가는 21세기형 문화상품이라 할 만하다.  

 

 

http://mygalaxies.co.uk

 

http://cas.sdss.org/dr7/en/sdss

 

 

 

 

  1. 국내 미증유 자료이길 희망한다. [본문으로]
  2. Sloan Digital Sky Survey. 미국 뉴멕시코주 Apache Point 천문대의 2.5 m 광각 광학망원경을 사용하여 100만개 이상의 은하와 준성에 대한 스펙트럼 관찰 및 거리 측정을 수행하는 프로젝트이다. Alfred P. Sloan 재단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으며, 2000년에 시작된 이래 전우주의 35%에 이르는 면적을 조사해 오고 있다. [본문으로]

'별표 원고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가 누구를?  (0) 2012.06.17
RC-12N Guardrail  (0) 2012.06.17
우주의 왕자는 누구인가?  (0) 2012.04.18
한국의 별, 고창고인돌박물관  (0) 2012.04.09
작은 우주에 사는 아이가 별을 그리다  (0) 2012.04.01
Posted by TOTM
,

필자의 눈에는 P&I 2012의 주인공이었던 자동화 돌리 2가지를 소개한다. Time lapse 촬영의 영상미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장비들이다. Dustin Farrell의 작품을 보면 카메라의 위치가 이동하는데 이러한 기법을 가능하게 하는 장비가 바로 아래의 것들이다.

날이 갈수록 DSLR의 동영상 기능이 중시되듯이 천체 촬영에 있어서도 역동성 있는 작품들이 부각되고 있다. 훌륭한 딥 스카이 작품을 위해 투자해야 하는 비용에 비해서 타임 랩스 촬영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채비로도 가능하기에 더욱 대중화 가능성이 큰 분야이기도 하다.

하늘기획은 천체 관측장비 전문업체답게 천체 타임 랩스 촬영에 특화된 기능과 성능을 갖춘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으며, KONOVA는 보다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군을 선보였다.

촬영자의 구상을 실현시켜 줄 수 있는 장비의 출시는 반가운 일이다. 또한 2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중단 사태에서 보듯이 신제품을 구입하지 않으면 '알박기 소비자'라는 힐난을 받기도 하는 세상이다. 하지만, 따라가느라 업그레이드 피로에 시달리느냐, 황소걸음의 행복을 선택하느냐, 중용지도는 여전히 숙제가 아닐 수 없다.

 

 

 

 

하늘기획의 Astro dolly와 SKYPOD 엔진

 

 

 

 

 

위로 부터 3D, 수직, 수평 이동 촬영을 위한 설치 사례

 

 

 

 

KONOVA 제품은 요구하는 기능에 따른 선택의 폭이 넓다.

 

 

 

 

'Time Lap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Knate Myers  (0) 2012.10.05
TIMETRACK X2와 업그레이드 키트의 등장  (0) 2012.10.01
Premiere Pro CS6를 위하여  (0) 2012.09.19
Earlymorning님의 TIMETRACK  (0) 2012.06.03
Dustin Farrell's videos & tip  (0) 2012.04.20
Posted by TOTM
,

모터쇼와 P&I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자동차나 사진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 질문에 쉽게 떠올리는 장면이 있을 것이다. 근사한 전시물을 벗어난 군상의 시선과 카메라가 온종일 일관되게 향하는 또 다른 대상은 모델들이다. 우아미, 세련미, 개성미 등 기업이 선택한 이미지를 대변하는 여성들은 태양으로 높이 뜨고, 육중한 장비에 묶인 아마추어들은 해바라기를 자처하는 진풍경이 부스마다 펼쳐지는 곳이 모터쇼와 P&I이다. 

두 행사 모두 규모와 내용면에서 최신의, 그리고 최대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제품 홍보와 수요 창출이라는 단기적 목표는 물론, 기업정체성을 전달하고 소비의 방향과 기술의 흐름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많은 관람객들이 저마다의 관심거리를 찾아 다니는 모습에서는 취향과 취미, 필수성과 필요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하지만, 인상적이어야 하기에 때론 파격도 마다 않는 'SHOW'는 흔하다. 사진기라는 흔하디 흔한 도구로 흔하지 않은 사진을 남기려면 행간을 읽고자 하는 눈을 가져야 하며, 같은 곳에서 다른 것을 보고자 하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 그림이나 사진을 액자라는 틀에 넣었을 때 작품에는 담기지 않은 작가의 목소리가 속삭이듯이, 전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업이 선택하는 방법과 형식 속에는 은연중에 그들의 가치관이 스며 있다. 따라서 전시장 어딘가에는 간판과 제품에 가려진 기업의 속내를 보여 주는 특별부록이 놓여 있기 마련이다.

 

 

 

 

2012 P&I에 참가한 모 메이커의 홍보관이다. 방수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열대어를 가둬 둔 수족관에 카메라를 담궈 보는 이벤트를 열고 있었다. 형광 도료까지 덧칠된 생명체를 촬영하는 '많지 않은' 관람객들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했음이 안타까웠다. 

 

 

 

 

동종의 기능을 추구하는 타 메이커의 부스이다. 어항 속에 물고기가 없다. 대신 모니터 속의 잠수부가 제품을 홍보한다. 해저를 즐기는 다이버는 동일시의 대상으로 삼기에도 충분한 매력이 있다. 

 

 

 

 

환경을 이야기하는 기업은 인상 깊게도 단 한 곳이 있었다. 소비자로서도 LOHAS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유행어가 아닌 생존 기호가 되어야 한다. 동물행동학자 최재천님의 저서「인간과 동물」마지막 쪽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씌어 있다.

 

 

우리는 다른 동물과 다르지만, 그동안 생각해 온 것처럼 그렇게 많이 다른 것은 아닙니다. 우리도 긴 지구의 역사를 통해서 살아남은 하나의 생물일 뿐입니다. 이 지구가 우리를 탄생시키기 위해서 존재했던 건 절대 아닙니다. 기나긴 진화의 역사 속에서 어쩌다 보니 우리처럼 신기한 동물이 탄생한 것뿐입니다. 그래서 몇 년 전에 세상을 떠난 하버드대학의 고생물학자 Stephen Jay Gould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구의 역사를 기록 영화로 만들었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만들기로 했을 때 맨 마지막 장면에 인간이 주인공으로 다시 나올 확률이 얼마나 될까? 그는 단호하게 0이라고 답합니다.

이렇듯 우리 삶은 우연한 것입니다. 우리는 어쩌다 우연히 태어난 존재일 뿐입니다. 그것도 지구의 역사를 하루로 본다면 태어난 지 몇 초밖에 안 되는 동물입니다. 게다가 몇 초만에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것이 많은 생물학자들의 생각입니다. 가장 짧고 굵게 살다간 종으로 기록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지구의 역사와 생명의 본질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합니다. 자연을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알고 배우다 보면 우리 자신을 더 사랑하고 다른 동물이나 식물도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밖에 없는 이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늘기획의 초청장으로 교부 받은 입장권에 일반 관람객임을 알리는 'VISITOR'가 인쇄되어 있다. '인간'을 뜻하는 단어로도 손색이 없겠다.     

 

 

 

 

Posted by TOTM
,

 

인사동 쌈지길에 있는 소품 가게,「예술로 만든 선물」

 

 

 

별을 따다, 달을 따다, 꽃을 따다... 발상이 예쁘다.

 

 

 

오월의 첫째 일요일에는 인사동 좋아하는 친구와 쌈지길부터 황학동 도깨비시장까지 봄볕 실컷 쬐고 돌아왔다. 한가로움이 물결처럼 흐르는 거리가 참 좋았다.

사진 속 금속 글자들은 쌈지길 2층에 있는「예술로 만든 선물」에서 본 병따개이다. 병마개를 따는 일상과 별, 달, 꽃을 맺어 주는 도구가 있다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그곳은 소품화한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곳으로 이철수님의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이철수님은 손끝이 거름이라는 농사일 틈틈이 찍으신 목판화를 '나뭇잎편지[각주:1]'로 함께 나누는 행동가이기도 하다. 스마트폰과 키보드를 놓지 못 하는 모자이크족들에게 점, 선, 면이 들려주는 생명의 이야기들은 우산 위에 듣는 빗방울 같은 울림이 있다.  

 

 

 

이철수의 집 초기 화면

 

http://www.mokpan.com

 

 

 

 

20일부터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1. '이철수의 집' 회원으로 가입하면 하루 한 통의 판화가 배달된다. [본문으로]

'Homo Faber > 보조 장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을 보는 눈  (0) 2012.08.28
Foul Weather Chestvest  (0) 2012.08.08
필름과 일회용 카메라  (0) 2011.07.27
펜탁스 67 가변 화각 파인더의 자작  (0) 2011.07.15
사진가와 포토샵  (0) 2010.10.21
Posted by TOTM
,

어제 아침은 고개를 들어야만 하는 시간이었다. 천문 현상에 관심 가진 사람치고 '우주쇼다, 다시 만나기 어렵다'와 같은 홈쇼핑식 표현을 동원하는 매체의 부추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하지만, 언제나, 어디에나 '다른' 사람이 있음을 깨닫게 하는 사진이 있다. 아래는 Flickr에 just sof님이 올린 bokeh로서, 부분일식이 일어날 때 이러한 형태의 bokeh가 생긴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하였다. 

볼수록 경이롭고 허를 찔린 느낌이다. 까마득한 하늘을 바라보느라 발 아래 일도 모르는 것이 사람이구나.

 

   

 

 

 

http://www.flickr.com/photos/jsoffer/sets/72157629823737190/with/7238664572/

 

 

 

Posted by TOTM
,

 

 

 

 

 

2012년 5월 21일, 5D mark 3, EF 17-40mm F4L USM, B+W ND10000, 5분 간격 촬영

 

 

 

 

 

 

 

 

 

 

첫 번째 사진이 '디렉터스 컷'이라면, 위 사진은 '일반판'이다. 

 

 

 

 

 사전 답사를 하지 않았고, 너무 늦게 잠자리에 들었던 까닭에 계획한 시간에 촬영을 시작하지 못하였다. 결과는 일식 직전의 온전한 태양이 생략된 사진으로 남았다. Thorndike의 시행착오는 우연을 기반으로 하지만, 필자의 시행착오는 습관에 기인한다. 그래도, 시도와 반성은 다다익선이 아니겠는가?

 오래 전부터 북한산을 배경으로 하는 별 풍경 사진을 꼭 찍어보고 싶었다. 서울이라는 광해 공장이 마음에 걸리지만, 장엄함을 이야기하는 사진이 되기에 충분할 것이기에 먼발치의 인수봉과 백운대를 바라보는 두 눈은 늘 카메라와 렌즈가 되곤 했었다. 부분일식 사진이 그 시작이 되었으니 유시유종하여야겠다.

 상단 사진은 태양과 달의 거대한 조우를 소재로 민들레의 갓털을 표현하였다. 밤이 되면 오므라지는 민들레꽃은 천체의 운동에 반응하는 생명체를 그려 내기에 더없이 훌륭한 피사체이기도 하다. 별과 생명, 하늘과 땅, 아름다움과 쉼... 담고 싶고, 닮고 싶은 게 참 많은 이 세상이다.    

 

              

 

 

 

 

 

Posted by TOTM
,

2012년 1월 7일,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 OLYMPUS μ TOUGH-8010


지난 겨울, 절친한 선배와 검봉산에 올랐다. 기차가 들르던 강촌역과 전철이 오가는 강촌역 사이에 자리하며, 검봉이라고도 부른다. 수수한 산세에도 불구하고 북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조망 덕에 이름이 알려진 산이다. 
시간 맞출 일 없이 올라탄 하행 전철 안에서는 쉬이 달라지는 세상을 이야기했지만, 볼수록 낯설어지는 강촌을 떠나올 때는 오히려 할 말이 없었다. 강촌에 처음 가 본 건 고교 2학년 겨울방학 때의 일이다. 불현듯 기차가 타고 싶었고, 성북역과 경춘선이라는 이름에 이끌려 학교 체육복 바지에 이랜드 잠바 차림으로 홀로 다녀왔었다. 강촌이란 낯선 곳을 그저 한 바퀴 돌아보며 '시골이구나' 생각한 것이 전부였던 당일치기 여행이지만, 추억으로 남았다.
학부생에게는 통과 의례였던 강촌행 MT와 '람보 민박'[각주:1], 그리고 강촌역 아래 라이브 까페 '윌'을 떠올려 본다. 그곳들이야 태생이 외지인들을 위한 공간이었으니 화려함을 쫓는 시류를 거스르지 못하고 사라졌지만, 사진 속의 이발관처럼 강촌을 터전으로 삼아 온 이들의 자리조차 떠밀리는 모습은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무언가들도 다를 수 없음을 암시하는 듯하다. 
이발관도, 강가의 마을도 그 이름이 가엾다. 강촌, 자본의 입맛에 따라 이마저 RIVER TOWN류의 경박을 분칠하는 패착은 두고두고 없기를 바란다.   


  

  1. 온통 분홍색 페인트로 칠해 놓은 모르타르 외벽이 촌스럽기도 하고 도발적이기도 하였다. [본문으로]

'Starry Night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다를 기다리는 많은 것들  (0) 2012.08.10
달은 붉고, 갈대는 검다  (0) 2012.06.16
입춘의 달무리  (4) 2012.02.06
삼각대와 함께 한 개기월식  (2) 2011.12.13
  (0) 2011.10.15
Posted by TOT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