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누구를?

별표 원고지 2012. 6. 17. 15:17

 

 

2007년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기존의 방사성 물질 위험표지 대신 새로 발표한 로고. 핵물질의 위험에 대한 지식이 모두 사라진 뒤에도 위험을 전달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1991년 미국 에너지부(DOE)에는 언어학자, 인류학자, 공상과학소설가, 미래학자, 과학자들로 구성된 팀이 꾸려졌다. 이들의 임무는 미국 뉴멕시코주의 ‘장수명 폐기물 심지층 처분장’(WIPP) 주위에 세울 석조물에 새겨질 경고표지와 문구를 결정하는 것이다.

우선 영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중국어, 아랍어 및 인디언 나바호족의 언어로 경고문을 적되 미래의 언어로 번역될 공간을 남겨 놓기로 했다. 위험을 상징하는 표지로는 화가 뭉크의 ‘절규’를 그려넣는 방안 등이 고려되고 있다. 이들은 2028년까지 최종안을 만들어 미국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위 로고와 기사는 2012년 3월 9일자 한겨레신문 10면에 실린 내용이다.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는 약 20만 년 전부터 지구 상에 나타나 약 4만 년 전부터 번성하였다고 한다. 원자력발전 연료인 우라늄(235U)은 7억 년, 부산물인 플루토늄(Pu)은 2만4천 년, 넵투늄(Np)은 200만 년의 반감기를 가진다. 선사와 역사를 더한 시간보다도 오래도록 뭇 생명을 병들게 할 방사성물질은 인간의 관리 능력 안에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전을 고집하는 인간이 후세를 걱정함은 잔인함이자 속임수이다. 우리들에게 양심이 남아 있다면 '악어의 눈물'이라는 표현은 '인간의 눈물'로 바꾸어 써야 한다.     

 

 

 

 

 

원전에서 사용된 장갑 한 켤레가 품은 방사성물질조차 우리들의 목숨보다 긴 반감기를 가진다. 자연 앞에 겸손한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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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12N Guardrail

별표 원고지 2012. 6. 17. 10:08

지난 6월 6일 금성의 태양면 통과 시 촬영되었던 비행기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주익의 후퇴각이 0에 가까우며, 종횡비가 크다. 이는 저속으로 장거리를 비행하는 항공기의 전형적인 형태이다.

둘째, 미익 후방에 대형 안테나가 달려 있다. 전파 수신에 특화된 기능을 요하는 항공기임을 나타낸다. 

셋째, 주익 끝에 연료 탱크로 추정되는 장치[각주:1]를 장착하고 있다. 민항기는 대개 날개나 기체 내부에만 연료를 싣는다.

넷째, 낯선 항로와 고도를 비행하였다.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생략한다.    

 

위와 같은 점들은 군용기이자 정찰기일 가능성을 말해 준다. 검색창에 '정찰기'와 조합시킨 몇 가지 단어를 입력하여 찾아낸 결과는 다음과 같다.[각주:2] 

 

 

 

 

RC-12N Guardrail

 

 

 

 

RC-12N Guardrail

 

 

우리 머리 위에선 우리가 모르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1. 검색한 사진으로 보니 연료 탱크보다는 센서로 추정된다. [본문으로]
  2. 사진 출처 : 유용원의 군사세계(글 번호 : 69278, 작성자 : 비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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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월식, 2012년 6월 4일

 

5D mark 3, 펜탁스67 SMC 500mm f5.6, 67→EOS 컨버터

 

 

 

 

한 가지를 면밀하게 관찰하는 일은, 그것이 파스퇴르의 세균만큼 작든 아인슈타인의 우주만큼 거대하든 요즘 들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컴퓨터와 TV 앞에 달라붙은 우리는, 아주 작은 것들까지 호기심을 갖게 하는 원동력인 자연을 보는 방법은 정작 잃어버리고야 말았다.

                                                                                                                  

Jennifer New[각주:1]

 

 

 

 

 

  1. 미국의 작가이자 편집자. 소말리아 내전 취재 중 스물두 살의 젊은 나이에 사망한 로이터통신 기자 Dan Eldon의 전기 'Dan Eldon : The art of life'의 저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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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D mark 3, nikkor MF 16mm f2.8, nikkor 렌즈→EF 마운트 컨버터

 

 

 

 금성의 태양면 통과라는 메인 이벤트가 끝나고 나니 해무리가 하늘을 가득 채우는 뒤풀이가 펼쳐졌다. 1000mm의 화각을 상대하며 7시간을 보내고, 연이어 어안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니 어딘가 낯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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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6일 10시 14분 50초

 

5D mark 3, 펜탁스67 SMC 500mm f5.6, 2X 컨버터, 67→EOS 컨버터,

B+W ND10000 필터, 95-77mm 스텝다운링

 

 

 

 

 

 어제 있었던 금성 태양면 통과는 작년 말의 개기월식에 이어 다시 한번 고생길을 열어 주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7시간 동안 물만 마시며 무릎을 꿇었다 일어서고 등산용 삼각 의자에 앉았다 서기를 수없이 반복하여 295장의 사진을 찍어 냈다. 아직도 사진을 찍고 있는 느낌이다.

 8시 무렵까지 구름이 많아 금성의 내접 진입 직후는 촬영하지 못하였으나 전체적인 모양새는 짜임새 있게 만들어졌다. 특히, 소망하던 장면을 담아내는 커다란 행운까지 찾아왔다. 비행기나 새가 해와 달을 가로지르는 모습은 바란다고 펼쳐지는 일이 아니기에 늘 마음에만 두어 왔는데, 다시 볼 수 없는[각주:1] 금성의 태양면 통과 장면과 함께 비행기[각주:2]를 담아내다니! 그 순간을 놓치는 악몽을 꾸게 될 것만 같다. 

 아파트 옥상에서 촬영한 삼백 장 가까운 사진 중 비행기, 금성, 흑점이 근경, 중경, 원경을 이루는 작은 태양계를 우선 올린다.  

 

 

 

 

 

 

       

  1. 금성 통과는 243년을 대주기로 반복되고, 대주기는 다시 8년, 121.5년, 8년, 105.5년으로 나누어진다. 최근에 관측된 금성 통과는 2004년 6월 8일이었다. 금성 통과가 일식처럼 잦지 않은 이유는 금성과 지구의 공전 주기가 8:13의 비율이고, 금성과 지구의 공전 궤도가 3.4도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 [본문으로]
  2. RC-12N Guardrail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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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earlymorning.kr

 

 

타임 랩스 장비에 대해 알아보다 Earlymorning님과 그분의 홈페이지를 알게 되었다. TIMETRACK이라는 자작 돌리에 관한 글들을 보며 고수란 이런 것이구나 감탄하였다.

근래 시판되기 시작한 타사 제품들과 비교할 때 낯설은 이름의 TIMETRACK에 더 큰 신뢰감을 느끼게 된 이유는 본인의 촬영 경험과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점, 그리고 적용된 부품, 소프트웨어는 물론 시제품에서 공동구매용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작 과정을 상세히 공개하였다는 점이다.

덕분에 이 분야 문외한인 필자도 어깨 너머로 배우는 기회가 되었다. 위 홈페이지에 링크된 SLR클럽 사용기는 그 내용도 조회 수도 대단하다. 개발기라는 제목이 더 어울릴 법한 Earlymorning님의 사용기는 좋은 글과 정보가 가진 힘이란 어떠한 것인지 느끼게 하며, 타임 랩스 촬영을 향한 VDSLR 사용자들의 높아져 가는 관심도 잘 보여 준다.

하지만 위 누리집을 즐겨찾기에 등록하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다. 두 우물을 파다간 제풀에 지칠 필자에게 만화경이 아닌 차안대[각주:1]를 권하여 줄 매체는 동서남북 어느 쪽으로 가야 만날까?

 

 

P.S. 6월 6일까지 TIMETRACK의 공구가 진행된다.

 

 

 

 

  1. 경주마의 눈에 씌우는 시야 제한용 기구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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