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캐나다 벤프에서 야영하며 촬영한 사진입니다. 은하수 위를 나는 백조와 견우를 찾는 직녀, 헤라의 황금사과를 지키던 용을 한 컷에 담았습니다. 제 이름 안에 용이 살고 가장 좋아하는 과일 또한 사과라서 다르게 와닿는 용자리지만, 전체적 짜임새를 위해 절반은 포기하였습니다.
15초의 노출을 주는 동안 운 좋게도 비행체 2기가 지나갔습니다. 백조자리의 알파별 데네브 옆과 용머리 아래에 궤적이 남았습니다. 일주사진에서는 흠이 되곤 하지만 점상 속의 인공 궤적은 구성미를 주기도 합니다.
사막이 아니고서야 구름 없는 밤은 귀하기에 더 많이 찍고 싶었습니다만, 흑곰과 불곰이 사는 곳이라 으스스하기도 하고 다음 날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해 잠깐 머물다 텐트로 돌아갔습니다. 1
주변의 나무들은 Lodge pole pine tree입니다. 캐나디언 로키 지역의 우점종입니다. 캐나다의 자연은 참 웅장하고도 아름답지만, 우리나라에 비해 식생이 단조롭다고 느꼈습니다. 군맹무상이겠지요.
- 고속도로가 아닌데도 '다음 주유소까지 100km'라는 표지판을 만나면 반갑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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