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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10.08 Takei Shingo 사진집

7498 >111209

별표 원고지 2011. 7. 7. 13:58

참 많은 블로그가 있다. 아니 블로거라고 해야겠다. 모두들 다채로운 주제와 관심사로 가상의 공간을 채우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어한다. 방문자와 hit의 다소로 눈에 보이지 않는 소외와 권력이 발생하는 또 다른 사회, 그곳에서 보게 되는 군상들의 모습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쏟아부은 노력의 경중을 떠나, 자신의 내면에서 생산된 사상을 담는 사람들과 '퍼온' 글로 손쉽게 채우는 사람들이 그것이다.
오전에 두 곳의 블로그를 방문하였다. 한 곳은 TODAY 7 / TOTAL 7498, 다른 한 곳은 TODAY 29 / TOTAL 111209라는 대조적인 문패를 달고 있었다. 하지만, 많은 방문자 수를 자랑하는 후자의 블로그에는 온통 남들의 고상한 글이 걸려 있을 뿐 정작 운영자의 것은 찾기 어려웠다. 전자의 블로그는 홈페이지에서 개편된 이후 다녀간 사람들이 많지 않지만 한결같은 마음이 흐르고, 빛나는 작품들이 자리하고 있다. 더군다나 블로거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나이에 고인이 되신 지 오래이다.
별이 된 블로거, 박승철님의 이름은 곳곳에 남아 있다. 대한민국 천체사진의 수준을 끌어올린 사진가로서, 오퍼레이터, 천문대장, 편집자, 저자, 연구원, 회장이라는 직함들보다 '거인'으로 불렸던 분이다. 필자에게는 박승철님의 저서 두 권이 인연이라면 인연이겠다.      
추모의 정으로 운영되는 블로그가 어디 또 있을까? 다시 보는 사진들만으로도 눈을 씻기에 충분한 고 박승철님과 그를 기리는 분들의 너른 둥지에 잠시 앉아 별이 스치는 소리 귀담아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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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i Shingo 사진집

별꽂이 2010. 10. 8. 01:24

필자는 가족의 사진을 찍을 때면 필름 카메라를 즐겨 사용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생각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간의 우월을 논하는 어리석음은 아니며, 다른 재료는 다른 감성으로 다가옴을 내가 느끼고 가족이 공감하게 하고 싶을 뿐이다.
가끔은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똑딱이로 촬영하게 된다. 그럴 때면 작은 사진기의 필름 로딩 모터 소리[각주:1]가 눈길을 끌곤 한다. L을 두르거나 대포가 아니어도 관심 받을 수 있는 것이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카메라인 것이다. 우람한 DSLR들의 간결하면서도 육중한 작동음에 맞서 자신의 존재를 고하는 그 소리가 정감 있다. Live view도 좋지만 Live music도 귀에 담아야 하는 것이 사람이기에 그럴 것이다.
그러나 어떤 분야건 다양한 상황 아래 의도하는 결과에 근접하기 위해선 투입하는 도구의 특성과 성능에도 의지하지 않을 수 없다. 주제 분명하고 아름다운 별 풍경을 찍는 사진가 Takei Shingo도 디지털 작업을 늘려간다고 했다.[각주:2] 그로 인한 차이를 1집과 2집에서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디지털을 선택했으며 편리성, 보관성, 경제성, 친환경성, 고감도 특성, 보정 가능성,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발전 추이 등을 볼 때 당연한 귀결이다. Takei Shingo는 두 사진집의 작풍 변화를 통하여, 과거와 현재의 기술 안에서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범위를 확장해 가는 노력이 사진가가 갈 길임을 보여 주고 있다.

 

 

Takei Shingo
PIE BOOKS, JAPAN
2006

 

일본 AMAZON에서 주문한 후 정확히 30일을 채우고 배송되는 바람에 목이 빠질 뻔 했던, Takei Shingo의 첫 사진집으로 여든 여덟 작품이 담겨 있다.



 

뒤 표지(하단의 가로줄은 띠지)

 


上げ
Takei Shingo
PIE BOOKS, JAPAN
2009

 

두 번째 사진집이다. 1집과 동일하게 여든 여덟 작품이 담겨 있다.



 

 

 

  1. NIKON Zoom 310AF는 '지 - - - - 익'하며, ROLLEI Prego 70은 '시 - - 익'하는 소리를 낸다. MD-12를 장착한 FM2/T는 '슉!' [본문으로]
  2. 월간 DCM 2009년 3월호 디지털 촬영교실 23회 [본문으로]
  3. Takei Shingo의 작품은 본 블로그의 링크를 따라 가면 감상할 수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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