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첫 디카는 OLYMPUS의 E-10이다. 2000년대 초 발매된 저가형 DSLR로서 SLR클럽의 모태가 된 기종이기도하다. 지금껏 기념품으로 남겨 두었던 E-10을 어찌 할까 궁리하다 적외선[각주:1] 카메라에 생각이 닿았다. 비용을 들이면 못 할 게 없는 세상이지만, DIY가 가진 매력은 또 다른 길로 사람을 이끈다. 손수 분해하여 IR cut-off 필터를 제거하려 하였으나 프레임을 여는 단계에서 막혀 버렸다. 골동품에서 부품으로 전락해 가는 카메라가 안쓰러워 인터넷을 뒤지니 PDF로 된 E-10 분해도가 나왔다. 주인에게 헌신했던 낡은 카메라를 해체하며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음을 다시 배운다.

 


 

 

 





 



 

 



 

 

  1. 빛은 파장이 짧은 것부터 감마선, 엑스선,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 마이크로파, 라디오파의 순으로 분류한다. 사람은 380~760nm 사이의 파장을 볼 수 있다. 이 범위 바깥의 파장을 인식할 수 있는 동물로는 나비와 벌 같은 곤충과 뱀으로 대표되는 파충류가 있다. [본문으로]
Posted by TO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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