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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상자

별꽂이 2010. 9. 30. 22:08

David Wiesner
베틀북
2007




누구에게나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물건이 있기 마련이다. '시간 상자'는 한 어린이가 해변에서 겪게 되는 경험을 물감이라는 매체로 서정미 깊게 그려낸 동화이다. 책장을 넘기며 느꼈던 공감과 아련함은 언제 보아도 마음 속에 다시 피어오른다.
어린이답게 호기심 많은 주인공은 바닷가에서 우연하게 카메라[각주:1]를 줍는다. 무심코 지나치거나, 움직임을 통해 성장을 촉진하는 아이들의 본능에 따라 모래 깊숙히 또는 바다 멀리 던져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소년은 모두가 동감해 온 방법으로 지나온 시간과 소통하고, 다가올 날들과의 교감을 시도하게 된다.
숙명과도 같은 그 과정이 맑은 수채화로 그려진 '시간 상자'는 유행이 지난 소품을 담론의 매개물로 사용하는 보기 드문 동화이다. 디지털 사진이 일반화된 지금의 세상에서 필름으로 촬영하고, 기다리고, 찾고, 마음에 담는 아날로그적 과정을 잔잔하게 보여 주는 이 책을 필자는 좋아한다.



 

 

붉은 물고기의 눈을 들여다보면 바닷속에 던져진 사진기가 보인다.



 

 

 

David Wiesner의 수중세계는 인상 깊으며, 상상의 힘을 느끼게 해준다.

 

 



  1. 옮긴이는 이것을 시간 상자라고 하였다. 사진기의 본질이 함축적이면서도 분명하게 설명되는 표현이다. 원제는 'Flotsam'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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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삼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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