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ry Night/산'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10.10.10 별은 색으로 이야기한다 2
  2. 2010.02.18 별을 향해 오르다 4

실감하기 어려운 시공을 지나 지구에 도달한 별빛의 색을 보면 그 별의 온도를 가늠할 수 있고, 나아가 질량, 나이와 남은 수명까지 추정할 수 있다. 의사가 환자의 안색을 보고 병인을 찾아낼 수 있는 것에 비유할 수 있겠다. 
별빛이 가진 다양한 색이 잘 나타난 사진을 아래에 실었다. '작품'이라 말하지 않은 까닭은 드러나게 부족한 점 한 가지가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다. 일주사진은 두 가지 주제가 담겼을 때, 즉, 제1주제인 별과 제2주제인 지상 풍경이 서로 조화로울 때 힘이 있으면서도 아름다운 사진이 된다. 의도에 따라 별이 두 번째 주제가 될 수도 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아래의 사진에서는 지상 풍경이 실루엣으로만 존재할 뿐 숲이 가진 입체감이 어둠 속에 묻혀 평면적인 느낌을 주게 되었다.[각주:1] 노출을 오래 주어도 그믐 무렵의 광해가 적은 곳에서는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으니 구상과 예상을 잘 해야 만족스런 작품을 쥘 수 있게 된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백조자리가 내려오고 있는 지점에 군부대에서 흘러나온 불빛이 자리함으로써 상서로운 알이 담긴 둥지와도 같은 느낌을 주고 있고 이로 인해 미약하나마 제2주제에 힘이 실렸다는 점이다.           
 


 


펜탁스67, SMC 45mm f4,  EPSON 4990 자가 스캔



  1. 게시한 사진은 스캔 실수로, 상단부가 잘리고(전체의 1/8 정도) 하단부에는 그만큼의 암부가 추가된 모습을 하고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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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삼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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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탁스67, SMC 55mm f4


 

감악산의 명성에 가려 찾는 이 많지 않은 파평산 정상에서 별빛을 담던 밤이었다. 어둠 속에서 마른 풀숲을 헤치며 뛰어오는 발소리에 섬뜩했던 적이 있다. 나름의 준비를 갖추고 어둠 속의 침입자를 기다렸으나 상황은 싱겁게 끝이 났다. 필자의 인기척에 놀란 들짐승의 달음박질이었던 것이다. 
어둠을 유랑하는 벌레들과 동물들, 그들이 기다렸고 그들을 기다렸던 밤은 우리가 없을 때 더 살맛 나는 세상이다. 밤도, 그 안의 생명들도 모두 언제까지나 지켜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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